경민이가 우리 집에 놀러 왔습니다.
경민이는 옆집 사는 내 친구입니다.
내 친구가 먼저였는지
옆집에 사는 것이 먼저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경민이가 옆집에 살고 있는 내 친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는 경민이가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민이 집에 놀러 가는 것은 좋아합니다.
경민이 집에 가면 내가 꼭 왕이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두 엄마들 때문입니다.
우리 집에는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하나 있습니다.
빨간색 소방차인데 바퀴도 커다랗고
손으로 조금만 밀어주면 혼자서도 잘 굴러갑니다.
아무대서나 잘 굴러가서 마치 혼자서 가는 자동차 같습니다.
경민이도 내 빨간색 소방차를 좋아합니다.
경민이 집에도 소방차가 있기는 있는데
경민이 소방차는 바퀴가 낡아서 잘 굴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소방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민이가 좋아하는 것은 내 소방차뿐만이 아닙니다.
경민이는 경민이 엄마보다 우리 엄마를 더 좋아합니다.
이것은 모두 엄마들 때문입니다.
경민이와 나는 빨간색 소방차 때문에 자주 싸웁니다.
경민이가 내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빨간 소방차는 내 소방차이기 때문에
경민이가 먼저 가지고 놀면 안 됩니다.
하지만 경민이는 나보다 먼저 가지고 놀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경민이와 싸웁니다.
빨간 소방차는 내 소방차이기 때문에
나는 경민이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데
우리 엄마 때문에 매일 집니다.
우리 엄마는 매일 경민이 편만 들기 때문입니다.
야단도 경민이는 조금만 치고 나한테는 많이 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우리 엄마가 밉습니다.
하지만 경민이 엄마는 좋습니다.
경민이 엄마는 항상 내 편이기 때문입니다.
경민이 엄마는 내 편이고
우리 엄마는 경민이 편입니다.
참 이상합니다.
우리 엄마가 내 편이고
경민이 엄마는 경민이 편이어야 맞는 것 같은데.
그래서 어느 날 나는 경민이에게 경민이만 들을 수 있게 말했습니다.
엄마들 몰래 엄마들을 서로 바꾸자고.
경민이 엄마는 나를 더 좋아하고
우리 엄마는 경민이를 더 좋아하니까
서로 바꾸면 좋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경민이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경민이와 나는 엄마들 몰래 엄마를 바꿨습니다.
경민이 집에 내가 살고 우리 집에 경민이가 살게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 엄마가 경민이 엄마가 되고
경민이 엄마가 우리 엄마가 되었는데
엄마들은 모르게 살짝 바꿨는데
경민이 엄마가 된 우리 엄마가 나를 더 좋아합니다.
우리 엄마가 경민이 엄마는 경민이를 더 좋아합니다.
경민이와 나는
빨간 자동차를 같이 가지고 놀면서
엄마들은 모르게 살짝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엄마와 경민이 엄마는
서로 같은 엄마인 것 같다고.
엄마가 둘이 아니라
엄마가 하나인 것 같다고.
다른 집 아이를 더 좋아하는 엄마
하나인 것 같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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