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이: 엄마야~!
달봉이가 도망갑니다.
수목원 아저씨가 뒤쫓아 갑니다.
삼룡이: 선생님! 이제 어쩌면 좋죠?
선생님: 글쎄다!
칠뜩이: 선생님! 달봉이 형아는 어떻게 될까요?
선생님: 글쎄다!
달봉이는 요리 조리 나무 사이로 도망갑니다.
수목원 아저씨도 요리 조리 뒤쫓습니다.
달봉이: 헥! 헥! 아저씨! 언제까지 쫓아 올꺼에요!
수목원 아저씨: 이놈아! 거기서라! 거기 안 서면.. 어이쿠!
이런.. 수목원 아저씨가 그만 돌에 걸려 넘어 지셨네요.
달봉이.. 이 때다! 근처에 있는 나무덩쿨에 숨습니다.
달봉이: 헥! 헥! 요렇게 숨으면 못 찾겠지?
달봉이... 머리 작은 꿩마냥 머리를 숨깁니다.
달봉이... 엉덩이 큰 꿩마냥 엉덩이가 보입니다.
수목원 아저씨: 이 녀석이 도대체 어딜..?! 흐흐흐.. 요 녀석...
살금살금 수목원 아저씨가 다가갑니다.
수목원 아저씨의 두 눈에 달봉이 동그란 엉덩이가 보입니다.
살금 살금.. 조심 조심..
살짜기 손을 뻗어 달봉이 겉 옷을 잡으려는 순간,
수목원 아저씨: 아야!
이런... 나무 가시에 손 등이 찔리고 말았네요.
깜짝 놀란 달봉이.. 꼬리 감추듯 달아납니다.
달봉이: 에고~ 잡힐 뻔 했네~
달봉이 도망가는 길 섶으로
' 가시나무 숲 ' 예쁜 이름표가 흔들거립니다.
풍덩 풍덩 달봉이 개울 물을 건넙니다.
질퍽 질퍽 물 먹은 신발이 숨을 쉽니다.
달봉이: 어휴~ 이제 살았다! 하마터면 잡힐뻔 했네-
달봉이 나무그늘 아래 앉습니다.
헥! 헥! 몰아쉬는 숨 사이로 시원한 가을 바람 불어 옵니다.
달봉이: 이~아~하~ 홉! 음... 자연의 냄새, 똥 냄새!
스물 스물 지렁이 기어오듯
바람타고 날아오는 향긋한 냄새가 있습니다.
달봉이: 엉? 이게 무슨 냄새지?
코를 씰룩거려 봅니다. 똥 냄새가 아닌 분명 좋은 냄새!
강아지마냥 흡! 흡! 숨을 들이쉬다
머리 위 살랑 사랑 나뭇잎을 봅니다.
달봉이: 이~야! 솜사탕 냄새잖아!
톡- 하니, 나뭇잎 하나를 뗍니다.
킁 킁 냄새를 맡아보니 분명 솜사탕 냄새입니다.
달봉이: 맞아! 솜사탕이 분명해!
한 입, 두 입 뜯어 물다 우걱 우걱 씹어 먹습니다.
한 잎, 두 잎 떼어 먹다 양 손에 나뭇잎 투성입니다.
달봉이: 야~ 휴! 배부르다!
통통- 배, 두드리니
부글 부글- 배 속이 끓습니다.
달봉이: 어? 배가 왜 이러지?
부글부글이 와글와글
꼬륵꼬륵이 꾸르르륵~
달봉이: 아- 배야~!
달봉이, 배탈이 났습니다.
살살 아랫배가 아프더니
송곳으로 콕 콕 찌르는 것 같습니다.
달봉이: 안되겠다. 으... 똥... 나온다!
바지를 내리기가 무섭게,
푸르륵, 풒- 풒-
설사통을 쌉니다.
달봉이: 아이구~ 배야! 괜히 먹었네-
쪼그려 앉은 달봉이 머리 위로
달랑 달랑 나무 이름표!
' 계수나무- 잎에서 솜사탕 냄새가 남.
주의- 먹지 마시오. 진짜 솜사탕 아님. 먹으면 배탈남! '
달봉이: 이런~ 읽어 보고 먹을껄!
수목원 아저씨 목소리: 이 녀석이 어디갔지?
수목원 아저씨의 목소리가 다가옵니다.
푸륵- 푸륵- 풒- 풒-
도망갈 수 없는 달봉이, 엉덩이에 힘을 줍니다.
수목원 아저씨: 아니- 이게 무슨 똥 냄새야? 아니, 이런?...
수목원 아저씨와 달봉이.
두 눈이 마주칩니다.
두 눈이 반쯤 감긴 달봉이,
씨~익 웃습니다.
수목원 아저씨.
로보트 마냥 전봇대 마냥 가만히 서 계시더니..
수목원 아저씨: 이 녀석! 너.. 계수나무 잎을 따 먹었구나!
달봉이: 네! 솜사탕인 줄 알고...
수목원 아저씨: 아이구~ 냄새야! 많이도 먹었구나. 이 녀석!
달봉이: 헤헤... 냄새가 맛있어서...
수목원 아저씨; 뭐? 하- 요 녀석...하..하..하하하...
달봉이: 헤헤헤...
선생님과 칠뜩이, 삼룡이는 발만 동동
달봉이가 걱정되어 얼굴 가득 걱정 가득.
아니~ 그런데! 저기, 저기, 저 앞에,
달봉이와 수목원 아저씨,
두 손을 꼬옥 잡고 걸어옵니다.
달봉이: 선~ 생~ 님!
달봉이가 소리칩니다.
삼룡이: 선생님! 형이 아저씨한테 잡혔네요.
칠뜩이: 그런데, 형아 표정이 좋은 표정이네~
달봉이: 선~ 생~ 님! 수목원 아저씨, 정말 멋진 아저씨에요. 멋쟁이 아저씨에요!
선생님: 저게..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고개만 갸웃 거리는 선생님과 칠뜩이, 삼룡이.
헤죽 헤죽 발갛게 웃으며 걸어오는 달봉이 머리위로
붕- 붕- 날개소리 요란하게 하늘소 한 마리 날아갑니다!!
수목원에 간 달봉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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