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싸나이 한동수!
나는 이 녀석을 이렇게 불렀었다.
오늘 제자 녀석을 만났다.
광명 아기스포츠단과 초등 슛돌이 축구단
그리고 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과 벼리학교를 거쳐
지금은 한창 축구 선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녀석.
이제고등학생이 되어 영등포 공고로 스카웃 되었다고 오늘 함께 저녁을 먹었다.
녀석과는 다섯 살 때부터 인연이 되어
아기스포츠단 시절 태권도와 축구도 직접 가르쳤고
초등학교때는 평촌으로 이사를 갔음에도
광명으로 계속 오가며 YMCA 슛돌이 축구단을 하다가
정식 축구 선수로 스카웃되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축구 선수로 맹활약할 녀석.
동수는 지금도 말한다.
지금도 축구가 너무 너무 좋고 재미있지만 선생님이랑 축구할 때가 제일 행복했었다고.
나는 동수를 보면서 또 한 번 느낀다.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배울 때 진정 나눠야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라는 것을.
동수를 보면서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 온다.
동수 어머님께서 동수와 함께 했던 초등 축구대회 사진과
현재 동수가 축구하는 사진을 보내 주셨다.
동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제 2의 홍명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녀석이라고 자부한다.
녀석에게 아기스포츠단 동생들에게 선배로서 한 마디 해 달라고 인터뷰 요청했는데
부끄럽다는 이유로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다.
그래서 다음에 좀 더 유명해지면
아기스포츠단 홍보 사진으로 동수 얼굴 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것도 물론 공짜로. ㅋㅋ
공교롭게도 동수는 나와 이동경로가 같다. 광명에서 안양으로. ㅋㅋ
" 동수야~ 지금처럼 늘 사랑하며 즐기며 살자. 축구든 삶이든! "
동수 어머님은 나를 볼 때마다 항상 선생님 덕이라고 나를 자꾸 추켜 세워 주신다.
동수가 축구장에서 저토록 여유롭고 자신만만하고 쉽게 지치지 않는 것은
다른 이들이 아닌 자신이 모습에서 최고를 찾도록 한 선생님 덕이라고.
오늘은 너무 행복해서 자랑 좀 해 본다. 하하하.
마지막으로 동수가 일곱 살 때 적었던 선생님의 일기를 옮겨 적어 본다.
' YMCA를 사랑하고
옥길동을 사랑하고
아기스포츠단을 사랑하고
태권도를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다섯 살 때부터 YMCA 밖에 몰랐던 동수!
캠프를 끝으로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가깝고도 먼 평촌으로 이사를 갔는데...
가족 운동회를 맞아 멀고 먼 평촌에서
태권도 띠 동여 메고 친구들의 뜨거운 환영에 힘 입으며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 등장했습니다.
동수를 위해 선뜻 축구 자리를 내 준 지민이와
멋들어진 폼으로 부숴지던 송판과
동수가 보여준 뜨거운 사랑은
동수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가슴 따뜻한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동수야.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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