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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하여

황금팬티 3.


2010 풀씨학교

황금 팬티 3

 

지난 번 줄거리: 외계인에게 황금팬티를 주고 외계인에게서 받은 팬티를 팔아 번 돈으로 동생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온 달봉이. 하지만 놀이기구를 타느라 동생들의 바지가 찢어져 동생들의 바지를 구하러 간 사이 동생들이 도깨비 대왕에게 잡혀가는 일이 벌어졌어요. 도깨비에게서 동생을 찾으려면 도깨비 대왕과 씨름을 해야 하는데 씨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도깨비 대왕를 이기려면 황금 팬티가 필요하다는 말을 외눈박이 도깨비에게 들은 달봉이. 달봉이는 과연 동생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달봉이: 아참~ 황금 팬티는 외계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외계인에게 줘 버렸는데... 그걸 왜 지금 얘기해! 미리 얘기하지 않고!

도깨비: 미리 어떻게 얘기해요. 지금 만났는데.

달봉이: 아참~ 어떻게 하지? 외계인에게 전화할 수도 없고. 우주에는 전화도 없는데....

도깨비: 혹시 모르니까 그냥 씨름 한 번 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

달봉이: 도깨비 대왕이 씨름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면서.

도깨비: 물론... 그렇죠.

달봉이: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겨?

 

달봉이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어요. 너무 깊이 생각한 것일까요? 달봉이는 그만 잠이 들어 버렸어요.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고는 달봉이. 외눈박이 도깨비는 달봉이가 코를 고는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살금살금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한 발 한 발 침을 꿀꺽 삼키면서 발을 옮기는데 어떻게 하죠? 이러다 외눈박이 도깨비마저 도망가 버리면 동생들을 영영 찾을 수 없을 텐데 말이에요. 안되겠어요. 풀씨 학교 친구들이 우리 달봉이를 좀 깨워주세요. “ 달봉아! ” 하고 큰 소리로 말이죠. 자~ 시~작! (달봉아!) 드르릉 쿨쿨~ 드르릉 쿨쿨~ 이런. 달봉이가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요. 어? 도깨비가 벌써 저만큼 도망갔어요. 달봉이가 어서 일어나야 해요. 자 다시 힘차게 불러봐요. 시~ 작! “ 달봉아! ”

 

달봉이: 아이고~ 아이고~ 귀청이야! 누가 이렇게 소리를 질러대는 거야? 어? 야! 너 외눈박이 도깨비! 너 지금 어디 가는 거니?

도깨비: 네? 아니.. 저.. 그러니까...

달봉이: 너 지금 도망가는 거지?

도깨비: 아...아...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달봉이: 그럼 뭐 하러 거기까지 간 거야?

도깨비: 저...저.. 그러니까...그러니까... 오줌... 오줌 싸려고 그랬어요.

달봉이: 오줌? 정말이지? 그럼 오줌 싸고 어서 이리 와. 나는 지금 황금팬티를 구할 생각을 하는 중..... 오줌?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이) 그래! 오줌이야. 오줌!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도깨비: 네? 오..오줌이라니요?

달봉이: 팬티에다가 오줌을 싸는 거야. 내 팬티는 하얀 색이니까 팬티에다 오줌을 싸면 팬티가 황금처럼 노란 색이 되잖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도깨비: 그게 무슨 황금 팬티에요? 그건 오줌 팬티지.

달봉이: 야! 황금 팬티도 노란 색이잖아. 그럼 노란 색이면 되는 거잖아. 이게 또 혼나고 싶어?

도깨비: 아..아니에요. 그럼 뭐 그렇다고 쳐요.

달봉이: 히히히.. 어서 황금 팬티를 만들어야지. 팬티에 오줌을 싸자. 팬티에 오줌을 싸자.

 

달봉이는 정말 팬티를 입은 채로 오줌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정말 하얀 팬티가 점점 노랗게 변해갔어요.

 

달봉이: 이거 봐. 이거 봐. 점점 황금 팬티가 되잖아? 역시 난 정말 똑똑해. 안 그래? 도깨비?

도깨비: 네...네.. 맞아요... 똑똑해요.. 바보같이 똑똑해요.

달봉이: 그렇지? 바보같이 똑똑... 너 방금 뭐라고 했니?

도깨비: 아..아무 말도 안 했거든요?

달봉이: 내가 분명히 들었는데? 바보같이 똑똑하다고 하지 않았니?

도깨비: 읔...어떻게 들었지? 바보가 귀는 밝네?

달봉이: 바보가 귀는 밝네? 너 이리 와. 아무래도 혼이 덜 난 모양이야.

 

달봉이가 다시 도깨비를 눕히더니 도깨비 머리 위에서 쿵쾅 쿵쾅 뛰기 시작했어요. 도깨비는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어요.

 

도깨비: 아이고~ 아이고~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런 말 안할 테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달봉이: 안 돼. 넌 더 혼나 봐야 해.

도깨비: 아이고~ 아이고~ 머리야. 풀씨 친구들. 나 좀 그만 혼내라고 달봉이한테 얘기 좀 해 주세요. 네?(풀씨 친구들이 그만 하라고 한다. 또는 그만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그만하지 않으면 달봉이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으니까 결국에는 그만하게 한다.)

달봉이: 야~ 너! 외눈박이 도깨비. 풀씨 친구들 아니었으면 납작 머리가 될 뻔 했어? 알아?

도깨비: 네... 네... 알아요. 알았어요. 고마워요. 풀씨 친구들.. 아이고~ 머리야.

달봉이: 어디 보자. 어? 아직 팬티가 조금밖에 노랗지 않잖아? 어떻게 하지? 더 이상 오줌이 안 나오는데...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지. 야! 외눈박이 도깨비.

도깨비: 네? 왜요?

달봉이: 너.. 내 팬티에다 오줌 좀 싸 봐.

도깨비: 네? 뭐라고요? 팬티에다 오줌을 싸라고요?

달봉이: 그래. 그래야 더 노랗게 되지. 자~ 어서 싸 봐.

도깨비: 웅~ 나는 팬티에 오줌 싸기 싫은데.

달봉이: 야! 어서 안 싸? 너 다시 혼나고 싶어?

도깨비: 아..알았어요. 싸..싸면 되잖아요.

 

달봉이의 말에 겁을 먹은 도깨비는 팬티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바보 같은 도깨비, 달봉이 팬티가 아닌 자기 팬티에 오줌을 싸는 거 에요.

 

달봉이: 야! 너 지금 어디에 오줌을 싸는 거야! 내 팬티에 싸야지 왜 네 팬티에 싸는 거야?

도깨비: 네? 네? 아... 제 팬티에 싸는 게 아니었어요?

달봉이: 야! 내 팬티를 황금 팬티로 만들어야 하는데 네 팬티에 싸면 어떻게 해! 너 정말 더 혼나봐야 겠구나.

도깨비: 아...알았어요.... 그럼..이..이렇게 하면 되요.

 

외눈박이 도깨비가 도깨비 망방이를 들어 달봉이 팬티를 가리키며 이렇게 외쳤어요.

 

도깨비: 팬티에 오줌을 왕창 싸라. 뚝딱!

 

그랬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폭포 같은 오줌줄기가 쏟아지더니 달봉이 팬티를 순식간에 노랗게 물들였어요.

 

달봉이: 우와~ 너 정말 대단한데?

도깨비: 헤헤... 뭐.. 이정도 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달봉이: 그럼 또 뭘 할 수 있는데?

도깨비: 하얀 팬티를 황금팬티로도 만들 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달봉이, 갑자기 두 눈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갑자기 외눈박이 도깨비를 넘어뜨려 다시 머리 위에서 쿵쾅 쿵쾅 뛰기 시작하는 거 에요. 또 다시 외눈박이 도깨비는 악! 악!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어요.

 

도깨비: 악!악! 또 왜 그러는 거 에요. 해 달라는 대로 해 줬는데.

달봉이: 야! 이 바보 같은 도깨비야! 도깨비 방망이로 황금 팬티를 만들 수 있다고 진작 말했으면 내가 팬티에 오줌을 싸지 않아도 됐잖아. 에이~ 이 바보 같은 도깨비! 에이~ 이 오줌싸개 도깨비!

 

달봉이가 얼마나 쿵쾅 뛰었던지 도깨비는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말았어요.

 

달봉이: 야! 야! 이 바보 같은 도깨비! 너 지금 기절한 척 하는 거지. 안 일어날 거야? 안 일어날 거야? 더 세게 쿵쾅 뛸 거야?

도깨비는 정말 기절을 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달봉이: 에이~ 할 수 없지. 나 혼자 갈 수밖에. 아참 이 도깨비 방망이로 내 팬티를 황금팬티로 만들어야겠다.

 

달봉이는 기절한 외눈박이 도깨비의 방망이를 들고 외쳤어요.

 

달봉이: 황금 팬티로 변해라! 뚝딱!

 

그랬더니 정말 달봉이의 팬티가 황금 팬티로 변했어요.

 

달봉이: 이렇게 간단한 것을.. 괜히 옷에다 오줌을 싸고 오줌 폭포를 맞고 그랬네. 야! 외눈박이 도깨비! 이 방망이는 동생들 찾은 다음에 돌려줄게. 알았지? 빌려줄 거면 대답하지 말고 빌려주지 않을 거면 대답해.

 

하지만 기절한 도깨비가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당연히 말을 못하죠.

 

달봉이: 대답 안 했으니까 빌려주는 거다. 그럼 나 먼저 간다.

 

달봉이는 동생들에게 주려고 들고 온 바지 솜사탕과 도깨비 망방이를 들고서 괴물의 집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어요. 벽은 축축하고 천정은 컴컴하고 어디에선가 우~~~~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왔지만 달봉이는 무섭지 않았어요. 손에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고 황금팬티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달봉이: 아참~ 어느 쪽으로 얼마만큼 가야 도깨비 대왕을 만날 수 있는 거야?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빨리 좀 만났으면 좋겠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달봉이 눈앞에 밝은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달봉이는 저기다 싶어 다리가 아픈 것도 잊고 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도깨비 대왕이나 기다리는 동생들은커녕 개미 한 마리도 없었어요. 불빛이 밝은 가로등 하나와 여우 그림 하나만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이었어요.

 

달봉이: 뭐야! 여우 그림 하나 비추려고 가로등을 세워 놓은 거야? 전기 아깝게.

 

그러면서 달봉이는 도깨비 방망이로 여우 그림을 툭툭 쳤어요. 어? 그랬더니 그림 속의 여우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 아니겠어요?

 

달봉이: 어? 그림이 움직이네? 이거 뭐야? 3D 입체 그림인가?

달봉이는 여우 그림을 계속 툭툭 건드렸어요. 그랬더니 꿈틀꿈틀 하던 여우가 인상을 팍 쓰면서 갑자기 빽! 하고 소리를 질러대지 뭐에요?

 

달봉이: 아이 깜짝이야! 이 요상한 그림이 소리까지 지르네?

여우: 야! 건드리지 마!

달봉이: 어? 말도 할 줄 아네? 야! 여우야. 너 뭐하니?

여우: 잠잔다.

달봉이: 잠잔다? 어? 이거 여우야 놀이랑 비슷한데?

 

갑자기 재미있어진 달봉이. 여우야 놀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달봉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우: 잠잔다.

달봉이: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우: 잠잔다고.

달봉이: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우: 아 잠잔다고 몇 번이나 말해!

달봉이: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우: 야! 너 할 말이 그렇게도 없어? 계속 똑같은 말만 물어보게?

달봉이: 뭐라고? 아참 도깨비 대왕이 어디 있는지 한 번 물어볼까? 여우야 여우야 도깨비 대왕은 어디 있니?

여우: 모른다.

달봉이: 여우야 여우야 도깨비 대왕은 어디에 있니?

여우: 모른다고.

달봉이: 여우야 여우야 도깨비 대왕이 어디에 있는지 말 안 하면 그림 찢어 버린다?

여우: 응? 찢어 버린다고? 그...그런 짓은 하지 말아줘.

달봉이: 다시 물을게? 여우야 여우야 도깨비 대왕은 어디에 있니?

여우: 우... 그..그건... 말하면 안 되는데....

달봉이: 알기는 아는 구나. 알았어. 그럼. 내가 그림을 보기 좋게 산산 조각 내 줄게?

여우: 아...알았어. 말할게. 그러니까 제발 찢지는 말아줘.

달봉이: 알았어. 그럼 어서 말해. 도깨비 대왕이 어디에 있는지.

여우: 말해줄 테니까 다시 물어줄래? 아까처럼? 노래하는 것처럼.

달봉이: 이거 참... 까다로운 녀석이네? 알았어. 그렇게 하지. 옳지. 이번에는 풀씨 친구들이 한 번 해 볼까요? 여우야 여우야 도깨비 대왕은 어디에 있니? 하고 말이죠? 자~ 준비~ 시~작!

‘ 여우야 여우야 도깨비 대왕은 어디에 있니? ’

여우: 한 고개 너머 두 고개 너머 세 고개 너머 네 고개 너머 다섯 고개 너머 여섯 고개 너머 일곱 고개를 넘으면 거기에 커다란 집이 하나 나오는데 그 집이 바로 도깨비 대왕 집이야.

달봉이: 그래? 그러니까 한 고개 너머 두 고개 너머 세 고개 너머 네 고개 너머 다섯 고개 너머 여섯 고개 너머 일곱 고개를 넘으면 도깨비 대왕 집이 있단 말이지?

여우: 그래. 맞아. 하지만 일곱 고개를 넘을 동안 한 번도 쉬면 안 돼. 만약에 일곱 고개를 넘기 전에 힘들어서 쉬게 되면...

달봉이: 쉬게 되면?

여우: 그 자리에서 나처럼 이렇게 그림이 되고 말아.

달봉이: 그래? 그럼 너도 나처럼 도깨비 대왕 집에 가다가 이렇게 그림이 되었니?

여우: 아니?

달봉이: 그럼?

여우: 얘기가 긴데 들어줄 거야?

달봉이: 응. 들어줄게.

여우: 정말이지? 듣다가 중간에 그만 듣는다고 하기 없기다.

달봉이: 들어준다니까 어서 말하기나 해.

여우: 알았어. 그럼 시작한다.

 

여우가 자기가 그림 속에 갇히게 된 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여우: 사실 나는 여우 나라의 일곱 번째 왕자야. 내 위로는 여섯 명의 왕자 형들이 있어. 첫 번째 형 이름은 산 여우인데 등산을 좋아했어.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등산 대회에서 항상 1등을 하곤 했지. 그리고 두 번째 형 이름은 강 여우인데 강 여우 형은 수영을 잘 했어. 작년에 열렸던 여우 아시안 게임에 참가해서 금메달을 세 개나 땄어. 그리고 세 번째 형 이름은....

달봉이: 야!

여우: 왜?

달봉이: 너 형들 이름 다 말할 거야?

여우: 그럴 건데. 왜?

달봉이: 그냥 그림 속에 왜 갇히게 되었는지 그것만 말하면 안 돼?

여우: 그걸 말하려면 형들 이름을 다 말해야 돼. 그러니까 세 번째 형 이름은 땅 여우인데 사방치기를 아주 잘 했어. 여우나라 사방치기 대회에서 항상 1등을 했지. 그리고 네 번째 형 이름은 바다 여우인데....

달봉이: 야! 나 지금 시간 없단 말이야.

여우: 이제 다 끝났어. 조금만 참아. 네 번째 형 이름은 바다 여우인데 그리스 신하에 나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하고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아주 힘이 셌어. 다섯 번째 형 이름은 하늘 여우인데 하늘을 날 수 있는 종이비행기를 세상에서 처음 만든 형이야.

달봉이: 종이비행기는 나도 만들 줄 아는데.. 풀씨 친구들도 좋이 비행기 만들 줄 알죠? (네!)

여우: 그게 다 다섯 번째 형이 처음에 만들어서 아는 거야. 그리고 여섯 번째 형 이름은 바람여우인데 발명왕이야. 여섯 번째 형이 발명한 것으로는 선풍기, 에어컨, 바람개비, 부채 등 아주 많아. 그리고 일곱 번째인 나는 좁쌀여우인데...

달봉이: 좁쌀여우? 야! 너희 형들은 다 하늘, 땅, 바다, 강, 산, 바람 이렇게 멋진 이름인데 너는 왜 이름이 좁쌀이니?

여우: 그렇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름이 좁쌀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좁쌀이 몇 개인지 세는 것 밖에 못해. 그래서 여우 나라 왕인 우리 아빠한테 가서 물었어. 왜 내 이름은 좁쌀이냐고. 나도 형들처럼 이름을 멋지게 만들어 달라고!

달봉이: 그랬더니? 그랬더니 어떻게 됐어?

여우: 그랬더니 아빠가 그러는 거야. 이유를 알고 싶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를 찾으리고.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백설 공주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또 물었지. 백설 공주가 누구냐고. 그랬더니 아빠가 그러는 거야. 백설 공주가 누구냐면 옛날옛날 어느 나라에 백설 공주가 살았는데...

달봉이: 야! 너 지금 백설 공주 얘기 끝까지 할 거야?

여우: 내가 왜 그림 속에 갇히게 되었는지 알려면 백설 공주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돼.

달봉이: 나 백설 공주 이야기 끝까지 다 안다고. 그러니까 안 들어도 돼.

여우: 끝까지 안 다고? 그럴 리가 없어. 이 이야기는 나 밖에 모르는 이야기야.

달봉이: 백설 공주가 왕비로 들어온 나쁜 마녀 계모에게 쫓겨서 숲으로 가서 일곱 난쟁이들과 살다가 나쁜 계모가 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었는데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서 뽀뽀해 줘서 살아나서 왕자랑 결혼했다는 이야기 아니야?

여우: 아니야. 그거 아니야.

달봉이: 아니라고? 알았어. 그럼 계속해 봐.

여우: 옛날옛날 백설 공주가 살았는데 얼굴이 너무나 예뻐서 꽃보다도 예쁘고 별보다도 예뻤어. 하지만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엄마 없이 사는 것이 불쌍해서 백성공주 아빠가 새로 엄마를 데려왔는데 그 엄마가 사실은 나쁜 마녀였어.

달봉이: 야! 그거 내가 아까 말한 거랑 똑같잖아.

여우: 아니야. 틀려. 끝까지 들어 봐. 그런데 그 나쁜 마녀 엄마한테는 말하는 거울이 있었는데 이 나쁜 마녀 엄마가 거울한테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하고 물으니까 거울이 ’ 네! 그것은 바로 백설 공주입니다. ‘ 하고 말해서 나쁜 마녀는 백설 공주를 죽이려고 사냥꾼을 시켜 백설 공주를 죽이라고 했는데 사냥꾼은 백설 공주가 너무 불쌍해서 죽이지 않고 숲으로 도망가게 놔 줬데. 그래서 숲으로 도망가던 백설 공주는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숲 속에 있는 작은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은 일곱 난쟁이가 사는 집이었어.

달봉이: 야! 그거 아까 내가 한 얘기랑 똑 같잖아.

여우: 다르다니까. 끝까지 들어보고 말해. 그래서 백설 공주는 일곱 난쟁이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달봉이: 야! 나 시간 없단 말이야. 내 동생들 찾으러 가야 한단 말이야. 이제 그만해.

여우: 너 내 얘기 끝까지 들어주기로 했잖아. 끝까지 듣기로 했으면 끝까지 들어야지. 그래서 백설 공주는 숲에서 난쟁이들과 행복하게 살았는데 나쁜 계모 엄마가 거울에게 다시 물어보니 백설 공주가 아직 살아있다고 해서 사과 장수 할머니로 변장을 해서 백설 공주에게 사과를 팔러가서 사과를 공짜로 줘서 백설 공주가 그 사과를 먹고 죽었데. 그래서 난쟁이들이 슬퍼하는데....

달봉이: 야! 나 그만 들을래. 다 아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어.

여우: 아니야. 아니야. 다르단 말이야. 끝까지 들으라고. 약속했잖아. 그래서 난쟁이들이 울고 있는데....

달봉이: 안 들어. 안 들어. 나 그만 갈래. 내 동생들을 찾으러 갈 거야.

여우: 안 돼. 약속했으니까 갈 수 없어. 다 듣고 가야 돼.

달봉이: 으~~~ 지겨워. 약속이라도 이건 지킬 수 없어. 너무 오래 걸리잖아. 난 간다. 안녕.

 

달봉이가 여우의 이야기를 다 듣지 않고 가려고 하자 여우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여우: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기로 했으면서..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 거야. 왜... 너는 거짓말쟁이야. 너는 절대 동생들을 찾지 못할 거야. 절대! 으앙~~~

 

울고 있는 여우를 보니 달봉이는 갈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여우 이야기를 다 듣자니 알고 있는 이야기에다 너무 긴 이야기라 동생들이 걱정되어 듣고 있을 수도 없는 거 에요.

우리의 달봉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생들을 찾으러 그냥 가야 할까요? 아니면 약속대로 여우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할까요?

 

다음 이야기는 ‘황금 팬티 4’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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