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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하여

황금 팬티 2.


황금 팬티 2

 

지난 줄거리:

제 1 회 세계 방귀대회에 참가해서 황금팬티를 선물로 받은 달봉이는 황금팬티를 필요로 하는 외계인에게 황금팬티를 주고 보답으로 엄청나게 많은 팬티를 선물로 받습니다. 달봉이는 선물로 받은 팬티를 새마을 시장에 나가 팔아 번 돈으로 동생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 갑니다. 그런데, 놀이동산에 놀러 간 달봉이와 동생들에게 희한한 일이 생기는데....

 

달봉이: 얘들아! 놀이동산에 오니까 정말 좋지? 이게 다 너희들에게 멋진 형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야. 알았어? 그러니까 너희들은 이 달봉이 형에게 고마워해야 돼.

삼룡이: 알아. 나는 전부터 달봉이 형이 정말 멋진 형이라고 알고 있었어.

칠뜩이: 나도. 나도 진작부터 달봉이 형이 멋진 형이라고 생각했어. 달봉이형! 그러니까 오늘 맛있는 거 많이 사 줄 거지?

달봉이: 그럼 그럼. 너희들이 달봉샘에게 비밀로 한다면 공장과자도 사 줄 수 있어.

칠뜩이: 공장 과자? 정말 공장 과자도 사 줄 거야?

삼룡이: 공장 과자는 몸에 나쁜 건데.

달봉이: 그럼 삼룡이 너는 먹지 말던가.

삼룡이: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 나도 먹고는 싶은데... 몸에 나쁜 거라 걱정 되서 그러지.

달봉이: 그럼 삼룡이 너는 먹지 말던가.

삼룡이: 아니야. 아니야. 나도 먹을게. 조금만 먹으면 되지 뭐.

칠뜩이: 맞아. 맞아. 조금만 먹으면 괜찮을 거야. 조금 먹는다고 몸이 얼마나 나빠지겠어?

달봉이: 나는 몸 나빠져도 괜찮아. 나중에 몸에 좋은 거 많이 먹으면 되지.

칠뜩이: 맞아. 맞아. 그러면 돼.

 

정말 조금만 먹으면 괜찮을까요? 그리고 나중에 몸에 좋은 것을 먹으면 될까요?

아니죠? 그러면 안 되겠죠?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는 마음 때문에 먹고 먹고 또 먹게 되어서 나중에는 정말 몸이 나빠지게 되요. 그리고 몸이 나빠지게 되면 다시 건강하게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그러니까 ‘한 번 먹어도 괜찮겠지’가 아니라 한 번 먹고 싶은 것도 꾹 참을 때 정말 내 몸이 건강해지는 거랍니다.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던 달봉이와 칠뜩이, 삼룡이는 눈앞에 보이는 공룡열차를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달봉이: 얘들아~ 저기 봐봐. 공룡열차야. 정말 재미있겠다. 우리 저거 타자.

칠뜩이: 정말 재미있겠다. 나도 태워줄 거지?

달봉이: 그럼 그럼. 멋진 형아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많이 많이 태워줄게.

칠뜩이: 우와~ 신난다.

삼룡이: 그런데, 저거 나도 탈 수 있어?

달봉이: 탈 수 있지. 이 형아가 열차표 사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삼룡이: 아니 그게 아니라... 키가 작은 사람은 못 탄다고 적혀 있는데?

달봉이: 정말? 어디? 정말 그러네? 우와~ 이거 참 나쁘다. 키 작다고 타지 말라고 하다니..이건 키 작은 사람을 무시하는 거야. 삼룡아. 걱정하지 마. 이 형아가 말해줄 테니까.

 

달봉이는 차례차례 열차를 태워주고 있는 아저씨에게 달려갔어요.

 

달봉이: 아저씨. 아저씨. 키 작은 사람은 공룡열차를 탈 수 없나요?

아저씨: 응? 그래. 키 작은 사람은 공룡열차를 탈 수 없단다.

달봉이: 아저씨. 아저씨. 그건 키 작은 사람을 무시하는 거잖아요. 키 작다고 공룡열차를 못 타게 하면 키 작은 사람은 키 작은 것을 슬퍼할 것 아니에요.

아저씨: 응? 뭐라고?

달봉이: 아저씨. 아저씨. 제 말 좀 잘 들어봐요. 키 작다고 공룡열차를 못 타게 하는 것은 키 작은 사람을 차별하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키 작은 사람도 공룡열차 타게 해 줘요. 네?

아저씨: 아~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러니까 키 작은 사람을 못 타게 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거라 그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공룡열차는 키 작은 사람이 타면 안전벨트가 풀어져서 위험할 수도 있단다. 그리고 키 작은 아이들에게는 무섭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해.

달봉이: 그럼 키 작아도 용감한 사람은 타도 되는 거죠?

아저씨: 아니야. 아니야. 용감해도 키가 작으면 탈 수 없어. 안전벨트가 풀어질 수도 있어.

달봉이: 그럼 안전벨트를 튼튼히 하면 탈 수 있는 거죠?

아저씨: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키가 작으면 열차를 타다가 떨어질 수도 있어서 안 돼.

달봉이: 그럼 떨어지지 않게 공룡열차에 몸을 딱 붙이면 되는 거죠?

아저씨: 몸을 어떻게 붙여?

달봉이: 엉덩이에 본드를 잔뜩 칠해서 공룡열차 의자에 붙이면 되잖아요.

아저씨: 글쎄? 그러면 내릴 때는 어떻게 내리니? 바지가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텐데.

달봉이: 그러면 바지를 벗으면 되죠. 그렇게 하면 탈 수 있는 거죠?

아저씨: 그...글쎄... 그러면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달봉이: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럼 된다는 거죠? 알았어요.

 

달봉이는 공룡열차 아저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어요.

 

달봉이: 삼룡아~ 됐어. 아저씨가 타도 된다고 했어.

삼룡이: 정말? 정말 나도 타도 되는 거지?

달봉이: 그렇대두? 내가 허락을 받았어.

삼룡이: 이야~ 우리 형아 정말 최고다.

칠뜩이: 달봉이 형아~ 그런데 어떻게 허락을 받았어?

달봉이: 어떻게 허락을 받았냐면... 음... 몰라도 돼.

칠뜩이: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허락을 받은 거지?

달봉이: 자~ 우리 공룡열차 타러 가자.

 

이렇게 해서 달봉이와 칠뜩이, 삼룡이가 공룡열차를 타러 갑니다.

 

칠뜩이: 내가 내가 앞에 앉을 거야.

달봉이: 그래. 마음대로 해.

삼룡이: 나는 어디에 앉을까?

달봉이: 삼룡이 너는 내 뒤에 앉아. 그리고 잠깐만 엉덩이를 이쪽으로 해 봐.

삼룡이: 엉덩이? 엉덩이는 왜?

달봉이: 잠깐만 이쪽으로 해 보래두? 음... 자..됐다.

삼룡이: 뭐 한 거야?

달봉이: 아무것도 아니야. 자.. 이제 안전벨트 하자.

 

이렇게 해서 달봉이와 칠뜩이, 삼룡이는 공룡열차를 탔어요.

공룡열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달봉이: 우와~ 정말 빠르다. 로켓보다 더 빠른 걸?

칠뜩이: 아직 달리지도 않았는데?

삼룡이: 우~ 나는 조금 무섭다.

달봉이: 삼룡아~ 걱정하지 마. 이 형아가 있잖아? 무서우면 이 형아를 꼭 잡아. 알았지?

 

공룡열차가 점점 빨리 달리기 시작했어요.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던 열차가 갑자기 밑으로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칠뜩이: 우악~~~ 눈이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우캬캬캬.

삼룡이: 우~~~ 바람이 정말 세다. 그렇지? 달봉이 형아?

달봉이: 엄마야~~~ 사람 살려. 이거 세우지 못해? 어서 세워~~~ 엄마야~~~~

 

저런~ 가장 용감한 척 하던 달봉이가 가장 소리를 많이 지르며 무서워하네요. 역시 달봉이는 달봉이입니다.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하던 공룡열차가 점점 느려지더니 다시 출발 장소에 도착했어요.

 

칠뜩이: 우아~~~ 정말 재미있었어. 또 타고 싶다.

삼룡이: 나도 나도.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 그렇지? 달봉이 형아?

 

삼룡이가 달봉이를 쳐다봤어요. 어? 그런데 달봉이 두 눈에 눈물이 고여 있네요?

 

삼룡이: 어? 달봉이 형아 눈에 눈물이? 형아 울었어?

달봉이: 안...안 울었어. 엉~ 그냥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엉~~ 엉~~~

 

달봉이는 정말 무서웠나 봐요. 그런데 동생들 앞이라고 안 무서운 척 하는군요.

 

칠뜩이: 자~ 어서 내리자. 이제 또 다른 거 타러 가야지.

삼룡이: 이번에는 뭘 탈.....?? 어? 형아 형아. 이상해. 내 몸이 일어나지질 않아.

달봉이: 응? 아참, 삼룡이 바지 엉덩이에 본드를 붙여 놨지?

삼룡이: 본드? 내 바지 엉덩이에 본드를 붙였다고?

달봉이: 아까 아저씨가 안전하게 하면 태워준다고 해서 그랬어. 잠깐만 기다려 봐. 형아가 떼어줄 테니까.

삼룡이: 이게 뭐야. 형아. 어서 어서. 공룡열차가 출발하면 어떻게 해.

달봉이: 잠깐만 기다려 봐. 형아가 금방 떼어줄 테니까.

 

그런데,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의자에 붙은 바지는 떨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북~ 하고 바지가찢어지고 말았어요.

 

삼룡이: 으앙~ 어떻게 해. 바지가 찢어져 버렸어.

달봉이: 삼룡아. 할 수 없다. 바지 벗어라.

삼룡이: 바지를 벗으라고? 그럼 나보고 부끄럽게 팬티만 입고 다니란 말이야?

달봉이: 형아가 바지 사 줄 테니까 어서 벗어. 이러다 공룡열차 출발하겠다.

 

이때, 공룡열차 출발 신호를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 잠시 후 공룡열차가 출발하겠습니다. 손님 여러분은 안전벨트를 꼭 메 주시기 바랍니다. ’

 

삼룡이: 형아~ 형아~ 열차 출발한데. 어떻게 해.

달봉이: 바지 어서 벗어. 어서 벗으라고. 안되겠다. 형아가 번쩍 들어줄 게.

 

달봉이가 삼룡이를 두 손으로 잡고 번쩍 위로 들어 올렸어요. 그랬더니 ‘북~~~’ 소리와 함께 바지가 완전히 찢어져 버렸어요. 삼룡이는 팬티 바람이 되어 버렸어요. 팬티 바람이 된 삼룡이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갛게 되었습니다.

 

삼룡이: 형아. 형아. 부끄럽다. 어서 나 좀 숨겨줘.

 

지나가던 사람들이 팬티만 입고 있는 삼룡이를 보며 모두들 한 마디씩 했어요.

“ 어머~ 저것 봐. 꼬마가 팬티만 입고 다니네? 춥지 않을까? 많이 추울 텐데? ”

 

달봉이: 쳐다보지 마요. 내 동생 부끄럽단 말이에요.

삼룡이: 형아~ 부끄러운 것 보다 다리가 너무 추워.

칠뜩이: 달봉이 형아. 삼룡이가 다리가 너무 춥데~

달봉이: 삼룡아. 형아가 얼른 가서 바지 사 올 테니까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삼룡이: 다리가 너무 추운데....

달봉이: 그럼 칠뜩이 바지를 같이 입고 있어.

칠뜩이: 바지 하나를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이 입고 있어?

달봉이: 이렇게 하면 되지~

하면서 달봉이가 삼룡이를 번쩍 들어 칠뜩이 바지 속으로 쏙 집어넣었어요. 그랬더니 칠뜩이 바지도 ‘ 북~ ’ 소리와 함께 찢어져 버렸어요. 순식간에 칠뜩이도 팬티 바람이 되었어요.

 

칠뜩이: 악~ 어떻게 해. 나도 팬티 바람이 되었잖아. 아이고. 아이고. 다리 추워라.

삼룡이: 에구~~~ 칠뜩이 형아도 팬티 바람이 되어 버렸어.

달봉이: 이런~ 바지가 왜 이렇게 약해? 안 되겠다. 형아가 금방 가서 바지 두 벌 사올 테니까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칠뜩이: 다리가 너무 춥단 말이야.

삼룡이: 고추가 얼어 버릴 것 같애.

달봉이: 그럼....음... 그래.. 저기에 들어가 있어.

 

달봉이가 가리킨 곳에는 동화책에서 나오는 왕자와 공주가 사는 성처럼 생긴 집이 하나 있었어요. 칠뜩이와 삼룡이는 그 성으로 재빨리 뛰어 들어 갔어요. 달봉이는 동생들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바지를 사러 뛰어 갔어요.

 

달봉이: 놀이동산 안에 바지 파는 데가 있을까?

 

달봉이는 이리저리 뛰어 다녔지만 바지를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계속 뛰어 다니느라 지친 달봉이는 제자리에 주저앉아 천천히 숨을 쉬었어요.

 

달봉이: 헥헥... 큰일이네? 바지 파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이때였어요. 맛있는 솜사탕을 팔고 있는 솜사탕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솜사탕 아저씨: 자~ 맛있는 솜사탕입니다. 하트 모양, 동그라미 모양, 별 모양, 어떤 모양으로든 솜사탕을 만들어 드립니다. 자~ 솜사탕 사세요.

 

달봉이: 어떤 모양이든지 만들어 준다고?

 

귀가 솔깃해진 달봉이는 솜사탕을 팔고 있는 아저씨에게 달려갔어요.

 

달봉이: 아저씨! 아저씨! 분명히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어 주신다고 하셨죠?

솜사탕 아저씨: 그렇지~ 어떤 모양이든지 다 만들어 주지. 그래~ 우리 친구는 어떤 모양 솜사탕이 필요하니?

달봉이: 그럼 바지 모양으로 두 개만 만들어 주세요. 진짜로 입을 수 있게요.

솜사탕 아저씨: 바지 모양으로? 그것도 되지. 잠깐만 기다려 봐라.

 

솜사탕 아저씨가 긴 나무젓가락을 들고 동그랗게 생긴 통 속에 넣고 빙글빙글 돌렸어요. 그랬더니 나무젓가락에 솜사탕이 달라붙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나무젓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하니까 세상에 정말 솜사탕이 바지 모양이 되었지 뭐에요?

 

솜사탕 아저씨: 자~ 여기 있다. 바지 모양 솜사탕 2개!

달봉이: 우와~ 정말 바지 모양이네? 진짜 입을 수도 있겠다.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솜사탕 아저씨: 음... 하나에 천 원이니까 2천원 주면 되겠구나.

달봉이: 여기 있어요. 2천원. 정말 고맙습니다. 우히히~ 동생들이 좋아하겠다.

 

달봉이는 솜사탕을 들고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 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너무 많이 뛰어서일까요? 아니면 솜사탕 냄새를 맡아서 일까요? 갑자기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는 거 에요.

 

달봉이: 아이고~ 너무 많이 뛰어서 그런지 배 고프다. 뭐 좀 먹고 갈까? 아니야~ 삼룡이랑 칠뜩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럴 시간 없어. 아참 이거 솜사탕으로 만든 바지지? 배가 고프니까 조금만 뜯어 먹어야겠다.

 

달봉이는 바지 솜사탕 한 부분을 살짝 뜯어서 먹었어요. 입 안에서 살살 도는 맛이 너무 맛있었어요.

 

달봉이: 정말 맛있네? 한 번 먹었더니 또 먹고 싶다. 아.... 그렇지? 다른 쪽 바지도 조금 뜯어 먹어야겠다. 그래야 공평하지.

 

달봉이는 혼자서 중얼중얼하며 솜사탕으로 만든 바지 한 쪽을 또 뜯어 먹었어요.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솜사탕. 하지만 더 이상 먹었다가는 솜사탕 바지가 아니라 솜사탕 팬티가 될 것 같아서 달봉이는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 갔어요. 드디어 동생들이 들어간 집 앞에 도착한 달봉이.

 

달봉이: 삼룡이랑 칠뜩이랑 이 집으로 들어갔지? 어? 그런데... 이 집은 무슨 집이야?

 

달봉이가 두리번거리며 집을 살펴보았어요. 아까는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이상하게 생긴 집이었어요. 마침 집 옆을 지나가는 한 아저씨가 있어 달봉이는 그 아저씨에게 물어 보았어요.

 

달봉이: 아저씨. 아저씨. 이 집은 무슨 집이에요?

지나가던 아저씨: 응? 넌 글씨도 읽을 줄 모르니? 거기 위에 적혀 있잖니. 괴물의 집이라고.

달봉이: 네? 뭐라고요? 괴물의 집이라고요?

 

깜짝 놀란 달봉이는 다시 한 번 그 집을 올려다봤어요. 아까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그 집 위에는 괴물 모양의 그림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거 에요.

 

달봉이: 큰일이다. 큰 일. 삼룡이와 칠뜩이가 괴물의 집으로 들어갔다!

 

두 눈이 두꺼비눈처럼 커다래진 달봉이는 솜사탕 바지 두 개를 흔들면서 괴물의 집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괴물의 집은 깜깜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고무 타는 냄새처럼 고약한 냄새였어요.

 

달봉이: 읔.. 이게 무슨 냄새야. 지독한 냄새군. 그런데, 삼룡이랑 칠뜩이는 어디에 있는 거지? 삼룡아! 칠뜩아!

 

달봉이는 괴물의 집 이곳저곳을 찾아 헤맸어요. 하지만 동생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또 희한한 것은 괴물의 집인데도 괴물은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는 거였어요.

 

달봉이: 무슨 괴물의 집이 이래? 괴물의 집이라면서 괴물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 밥 먹는 시간인가? 그리고 삼룡이랑 칠뜩이는 어디로 간 거야? 삼룡아! 칠뜩아!

 

아무리 부르고 찾아 봐도 동생들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달봉이는 팬티만 입고 있는 동생들이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달봉이: 어떻게 하지? 이 녀석들 아직까지도 팬티만 입고 있을 텐데.. 얼마나 추울까? 고추가 꽁꽁 얼어 버렸으면 어떻게 하지?

 

동생들을 생각하는 달봉이 마음, 참 예쁘죠?

이렇게 착한 달봉이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동생들을 찾아 헤매는 달봉이 눈앞에 드디어 무엇인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달봉이: 어? 저기에 뭔 가가 있다.

 

처음에는 그림인가 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것이 뱀인가 했는데 더 가까이 다가가니 뱀이 아니라 꿈틀꿈틀 움직이는 머리였어요. 커다란 머리에 커다란 눈 하나가 달린 외눈박이 도깨비였어요.

달봉이: 어? 도깨비다. 외눈박이 도깨비! 저게 괴물인가 보다.

 

달봉이는 무섭지도 않은지 외눈박이 도깨비 앞에 가서 대뜸 이렇게 물었어요.

 

달봉이: 야! 외눈박이 도깨비! 너 혹시 팬티만 입고 다니는 아이들 두 명 못 봤니?

 

천천히 외눈박이 도깨비가 입을 열었어요.

 

도깨비: 내가 내는 문제를 맞히면 통과시켜주고 못 맞히면 잡아먹겠다.

달봉이: 팬티만 입고 다니는 아이들 못 봤냐고 물어 보잖아.

도깨비: 자~ 지금부터 문제를 내겠다.

달봉이: 야! 왜 물어 보는 말에는 대답 안 하고 다른 말만 해? 팬티만 입고 다니는 아이들 봤어? 못 봤어? 그것만 대답해.

도깨비: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이 무엇일까?

달봉이: 야! 이 바보 같은 도깨비야.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팬티만 입고 있는 아이들 못 봤어?

도깨비: 자~ 5초 안에 맞히지 못하면 잡아먹겠다. 5!

달봉이: 너 5초 안에 대답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다. 5!

도깨비: 4!

달봉이: 4!

도깨비: 3!

달봉이: 3!

도깨비: 2!

달봉이: 2!

도깨비: 1!

달봉이: 1!

도깨비: 땡! 넌 못 맞췄다. 그러니까 내가 널...

달봉이: 땡! 너 이리와! 이 바보 같은 외눈 도깨비. 내가 대답하라고 했지. 엉?

 

달봉이는 외눈박이 도깨비를 넘어뜨린 다음에 도깨비 머리에 쪼그리고 앉아 꽝꽝 뛰기 시작했어요.

 

도깨비: 내가 널 잡아...

달봉이: 잡아먹어 봐라. 잡아먹어 봐. 이 바보 같은 외눈 도깨비야.

도깨비: 내가 널 잡아.. 아이고~ 살려주세요. 숨 막혀요. 살려주세요.

달봉이: 그러니까 내가 어서 말하라고 했지. 말할래? 말 안할래? 응?

도깨비: 알았어요. 말할게요. 제발 내 머리 위에서 뛰지 마세요. 머리 아파요.

달봉이: 그러니까 봤어? 못 봤어? 팬티만 입고 다니는 아이들 두 명!

도깨비: 봤어요. 아까 저쪽으로 데려 갔어요.

달봉이: 데려가? 누가 데려가?

도깨비: 도깨비 대왕이요. 도깨비 대왕이 데려갔어요.

달봉이: 도깨비 대왕? 도깨비 대왕이 누군데?

도깨비: 도깨비 대왕은 도깨비 나라의 왕이에요. 우리 도깨비들은 모두 눈이 하나뿐인데 도깨비 대왕은 눈이 세 개나 있어요. 하나는 머리에 또 하나는 뒷통수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발바닥에 있어요.

달봉이: 그런데 도깨비 대왕이 내 동생들을 왜 데려갔는데? 왜?

도깨비: 나도 몰라요. 아마도 배고파서 데려갔겠죠.

달봉이: 배고픈데 내 동생들을 왜 데려가는데?

도깨비: 아마 잡아먹으려나 보지요.

달봉이: 야! 내 동생들이 무슨 음식이야. 잡아먹게!!

 

달봉이가 다시 도깨비 머리 위에서 폴짝폴짝 뛰니 도깨비는 또다시 나 살려라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어요.

 

도깨비: 아이고~ 아이고~ 머리야. 제발 머리에서 뛰지 마세요. 머리가 깨지려고 그래요.

달봉이: 그 도깨비 대왕인지 뭔지 하는 놈 내가 가만두나 보자. 너, 일어 나!

 

달봉이가 외눈박이 도깨비를 일으켰어요.

 

달봉이: 도깨비 대왕이 간 쪽으로 가자. 어서. 네가 앞장 서.

도깨비: 안돼요. 도깨비 대왕이 제가 가르쳐 준 것 알면 저를 잡아먹을 거 에요.

달봉이: 너? 내 엉덩이에 깔릴래? 앞장설래?

도깨비: 정말 안돼요.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도깨비 대왕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테니까 저를 풀어주세요. 네?

달봉이: 도깨비 대왕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 그런 것도 있어?

도깨비: 네. 있어요. 그러니까 알려 주면 저 풀어 주세요.

달봉이: 알았어. 그럼 풀어 줄 테니까 어서 말해.

도깨비: 도깨비 대왕을 물리치려면요 도깨비 대왕에게 씨름을 하자고 하는 거 에요. 도깨비 대왕은 씨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지금까지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요.

달봉이: 그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데?

도깨비: 도깨비 대왕에게 이기려면 황금팬티를 입어야 해요.

달봉이: 황금팬티?

 

아! 어쩌죠? 달봉이가 황금팬티를 외계인에게 줘 버렸는데. 도깨비 대왕에게 이기려면 황금팬티가 있어야 하는데....

 

달봉이가 과연 다시 황금팬티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사랑하는 동생들을 도깨비 대왕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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