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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2013년- 봄 비

잔잔한 음악과 작은 창

비가 온다. 봄 비가.

 

누군가 창을 두드린다 했더니

비가 온다. 봄 비가.

 

비 소리만 들었는데

가슴까지 젖는 나는,

그 이유를 몰라

한참을 생각했는데

내 또래 남자들처럼 비 온다고 술잔을 기울이지도 않고

내 또래 여자들처럼 텔레비전 드라마도 보지 않으니

가만히 있는 가슴

빗물에 스르르 창 열고

흠뻑 젖도록 사는 게 당연하지.

비가 온다. 봄 비가.

 

나이는 먹는데

감성은 제자리 돌기만 할 뿐.

그래서 온다.

봄 비가.

 

봄 비에 흠뻑 젖어

젖은 채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도 따뜻하다. 신기하게.

비가 온다. 따뜻한 봄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