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썸네일형 리스트형 택형이 이야기 버스에서 내리는 동물사랑 생각 깊은 택형이 손에 작은 방석 하나가 들려져 있습니다. 택형이만큼 작고 예쁜 방석이 작은 손에 대롱대롱 흔들립니다. ꡒ 방석 깔고 앉으니까 어땠어요? 편했어요? ꡓ ꡒ 네~ 편했어요. ꡓ ꡒ 다행이네요~ ꡓ 교실로 들어 온 택형이는 오늘도 손을 번쩍 듭니다. 학교 오기 싫은 친구 편에 껴서. ꡒ 아이들이 괴롭혀요! ꡓ ꡒ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 괴롭히는데요? ꡓ ꡒ 어릴 때는 인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취소됐어요. ꡓ 풋~ 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진지한 녀석 앞에서 웃으면 안 될 것 같아 힘주어 방귀를 참듯 웃음을 꿀꺽 삼킵니다. ꡒ 왜 다 취소되었을까? 택형이 인기가? ꡓ ꡒ 몰라요~ ꡓ 택형이 방석 옆으로 은 빛 옷핀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ꡒ 옷핀은 왜 이렇게 많이 .. 더보기 내가 가는 학교 " 오늘 학교 오기 싫었던 친구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 열 아홉 명 중 일곱 명이 손을 듭니다. " 저런~ 학교오기 싫었는데 억지로 왔군요. 얼마나 오기 싫었을까? 그렇죠? " " 네~ " 볼멘 소리로 대답하는 녀석들입니다. " 내가 오는 학교인데 내가 오기 싫으면 큰일이에요. 오고 싶은 학교가 되게 하든지 아니면 안 오든지 해야지. 그렇죠? " " 네~ 맞아요! " " 지금 손 든 친구들은 조금 있다가 선생님이 부르면 오세요. 오고싶은 학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게요. 알았죠? " " 네~ " 고무줄 마술사 무지개 승하입니다. "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차를 놓칠 것 같아서 오기 싫어요! " " 그렇구나. 그럼, 어떻게 하지? " " 몰라요~ " " 음.. 선생님한테 좋은 방법이 하나 있.. 더보기 손 들고 벌 서기 하늘은 파란데 땅은 우중충합니다. 한껏 머금었던 눈덩이를 쏟아부은 하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새 털마냥 파란데 두터운 옷을 입은 양 힘겹던 땅덩이는 눈덩이 흙덩이 구분없이 흘려 보내느라 시뻘건 황토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몸 사랑 민재와 만들기 손 한결같은 진우가 자리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종이딱지가 가득한 비닐봉지를 든 몸 사랑 민재는 봉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휘두릅니다. 이에 질새라 만들기 손 한결같은 진우도 팔을 뒤로 재껴 어깨를 빼며 발길질을 합니다. 툭- 퍽- 두꺼운 겉 옷에 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비닐봉지가 터지며 종이 딱지가 쏟아집니다. 순간 몸 사랑 민재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두 개밖에 없는 손이 짜증이 나는 듯 허겁지겁 종이딱지를 줍습니다. 이 모양을 본 살아있는.. 더보기 눈 소식 졸업생들 축구 수업을 마치고 학부모 상담을 마지막 일정으로 사무실 책상 앞에 앉습니다. 뱃속이 출출합니다. 혼자 먹기 어색하여 언제나 두 사람 분 식사를 시키다 보니 식성도 두 사람 분만큼 커졌습니다. 젓가락도 없이 허겁지겁 먹다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봅니다. 깨비 깨비 마을의 우걱 우걱 괴물 같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눈 오는데 뭐 하냐는 선생님들 전화입니다. 창 밖을 봅니다. " 눈 안 오는데? " 서울에는 눈이 온다고 합니다. 아마 이곳 광명에도 곧 눈이 오겠지요. 궁상맞게 혼자 밥 먹고 있지 말고 나오라는 선생님들 호출입니다. 툭툭 털고 일어섭니다. 밖으로 나섭니다. 아~ 눈이 옵니다. 하얀 눈발이 날립니다. 며칠 전에도 눈은 내렸더랬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를 하다말고 눈 온다고 강아지 마냥 폴짝 .. 더보기 매듭 풀기 네 녀석과 동그랗게 앉습니다. " 왜 동그랗게 앉는지 알아요? " " 몰라요~ " " 동그랗게 앉으면 안 보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 치고 받고 발로 차고 도망가고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하는 네 녀석들입니다. " 선생님~ 나 먼저 얘기할래요~ " " 왜요? " " 놀고 싶어서요~ " " ...... " 네 녀석들을 가만히 봅니다. 녀석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고 그러면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지~ 이미 답이 나와 있는 눈치입니다. " 선생님이 무슨 말 할 것 같아요? " " 왜 싸웠느냐고 물어볼꺼죠? " " 아~ 뇨? " " 그럼요? " " 컵 하나 씩 가져오세요~ " " 왜요? " " 따뜻한 물 마시게요." " 상담 할 꺼에요? " " 아뇨~ " " 그럼요.. 더보기 선물 스스로 민재가 선생님 손을 잡습니다. " 선생님! 밥상 길게 놓을까요? " " 그래~ 길게~ " 교실에 들어서자 어느새 밥상을 펴고 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거북이 마냥 가방을 등에 진 채. ' 녀석... 가방은 좀 내려놓고 하지... ' 아이들을 도와 밥상을 펴는데 구석에서 나무블록이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느 때처럼 놀이를 시작하는 녀석들. 책 사랑 이야기 준형이와 그림동화 영인이입니다. " 작전이야~ 작전~ " 그림동화 영인이 손을 잡자 영인이가 에이~ 하면서 일어섭니다. " 자~ 작전 다시 해 보자. 엄마 선생님이 오시면 제일 먼저 뭘 하지요? " " 안녕하세요! " " 응? 그래. 인사는 해야하지... 안녕하세요~ 인사한 다음에는? " " 효민이가 일어나 말해요." " 뭐라구? " .. 더보기 손님맞이 " 선생님이 옛날 이야기 하나 해 줄 게요.. 아마 알고 있는 이야기일 거 에요. 두루미와 여우 이야기인데요. " " 아~ 알아요." 사이좋게 재웅이가 아는 체를 합니다. " 두루미와 여우는 같은 반 친구였데요. 하루는 두루미가 여우를 집에 초대했어요. 두루미 생일이었거든요. 여우는 두루미에게 줄 멋진 선물을 준비해서 두루미 집을 찾았어요. 두루미는 기뻐하며 여우를 맞았어요. 여우를 위한 특별한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것은 바로 여우가 좋아하는 고기 수프였어요. 여우는 군침을 흘리며 수프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어요. 하지만 여우는 그 날 수프를 먹을 수 없었어요. 두루미가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길쭉한 호리병에 수프를 담아서 가져왔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먹으려고 해도 여우는 두루미처럼 입이 길고 뾰족하지 않기에 .. 더보기 손가락 장난 아이들에게 보여줄 마술 연습을 하느라 끝이 뾰족한 바늘을 들고 손바닥 안에서 이리 저리 굴리다 콕하고 손가락을 찔렀습니다. 뾰족한 바늘 마냥 머리칼이 쭈삣 서고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입에 뭅니다. 단지 손가락을 콕 찔렸을 뿐인데. 입안에서 뱅글 도는 찌릿한 피 냄새. 꿀컥 삼킬까 뱉을까 하다 문득 입에 물었던 손가락을 놓아 손가락 생긴 모양을 봅니다. 다섯 녀석 중 엄지라는 녀석은 가장 작은 녀석이 가장 낮은 곳에 있습니다. 작기도 가장 작거니와 두껍기도 가장 두껍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네 손가락과 달리 뚝 떨어져 있는 모양입니다. 마치 토라져 한 발 물러서 있는 아이처럼. 엄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새끼는 엄지를 제외한 다른 세 녀석과 나란히 있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세 녀석들 사이보다 좀 .. 더보기 왕 지렁이 밭으로 갑니다. 선생님은 삽을 들고 아이들은 호미 통을 들고서. 어제는 김장하기 위해 배추를 뽑았고 오늘은 배추밭을 엎어 양파 밭을 만듭니다. 삽을 든 선생님은 고랑 흙을 퍼 둔덕을 만들고 이랑에 앉은 아이들은 갈라진 흙더미를 호미로 부숩니다. 밭 사이 삐죽 고개 내민 배추 뿌리 꽁지를 찾은 아이들이 인삼이랍시고 호들갑을 떱니다. 꼬맹이 심마니들처럼 '인삼이다!' 소리치면 우수수 낙엽 떨어지듯 아이들이 몰려갑니다. 둔덕에는 꼬맹이들 호미자국 고랑에는 꼬맹이들 궁둥짝자국 절구 찧듯 콕콕 참새 모이 찧듯 콕콕. 거름을 뿌립니다. 담벼락 밑 볼록 흙을 뒤집으니 흙 속에 잠자던 검은 거름이 솟습니다. 호호- 아이들 입김 같은 더운 기운이 땅덩이 숨을 쉬듯 푹푹 솟구칩니다. 삽 질 한 번에 땅덩이 하나가 떨어집니.. 더보기 눈물 하나, 둘, 셋... 별을 셉니다. 넷, 다섯, 여섯... 숫자만 세는데 괜시리 별 빛이 번집니다. 볼을 타고 흘러 귀고리 마냥 귓볼에 걸렸다 떨어집니다.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도 겨드랑이가 간지럽고 벌레 우는 소리에도 코끝이 찡하더니 밤하늘 별 세다말고 훌쩍 훌쩍 눈물을 흘립니다. 고개 들어 하늘 보면 투명 얼음 같은 별들이 총총한데 하늘 되어 내려 봐도 별 같은 눈동자들이 총총 일 듯 합니다. 밥은 입으로 먹고 나이는 몸으로 먹어 하나, 둘, 셋... 별 세듯 늘어나는 나이지만 넷, 다섯, 여섯... 세는 만큼 눈물 타고 흘러내려 마음은 하나도 늙지 않는가 봅니다. 허리 굽은 울 아버지 거울 들고 쫓아오시겠습니다. " 네 나이가 몇인데 진상이냐~ " 더보기 이전 1 2 3 4 5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