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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기 싸움

병아리 선생시절

말로 토해내고

땀으로 흘려내어

손끝 발끝으로 쭈욱 쭉 기운이 빠져

아이들이 가고나면 선 자리에서 폭-

자부라질 것만 같았는데

한 해 두 해 시간이 가고나니

눈 빛으로 가슴으로

절로 기운을 받게 되어

오히려 아프던 몸도 아이들 통해 낫게 되기에

비로소 아이들과 통했다 싶었는데

웬걸 올 들어 만난 스물 한 명의 스승들은

줬다 뺐었다 실랑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

하루라도 스승 모시기를 게을리하면

어제 줬던 기운마져 빼앗아 갑니다.

말을 하되 허공에 흩뜨리지 말고

한마디를 하더라도 정성들여 담아내고

열 마디가 날아와도 하나 하나 귀를 열어 마음까지 길을 트면

가슴과 가슴을 맞댈 때에

너와 내가 따로없이 한 가슴이 됩니다.

주기만 하기를 삼 년

받기만 하기를 삼 년

주거니 받거니 삼 년

삼 년도 삼 세 번이 지나고 나니

줄 것 없고 받을 것 없는

모두 다 한통속이 뭔지

이제사 끄떡입니다.

비우고 비워도 채워지는 것이 욕심(欲心)이고

채우고 채워도 덜어지는 것이 평심(平心)이니

하루라도 쓸데없이 싸우지 않고

하루라도 속절없이 살지 않아

하루 하루 거짓없이 참 되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스물 한 명의 스승에게

스물 한 번 가슴을 내어주며

스물 한 번 기운으로 깨어납니다.

스물 한 번 한통속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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