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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내가 되고 싶은 것


" 선생님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세요? "

" 선생님은 아빠가 되고 싶어.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그리구... "

" 에이... 선생님은 벌써 다 컸잖아요... "

" 아니야.. 아직도 다 안 컸어. 몸만 다 컸지 마음은 계속 자라고 있어. "

마음은 계속 자라고 있어.

꿈은 계속 자라고 있어.

키가 다 컸다구 꿈까지 다 큰 것은 아니야.

더 이상 자라는 게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야.

" 몸에도 계속 자라는 거 있잖아요. 머리카락... "

" 그러네~ 머리카락은 자르고 잘라도 계속 자라네~ "

" 아~ 또 있어요. 선생님 수염... "

" 그러네~ 수염도 계속 자라네~ "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지만

길다고 느껴지면 이발을 해.

수염도 계속 자라지만

매일 아침 아무 생각없이 면도를 해.

생각없이 하늘 일처럼

생각없이 지금도 내가 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을

잃어 버리긴 싫어...

" 또 뭐가 되고 싶은데요? "

" 또? 음... 좋은 선생님... "

" 지금 좋은 선생님이 된거 아니에요? "

" 아니~ 좋은 선생님은 계속 되는거야. 더 좋은 선생님으로,

더 좋은 선생님은 더 더 좋은 선생님으로..."

" 더 더 더 더 더 더... 언제까지 더 해요? "

" 선생님인 이상 계속... "

" 또 뭐가 되고 싶은데요? "

" 좋은 사람도 되고 싶어. "

" 좋은 사람이요? "

" 응... 좋은 사람.. "

"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데요? "

"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구? 음... 글쎄~ 자신이 생각해도 좋은 사람..."

" 자신이 생각해도 좋은 사람? "

" 그래.. 맞아. 자신이 생각해도 좋은 사람..

나는 얼핏보면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것 같아도

자세히 보면 자신을 가장 안 사랑할 때가 많아.

그래서 선생님은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것 처럼

나 자신을 가장 위하는 것 처럼

내 몸만 생각하고 내 마음만 생각하고

나만 생각하고 우리 가족만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나를 가장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 또 되고 싶은 거 있으세요? "

" 있어. 또 있어. "

" 뭔데요? "

"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그게 뭔지... "

" 그게 무슨 말이에요? "

" 지금은 잘 모르는데 내일은 알 것 같아.

내일도 잘 모른다면 아마 모레는 잘 알게 될꺼야.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오늘에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

" 선생님... 그럼... 지금 되고 싶은 것은 뭐에요? "

" 지금 되고 싶은 것? 음.. 지금 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다 말하곤 합니다.

어른들이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자주 물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지금 무엇이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른인 나도 지금

더 이상 ' 커서 ' 가 없어 보이는 어른인 나도 지금

가장 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가장 되고 싶은 것...

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그 답 처럼 살고자 합니다.

그 답 처럼 현재 살고 있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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