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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꾸러기 바라보기


이 놈 저 놈 한 놈씩 불러다 앉혀 놓으면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안 예쁘고 안 귀엽고 안 사랑스런 놈 없는데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런 놈들을 한 데 모아 보면

이 놈이 저 놈에게 꾸러기가 되고

저 놈이 이 놈에게 꾸러기가 되어

예쁜 놈이 귀여운 놈에게 딴지를 걸고

귀여운 놈이 사랑스런 놈을 때리고

사랑스런 놈이 예쁜 놈을 놀리고 있으니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런 탈을

어디다 벗어두고 모였을꼬~~

옳거니~

한 놈씩 부르던 놈을

두 놈씩 불러보자~

한 놈씩 바라보던 것을

두 놈을 한 대 놓고 바라보자~

옳거니~

한 놈 있으면 예쁜데

예쁜 놈 둘 있으면

서로 예쁘다 싸우는구나

한 놈 있으면 귀여운데

귀여운 놈 둘 있으면

서로 내꺼다 다투는구나

한 놈 있으면 사랑스러운데

사랑스런 놈 둘 있으면

서로 잘났다 의시 대는구나

옳거니~

나 소중한 줄은 알아도

나 만큼 소중한 놈 또 있는 줄은 모르고

내 꺼 있는 줄은 알아도

내 꺼 처럼 네 꺼도 있는 줄은 모르고

내 몸 아픈 줄은 알아도

상처주면 내 몸처럼 아픈 몸 또 있는 줄은 모르는구나

옳거니~

이것이 바로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우리구나

옳거니~

이것이 바로

알멩이 빠진 빚 좋은 개살구 였구나

한 놈 두 놈 불러다 앉혀 놓고

한 놈이 또 한 놈을 보라하고

또 한 놈이 또 한 놈을 보라하고

눈에 보이듯이 있고

손에 만져지듯이 있는 것을

눈에 세기고

마음에 세기고

나 소중함에 세겨서,

진정 소중한 나 라면

내 앞에 너와 같은 나를

온 힘을 다해 바라보도록 하자.

내 예쁘듯 예쁘고

내 귀엽듯 귀엽고

내 사랑스럽듯 사랑스런운 줄

내 눈으로 내 손으로 내 마음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이것이 진정

내 소중한 줄 바로 아는

꾸러기 바라보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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