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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밤이 되면 나는 죽는다!


밤이되면...

깊은 밤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나는,

소름끼치도록 무섭고 두려운 하나의 단어와 직면하게 됩니다.

삶의 이유이자 삶의 또 다른 모습인... 바로,

죽음!

2004년 8월 16일!

죽음에 대한 생생한 첫 번째 경험 이후

쉬지않고 찾아드는 죽음에 대한 느낌...

밤이면,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

의식적이지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이 더욱 두렵습니다.

얼핏 잠이 들었다 싶은 순간

가슴이 터지도록 펌프질을 해 대는 심장!

가슴에 손을 얹으면 터질듯이 가슴을 치는 맥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확- 타올랐다 금새 사그라들 불씨를 보는 것처럼

소름과 함께 온 몸에 찾아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천천히 되풀이되는 호흡을 통해 서서히 진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은

앞으로 다가 올 또 다른 느낌에 비하면

갓난 아이의 새근거리는 숨소리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화들짝 놀라 잠자리에서 급히 일어서면

죽음에 대한 느낌이 온 몸을 감싸고 있음을 봅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이러한 느낌은

의식적인 통제를 벗어나 있는 순간에만 찾아옵니다.

마치 내 몸뚱아리가 남의 몸뚱아리인 것 마냥

마치 몸뚱아리가 산산조각이 나는 양

세포 하나 하나가 뾰족한 바늘이 되어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하나 하나 일깨워줍니다.

왜 하필, 잠자리에 드는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이러한 느낌이 찾아드는 것일까!

혹, 몸뚱아리 하나 겨우 누이는

좁디좁은 방이라 그런 것은 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두 번의 캠프를 통해 잘못된 추측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의 1박 2일 캠프.

밤마다 괴물이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녀석을 옆에 두고

손 붙잡고 마음으로 안아주며 잠든 시간에도

어김없이 죽음은 잠에서 나를 깨웁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과의 1박 2일 가족 캠프.

아버지들과 함께 3시가 넘은 시간 청한 잠자리에서도

온 몸이 마비되는 듯한 죽음 앞에 잠에서 뛰쳐 나옵니다.

아침이 되면...

내 생명에 대한 안도 속에 하루를 시작하고

한 낮이 되면...

그저 흔한 나쁜 경험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밤이 되면... 잠자리에 다시 들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지난 밤 죽음에 대한 또 다른 느낌!!!

무엇이 나를,

되풀이되는 죽음에 대한 몸부림 속에 빠져들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도대체 왜!!

죽음을 느끼는 순간

가장 공포스런 것은 혼자 있다라는 외로움이었습니다.

내 곁에, 바로 내 곁에

아무도 없다라는...

이제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두렵습니다.

이제는 한 낮에 낮잠을 자는 것마져 두렵습니다.

잠 속에 죽음이 숨은 듯한 느낌입니다.

두 개의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오늘에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 초저녁에

나도 모르게 잠자리에서 튕겨져 나와

칠흙같은 어둠 가운데 선 거무스름한 죽음을 보았습니다.

있는 힘껏 잠에서 깨어나려

있는 힘껏 몸부름을 치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댔습니다.

서서히 찾아드는 의식 안에

살아있는 나 자신을 느끼며 한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또 다시 청할 오늘의 잠자리가 두렵습니다.

또 다시 찾아 올 죽음에 대한 공포가 두렵습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만 같은 두려움...

단지 이것이,

미치도록 타는 가을때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이것이,

삶의 나쁜 순간 중 한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내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내일은 꼭 병원에 가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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