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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고개 들어 하늘 보기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숨은 구름 찾기!"

"어떻게 하는 건데요?"

"하늘에서 구름 찾기 놀이야"

아무리 둘러 봐도 하얀 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검은 색도 보이지 않습니다.

"구름 없는데요?"

"구름이 다 어디로 갔을까?"

"맑음이니까 그렇죠"

일기예보관 한결이의 말입니다.

"구름산에 갔을꺼에요."

뻥튀기 같은 말을 잘하는 안식이의 말입니다.

광명에는 구름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구름산에 왜 갔을까?"

"집이니까요"

"저기 있는 지하철처럼?"

지하철 차량기지를 가리킵니다.

"아니면.. 저기 있는 저 산이 꿀꺽 삼켰을지도 몰라.

심술날 때 뽕 하고 구름방귀 뀔려구"

"헤헤헤..."

"오늘은 구름 그림이 없어서 심심하다"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꿀떡보고 입맛 다시는 아이들처럼

입맛만 홀짝!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는

제일 먼저 하늘을 봅니다.

앞만 보고 달려 가기에는

너무나도 파랗고

너무나도 넓은 하늘입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면

파란 하늘을 바라봅니다.

바라만 보아도

가만히 열리는 가슴입니다.

가슴에 하늘을 품을 수 없거든

가만히 하늘에 안기도록.

사다리로 오르고 계단으로 오르고

자동계단에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은 언제나 높은 하늘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꿈을 달아

하늘로 띄웁니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도 하늘인 것처럼

띄우고 띄우고 또 띄워도 가득차지 않으니까.

아무리 많은 꿈을 띄워도 하늘은 항상 넓으니까.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무거워진다고 합니다.

너무나 무거워서

고개 한 번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꽉 찼길래

무엇으로 무겁길래

고개 들어 하늘 한 번 보기가 힘들까요

커지면 커질수록

둥 둥 떠 오르는 풍선처럼

오늘은 풍선마냥 커다란

풍선마냥 가벼운 머리를 들고

파란 하늘을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마음을 담습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생각보다 맑아집니다.

일기예보관 한결이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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