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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를 넘어

고장


내 몸은 고장이 참 잘 난다.

그만큼 관리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의 나이가 갈수록 벌어지는데

벌어진 차이를 모르고 살다보니

젊은 마음을 쫓아가지 못하는 몸은 늘 신호를 보낸다.

몸이 신호를 보내면 신호를 보낸 이유를 묻는다.

애정이 덜해서라면 애정을 보내고

관심이 없어서라면 관심을 보낸다.

 

마음은 늘 느긋하다.

이런 마음에 몸은 늘 불만이다.

느긋한 만큼 둔하기도 해서

마음에 생긴 병을 몸이 항상 챙겨 주는 것이

못내 불만이다.

몸은 늘 열심이다.

일상과 특별한 것을 잘 구분하고

이유에 맞는 결과를 잘 보여준다.

이렇듯 자신에게 철저한 만큼

자신에게 여유를 줄 줄 모른다.

 

여유 없는 몸에게 마음의 여유를 보태고

철저하지 못한 마음에게 몸의 계획을 보태 준다.

제 생긴 모양이 분명 다르고

제 할 일도 다르지만

몸과 마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을 잃으면

사람은 죽는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을 얻으면

다른 사람마저 살릴 수 있다.

 

고개 한 번 돌리기 어렵지만

손수 몸까지 돌려 보는 정성으로 산 오늘!

난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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