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평화교육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일곱 살 ‘구슬치기 동아리’ 친구들이 아닌
아기스포츠단 모든 친구들이 구슬놀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입니다.
구슬치기 동아리 친구들이 동생들과 친구들의 자리배치를 도왔습니다.
몸을 두드려 잠이 덜 깬 몸을 깨운 후(몸 깨우기)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구슬 놀이 재미있어. 구슬을 잃으면 기분이 안 좋은데 그래도 따면 좋아! ”
“ 그렇구나. 속상한 일도 있었고 재미있는 일도 있었네~~”
이야기하고 싶어서 손을 드는 친구들이 많아 한 명씩 나와 이야기하도록 하는데,
계속 손을 드는데 자기 이름을 계속 불러주지 않아 급기야 앞으로 나와 따지는 녀석도 생깁니다.
“ 얘기하고 싶다고!! 왜 나만 안 시켜 주는데! ”
“ 미안해! 한 명씩 얘기하니까 아직 못하게 된 거야.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데? ”
“ 구슬치기 재미있다고! ”
같은 얘기라도 자기 입으로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색다른 이야기가 있으면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함께 이야기’ 시간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에 몸 놀이 시간에 가지고 놀았던 구슬놀이판을 반별로 나눠주고
구슬치기 동아리 친구들이 다시 구슬 하나를 나눠주는 것으로 평화교육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난 후 아이들의 놀이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다섯 살 두 녀석이 구슬통을 하나 들고 계단을 내려 옵니다.
그리고는 구슬 통을 열어 통 안의 구슬을 보여주며 심각한(?) 얼굴로 말합니다.
“ 머리가 없고 발톱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게 구슬 하나를 가져갔어. ”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말로 또박또박 다시 말을 해 줍니다.
“ 머리가 없고 발톱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애가 구슬 하나를 가져갔어. ”
“ 아기스포츠단에서? ”
“ 응! 아기스포츠단에서! ”
“ 그래서? ”
“ 찾으러 내려왔어. ”
“ 머리가 없고 발톱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애를? ”
“ 응! ”
“ 그런데 머리가 없는데 무섭게 생긴 건 어떻게 알았어? ”
“ 그냥 알아! ”
그리고는 둘이서 머리가 없고 발톱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애를 계속 찾아다닙니다.
집에 가는 시간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두 녀석을 만났습니다.
“ 머리가 없고 발톱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애 찾았어? ”
녀석,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크하게 대답합니다.
“ 아니? 못 찾았어! ”
그런데 말이죠~~~~
선생님은 그 머리가 없고 발톱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긴 애한테 무지 고맙습니다.
왜냐고요?
이 녀석이 까만콩하고는 조잘조잘 말 잘하는데
달봉샘한테는 거의 말도 안하고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하던 녀석이었거든요.
정말로 이 머리없는 무서운 녀석 만나면 덥썩 안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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