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과 밀침
-교사 성장을 위한 자기 돌아보기 -
끌리거나 밀치는 사람을 구분하기에 앞서 내게는 어른과 아이에 대한 구분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다.
대상이 어른이냐 아이냐에 따라 끌림과 밀침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대부분 끌린다.
아이들은 대부분 작고 귀엽고 보드랍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100명 안팎의 풀씨 아이들 중에서도 한 두 명은 자연스럽게 밀쳐짐을 느낀다.
졸업생인 00이나 현 별꽃 반의 000가 그런 예다.
000가 밀쳐지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자기중심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드러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줄을 설 때도 앞에 서기 위해 혈안이 되고 승부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가슴으로 품어주기에 꺼려짐이 있다.
어쩌면 내게 이러한 모습에 대한 로망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연습을 많이 한 탓에 00나 00이가 느낄 수 없을 만큼의 진동만을 느낀다.
하지만 마음으로 내 쳐지는 아이를 몸으로는 더욱 가까이 하기 위한 접근을 시도한다.
의식적으로 말을 한 번 더 걸거나 스킨-쉽을 시도한다.
물론 스킨-쉽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반응하지 않을지도 모를 몸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00이가 울음을 터뜨릴 때는 대부분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고집을 나타내는 신호일 때가 많다.
이러한 때 다른 아이들이 같은 반응을 보여주었을 때처럼 바로 접근하지 않고 한 번 쉼 호흡을 한 후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나의 말이나 행동을 스스로 의식하며 접근한다.
접근을 시도했을 때 과한 반응(폭력적인 행동-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밀치는 행동)이 나타나면 멈칫하고
그 행동으로 인해 순간 거리감이 생긴다.
이렇게 폭력적인 모습은 000보다는 000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난다.
또한 예전에는 과격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에는 스스로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한 모습에서 많이 단련이 되어 쉽게 흥분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몸 놀이 시간에 마술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마술을 한 번씩 해 보게 하였을 때
모든 아이들이 다 할 수는 없으므로 몇 명에게만 기회를 주었을 때
000는 자신이 마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선생님에게 다가와 정강이를 걷어찬다.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격하게 내는 행동은 아니지만 000의 행동에 폭력성을 느끼고 이에 정색이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반면 이렇게 분풀이 아닌 분풀이를 하고 난 000는 분풀이를 하기 전이나 하고 났을 때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분풀이 시에도 격한 반응은 아니다.)
하지만 이보다 나를 더 정색하게 만드는 것은 000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감정이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모습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000를 대할 때 좋을 때의 000모습을 많이 회상하고 이 모습으로 000를 보려 노력한다.
000에게 다가가 말을 할 때도 감정이 좋을 때의 000 모습을 편안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같은 모습이라도 000가 전해주는 느낌은 뭔가 다른 껄끄러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껄끄러움을 없애기 위해 시킨-쉽도 의식적으로 자주 시도한다.
끌리는 아이와 밀쳐지는 아이를 대함에 있어 차이가 없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말이나 행동, 눈빛을 통해 밀쳐지는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은 생기지 않도록 계속 노력한다.
어른들을 대함에 있어서는,
(내게 어른의 기준은 뭘까? 를 먼저 생각해 본다.) 이러한 끌림과 밀침의 기준이 더욱 선명하다.
한 마디로 내 마음에 드는 스타일과 그렇지 않은 스타일에 따른 구분이다.
스타일을 말로 표현하기는 참 어렵다.
말로 표현하는 순간 필요치 않은 제약, 잘 들어 맞지 않는 기준이 생긴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밀쳐지는 것은 아니다.
거부감이 명확해 지는 사람은 주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 이기적인 모습이 행동에 묻어나는 사람, 비꼬는 말을 잘 하는 사람, 진심을 왜곡해서 말하는 사람 부류들이다.
끌리거나 밀치는 사람에 대한 내 행동은 겉으로는 별단 다르지 않도록 노력을 하면서도 제 마음은 분명히 알고 있다.
이것이 끌림을 최소한으로 표현한 것인지 밀침을 최소한 것으로 표현한 것인지를.
또한 남자와 여자에 대한 기준도 참 많이 다르다.
여자에 비해 남자들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편이다.
동성이기 때문에 거부감이나 밀침에 대한 간격이 별반 크지 않다.
아이들이나 여자들의 경우, 아이들의 경우에도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에 대한 끌림이 더 강하고 선명하다. 왜 그럴까? *
'교사로 성장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교육, 평화 교육 (0) | 2016.05.25 |
---|---|
아이들이 사는 성(유아 성교육) (2) | 2016.05.14 |
소통의 시작 (0) | 2016.05.12 |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0) | 2016.05.12 |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 (0) | 2016.05.12 |
아기스포츠단 생활과 시설안전 매뉴얼(파일첨부) (0) | 2016.05.09 |
안전처치 (0) | 2016.05.09 |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0) | 2016.05.09 |
학의천(생활하천)에 대한 교사들의 이야기 (0) | 2016.05.09 |
학부모 상담 (0) | 201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