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YMCA 직원 교육으로 ' 아이들의 기질'에 대한 공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자 마자 넉다운이 되어 배움에 함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운 무엇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간절히 바라는 한 가지는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 다섯 꾸러기'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었습니다.
다섯 꾸러기는 안양 YMCA에 와서 만난 아이들 중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붙인
저 나름의 숙제 제목입니다.
이 녀석들은 숙제로 가져가는 이유는 녀석들과의 소통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통은 언어 소통이 아닙니다.
마음과 마음의 소통을 말합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만남에 있어 늘 신중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일방적인 소통입니다.
일방적인 것은 소통이라기 보다는 통보입니다.
주고받음과 나눔이 없는 소통은 소통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통을 하고자 한다고 해도 아이들마다 다른 소통의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밖에서 계속 노크만 하고 있는 모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다섯 꾸러기와의 소통이 아직 그렇습니다.
한 학기가 넘도록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보았건만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아마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소통 방법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그것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늘 배움을 기다렸었는데
기력 회복이 덜 된 탓에 하루를 일찍 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녀석들에 대한 생각마저 접히지는 않는 오늘입니다.
녀석들이 꾸러기 짓을 하더라도 행복한 꾸러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몸부림치는 몸짓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런 바람만 가질 수밖에 없는 선생님이지만
곧 이녀석들에게 맘껏 꾸러기 짓을 해도 될 만큼
넉넉한 울타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소통은 책이나 사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아이의 시선과 행동 속에 있음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다섯 꾸러기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너무 너무 궁금하시다면
이 다섯 꾸러기 중 한 명이 내 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내 아이와의 소통이 혹시 부모 중심이 아니었는지, 일방적이지는 않았는지
돌아 보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소통 방식을 찾기 어려운 아이들 중 대다수는
다른 이들과의 소통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소통 방식으로 인해
또는 변덕스럽고 감정 우선적인 소통 방식으로
저마다 다른 빛깔의 복잡한 자기 방어 방법을 가지게 된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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