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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모기 대처법


② 풀씨 학교 모기 대처법

" 여름이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세요?

시원한 물놀이? 아니면 얼음 동동 띄운 화채? 그것도 아니면 혹시 모기?

모기! 참 좋아할 수 없는 녀석입니다.

특히 풀씨 아이들이 모기에 물려 퉁퉁 부어 오른 팔과 다리를 벅벅 긁고 있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지요. 그렇다고 살충제를 매일 뿌리거나 홈 매트를 끼고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사실 살충제나 홈 매트는 모기도 싫어하는 것이지만 사람 건강에도 결코 좋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모기가 출몰하는 시기에 맞춰 미꾸라지를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미꾸라지가 하루에 모기 유충을 1,000마리도 넘게 잡아먹는다지요? 하지만 미꾸라지를 키우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냄새도 많이 나고 말이지요.

두 번째 방법으로 잠자리를 잡아다 풀씨 몸 터에 풀어 놓았습니다. 잠자리가 모기의 천적이니까요. 하지만 몸 터에 갇힌 잠자리는 삶의 의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잠자리 작전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도대체 ' 모기 ' 는 왜 생긴 걸까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모기는 정말 필요 없는 존재 아닐까? 그래서 모기 공부를 해 봤습니다. 알고 봤더니 모기도 생태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군요. 앞에서 말했든 모기 유충은

미꾸라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먹이가 되고 모기 성충은

잠자리와 박쥐의 먹이가 됩니다. 만약 모기가 없으면

잠자리와 박쥐, 미꾸라지가 살기 어려워지고 그렇다보면

생태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모기도 필요

한 존재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괴로움

을 주는 존재이므로 이 녀석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

들이 있는 곳에는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 입니

다. 그래서 올해에는 모기를 쫓는 식물인 구문초와 어성초

를 키우기로 하였습니다. 벌써 6세 반 교실에는 구문초가 자리를 잡고 있고 어성초는 풀씨 주변과 교실에 자리를 마련하여 심을 계획입니다. 어성초는 워낙 번식을 잘 하는 녀석이라 풀씨 주변 땅에 심으면 주변 식물들을 초토화시킬 수 있으므로 따로 화분을 마련하여 심을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벌레잡이 식물인 '끈끈이 주걱'도 실험용으로 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성초를 삶은 물은 아이들이 바깥 활동을 할 때 몸에 뿌려주면 모기를 쫓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성초는 아토피 치료와 여드름 치료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깥놀이가 길어질 때면 풀씨 주변에 쑥쑥 잘도 자라는 쑥을 뜯어다 모깃불을 피워 향긋한 쑥내와 함께 모기를 쫓을 수도 있지요.

아침에 풀씨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셋에 하나는 팔에 모기 팔찌 또는 모기 쫓는 목걸이를 달고 학교에 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풀씨 학교만의 풍경 중 하나겠지요?

몸에서 고열이 나면 바로 해열제를 먹는 게 아니라 물을 자주 마셔 소변을 자주 보고 땀을 흘려 수분을 많이 배출하면서 수분과 함께 열이 배출되도록 하여 열을 내리는 것처럼 자연에 사는 우리는 자연 속에서 지혜와 배움을 얻는 방법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풀씨 아이들에게 자연은 도구가 아닌 삶의 바탕임을 일깨워주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끈적끈적한 더위와 극성스런 모기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원한 화채 한 그릇과 풀벌레 소리 듣기 좋은 여름밤의 운치도 있고 빨래도 뽀송뽀송 잘 마르고 가족들과 여름휴가도 즐길 수 있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계절 아니던가요?

더위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는 것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배우며

급한 마음, 불같은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물 같은 마음으로 여유를 누리는 지혜 또한 배우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때요?

이제 행복한 여름 맞이,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