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봉샘의 성장통

부모교육을 준비하며


내일은 부모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나의 남편, 내 아이의 아버지.

남편도 아니면서

아버지도 아니면서

남편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어제 밤에는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텅 빈 교실에서

밤 새 내려 앉는 먼지를 청중삼아.

처음하는 연습입니다.

줄줄이 써 놓은 대본을 책 읽듯이

아무리 느리게 해도 20분이 안 됩니다.

재미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하품소리가 들립니다.

지루합니다.

행사때마다 마이크를 잡습니다.

대본이 없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즐거운 대로

흥에 겨워 하다보면

1시간, 2시간이 홀딱입니다.

내일은 부모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답답합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답답합니다.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가슴을 열고 그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가슴을 열어야 할까?

아이들을 만나면 가슴이 열립니다.

가슴으로 달려오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따뜻함에서 시작합니다.

따뜻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듣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에게 불리는 선생님은 정답습니다.

아이들이 불러 주는 선생님은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가깝습니다.

내일은 부모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내일 안에 선생님이 있습니다.

남편도 아버지도 아닌 선생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불러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나눔을 함께 배우듯이

부모님과 나눔을 배우는 시간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이

부모님과 소중한 아이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아도

가슴속에 희망과 사랑이 풍성하듯이

내일은 말없이 가슴으로 따뜻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은 부모교육이 있는 날입니다.

내일은 스스로 따뜻한 선생님이 되는 날입니다.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모스와 장미  (0) 2010.05.04
이르기와 그냥 말하기  (0) 2010.05.04
훈 장  (0) 2010.05.04
아빠랑 추억 만들기(체험 편)  (0) 2010.05.04
거울 놀이 메아리 놀이  (0) 2010.05.04
집 잃은 개구리  (0) 2010.05.04
귀곡산장  (0) 2010.05.04
희망 더하기  (0) 2010.05.04
아빠 손  (0) 2010.05.04
짜장면  (0)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