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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의 일기(녹음본)

새 식구가 생긴 날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병아리입니다..

가정에서 키우던 병아리 네 녀석이

이사를 왔습니다.

두마리는 초등학생이고

두마리는 사춘기를 겪고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이사온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초등학생 병아리 두 녀석이

키보다 세배나 되는 울타리를 넘어

동네마실을 다닙니다.

군데 군데 화장실을 만듭니다.

여기 저기 병아리 놀이터입니다.

고등학생 병아리 두 녀석은 동생들이 부러운지

연신 바깎세상을 염탐합니다.

병아리 형제들과 함께 시작되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파리떼가 나타났습니다.

웽웽 거리며 오토바이족이 되어

회관을 질주합니다.

 

간섭쟁이 파리떼입니다.

무엇을 하든 간섭합니다.

욕심꾸러기 파리떼입니다.

무엇을 먹든 먼저 먹으려 합니다.

지저분한 파리떼입니다.

복길이 화장실에도 앉았다가

이내 희망이 얼굴에도

다가옵니다.

 

희망이네 집은 모두의 집입니다.

잠시 마실을 나왔다 봉변을 당한

물뱀 친구를 비롯해서

유유히 활강을 하듯

벽면을 누비는

소름이 돋는 왕발지네를 비롯해서

잠시 출장을 나온듯한

검은 딱정벌레를 비롯해서

할일없는 동네 똥강아지 까지

누구나 두드리는

우리의 집입니다.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새 식구들과 함께

동네 마실을 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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