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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아빠와 함께하는 몸 놀이

아빠와 함께 하는 몸 놀이 1.

 

1. 내 아이랑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요?

 

아이랑 놀기 전에 먼저 꼭 보세요.

아버지 학교를 할 때마다 아빠들에게 종종 듣는 말은 아이들과 놀기가 정말 힘들다는 말이다. 차라리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쉽다고 하니 어렵기는 어지간히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이런 아빠들을 위해 아버지 학교를 만들었지만 아버지 학교를 찾는 아빠들도 여전히 어려워한다. 왜 그럴까? 사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말에 한 젊은 아빠가 입술을 삐쭉 내밀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선생님은 아빠가 아니라서 그래요. " 정말 그럴까? 선생님인 내게는 별 것도 아닌 것이 아빠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인가 보다. 그렇다면 아빠도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그래서 아빠들을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교육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곰곰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선생님은 아이들과 노는 것이 일이고 아빠들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해답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과 정말 잘 노는 아빠들을 발견하면서였다. 선생님이 보더라도 아이들과 정말 잘 노는 아빠들! 선생님은 이 아빠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이 아빠들은 도대체 아이들과 어떻게 놀기에 아이들과 그토록 잘 놀까? 역시 이 아빠들에게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공통점이 뭘까?

 

왜 아빠가 아이와 놀아줘야 해요?

적어도 우리 어린 시절에는 안 그랬다. 어디 아빠들이 놀아주는가! 아빠는 아빠고 아이는 아이였다. 아니 아빠들이 놀아주지 않아도 심심할 틈이 없었다. 동네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었고 친구들이 없으면 집으로 가서 불러내면 되었다. 집에도 없으면 형, 누나, 동생하고 놀았고 그것도 안 되면 혼자서 놀아도 재미있었다. 놀이터, 장난감이 많지 않아도 할 놀이는 셀 수 없었다. 공터만 있으면 되었고 공터가 없으면 골목이나 사람들 지나는 길만 있어도 되었다. 적어도 우리 어린 시절에는 아이들은 마음껏 놀았고 노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놀이터, 장난감은 수도 없이 많이 생겼지만 정작 필요한 친구들이 없다. 놀이터에 아이들 냄새가 흔하지 않다. 골목놀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그렇다고 형제, 자매가 많은 것도 아니기에 놀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친구들이 있는 유치원에 가야하고 학원에 가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몇 안 되는 놀이 속에서 친구와 놀이감으로 경쟁하며 그렇게 놀아야 한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스스로 노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정해진 장소가 아니면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누군가 놀아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아줘야 할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빠가 되어 스스로 놀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노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놀아줘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아빠인 내 자리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요즘 아빠들은 한마디로 말해 참 불쌍한 시대의 아빠들이다. 지금의 아빠들이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아빠들은 한마디로 말해 집안 권위의 상징이었다. 가족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지금의 아빠들은 절대 그렇게 살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그랬다간 집안에서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어디 그 뿐인가? 예전에는 집안일은 엄마가 바깥일은 아빠가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안과 밖이 따로 없다. 바깥일을 하는 아빠도 집안일을 나눠 맡아야 하고 핵가족과 맞벌이로 인해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엄마, 아빠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런데, 여기에 요즘 아빠들의 고집이 있다. 다른 것은 다 양보하더라도 아이들 교육만큼은 엄마가 했으면 하는. 그래서 아빠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들 싸움을 바라보는 입장도 아빠들은 좋게 말해 엄마보다 너그럽다. 아이들은 다 그렇게 큰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요즘 아빠들이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빠지는 함정이다. 아빠들도 아이들에 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밖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집안에서는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다. 에이~ 설마! 하다가는 말이 곧 씨가 되어 버리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아빠인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아빠들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 아빠와 함께 한 기억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것도 엄마는 하기 힘든 몸 놀이를 통해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도 하도 빨라서 조금만 자라도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시큰둥해한다. 이 말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빠들도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아빠를 찾을 때 아빠는 아이 곁에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 이제 아빠들이 왜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이해는 되지 않더라도 노력은 해야 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 노력의 첫걸음으로 지금부터 내 아이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