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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이거 줄까?

이거 줄까?

 

풀씨학교 아이들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도시락과 도시락 편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나요? 오늘 학교에서 나무 이름표 만들기를 했다면 나무 이름표가 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면지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면 그림 편지가 들었을 수도 있고요. 이러한 것은 풀씨에서 열심히 논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흔적들입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또 다른 것이 있다고요? 그게 무엇인가요?

반짝반짝 예쁜 단추? 집에서 쓰는 메모지? 심지어 장난감까지?

예를 들어 반짝반짝 단추가 가방에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엄마가 묻습니다.

 

엄마: 이거 어디서 났니? 아이: 친구가 줬어.

엄마: 친구가 왜 줬는데? 아이: 몰라~ 내가 자기랑 잘 놀아줘서 준데.

엄마: 그럼 그 친구와 잘 논 친구들만 받은 거야?

아이: ! 엄마! 나도 내일 이거(집에 있는 구슬) 가지고 가면 안 돼? 친구 나눠주게.

엄마: 그럼 못 받는 친구는 섭섭하겠네?

아이: ~ 그런데 걔네들도 그래. 자기랑 친한 친구만 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정에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고민거리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아이들 관계에 내 편, 네 편 가르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서로 주고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예쁜 마음이지만 이렇게 되면 예쁜 마음도 상처를 받게 됩니다.

 

아이들이 가정에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살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세요.

풀씨에는 가정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아이들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가정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지 않더라도 주고받고 싶어 하는 예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를 도와줄 수도 있고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요.

마음을 나누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몸과 마음 모두 자유롭고 풍성한 풀씨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