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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몸 놀이 연구소

이번에는 분명히 재미 있어야 할 거야!

달봉샘은 생각했어.
‘ 오늘은 일곱 살 아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야. 지난번에는 몸 놀이실에서 하키를 해 봤으니까 오늘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해 보는 거야!
다행히 계속 내리던 비도 오늘은 그치고 해님도 나왔잖아. 아이들이 참 좋아할 거야! ’
아이들과 함께 동편 마을 공원으로 갔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키 작은 잔디가 예쁘고 작은 나무들이 만들어 주던 그늘이 좋았던 곳이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정글로 변해 버린 거야.
잔디는 온데간데없고 이름 모를 키 큰 풀들만 무성한 거야. 게다가 그늘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없었어.
햇볕은 왜 이리 덥고 따가운 지 인-라인이고 뭐고 하키고 뭐고 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날 정도였어.
안전장구만 겨우 착용했는데 한 나절 인-라인을 탄 기분이었어.
아이들도 완전 거북이 걸음이야. 한 녀석이 투덜거려.

“ 이렇게 더운데 인-라인은 왜 타는 거야~~~”

‘ 그런가? 그럼 타지 말고 그냥 갈까? ’

생각하는 중에 아이들이 많이는 말고 조금만 타다가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지.
그런데 조금만 탔는데도 워낙 더워서 그런지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갔어.
그리고 다시 신발로 갈아 신는데 와~ 아이들 굉장히 빠르네? 싶었어.
반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교실 바닥에 드러누워서 더위를 식혔어.
이 더위를 참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기념으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서 말이야.
이건 담임선생님들에게 전해들은 말인데 한 녀석이 그랬대.

“ 달봉샘이 우리 고생 시키려고 일부러 거기 간 거 아냐? ” 라고.

아니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 그런 오해는 말아줘~~~~. 
그래서 이번 주에는 월요일부터 단단히 준비를 했어.
이번에는 꼭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 다짐을 하면서.

 다섯 살 아이들은 달리기를 시작했어.
빙글 빙글 놀이터를 달리기도 하고 선생님 잡기 놀이도 하면서도 계속 잊지 않았어.
꼭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 다짐한 것을!
여섯 살 아이들의 두 번째 인-라인 스케이트는 기린 놀이터에서 했어.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놀이터에서 놀아 본 적 있어? 아마 아무도 없을 걸?
그래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놀이터에서 놀았어.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탔어.
그리고 숨바꼭질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어.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역시 선생님 잡기 놀이였어.
업어주기나 슈퍼맨 놀이도 포함된 놀이였으니까
꼭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는 다짐이 지켜질 수 있었지. 
이제 마지막 일곱 살 아이들 차례가 또 돌아오고 있어.
이번에는 분명히 반드시 재미있어야 할 거야!
이번에도 만약 재미없고 힘들기만 하면 일곱 살 아이들이 달봉샘에게 득달같이 달려와서 따질지도 몰라.
이번에는 이번에는 분명히 재미있어야 할 거야!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이 하라고 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는 아이들이 아니거든!
왜 해야 하는 지도 알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분명히 아는 아이들이거든!
이번에는 꼭 반드시 분명히 재미있을 거야.

왜냐하면 그게 우리 사이의 약속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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