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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몸 놀이 연구소

인라인 스케이트 왜 타?

인-라인 스케이트, 왜 타?
인-라인 스케이트는 바퀴달린 신발이야.
그런데 그냥 신발신고 다니면 되지,
바퀴달린 신발은 왜 신을까?
그리고 신발은 신는다고 하는데
인-라인 스케이트는 왜 탄다고 하지?

신발 신고 다니는 건 매일 하는 일이잖아.
양말이 더러워지고 발이 아프니까
신고 다니는 게 신발이야.
그렇지만 신발 신고 다니는 일은 재미있는 일은 아니잖아?
하지만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는 것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야.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듯이.
그래서 아마 인-라인 스케이트도 탄다고 하는 걸 거야.
하지만 인-라인 스케이트는 미끄럼처럼 그냥 탈 수 있는 게 아니야.
신발을 신고 중심을 잡고 걷는 연습을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보기 좋게 넘어져 버리니까.
여섯 살과 일곱 살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어.
집에서부터 그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오는 일부터 시작해.
스케이트를 가방에서 빼는 일도 거저 되는 일이 아니야.
아직까지 신발을 가방에서 분리하는 것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
재미있는 것을 타기 전에 해야 할 절차가 참 많아.
인-라인 스케이트 신발을 가방에서 분리해야 하고
가방 지퍼를 열어 모자를 꺼내고 보호대들을 줄줄이 꺼내야 해.
그리고 무릎 보호대는 무릎에 팔꿈치 보호대는 팔꿈치에 착용해야 해.
무릎은 혼자 할 수 있겠는데 팔꿈치 보호대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낑낑대며 혼자 하기도 하고 친구나 선생님 도움을 받아 하기도 해.
개중에는 나는 귀찮고 할 줄 몰라 가만히 있을 테니
내 몸에 모든 보호대를 장착해 달라고 드러눕는 녀석도 있어.
그렇게 해서 헬멧에서 마지막에 인-라인 스케이트 신기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비로소 한 번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그런데 어떻게 일어서기는 하겠는데 움직일 수가 없네?
조금 움직여 볼라치면 몸이 기울면서 넘어지기 일쑤야.
아~ 이거 왜 이리 불편한 거야?
게다가 신발은 또 왜 이렇게 무겁고. 조금 움직이다 보면 너무 힘들고 귀찮아.
아~ 도대체 이런 것을 왜 신는 거야? 힘들게!
그래서 ‘ 안 할래! “ 하고 주저앉아 버리지.
그래서 말이야.
여기에 ‘재미’ 라는 것이 없으면 안 돼!
힘들고 귀찮은 일을 아무 대가도 없이 아이들이 왜 하겠어. 안 그래?
일어서서 걷는 게 불안 불안 하기는 하지만 이 자체가 재미있지 않으면 이렇게 다리 아프고 몸 답답한 일은 어느 누구도 하고 싶지 않아.
인-라인 스케이트를 잘 타게 되면 저절로 재미있게 될 것이니 그동안은 참으라고?
안 될 말이지.
과정이 재미있어야 하는 거라고. 결과를 위해 과정을 준비하는 것은 과정 자체의 재미를 충분히 알고 나서 해도 되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들고 다니는 모습만 보고서도 다섯 살 동생들이 내년을 손꼽아 기다릴 만한 기대가 물씬물씬 풍겨 나와야 된다고 생각해.
그래야 할 만하지 않겠어?

 이것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왜 타?” 에 대한 대답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