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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몸 놀이 연구소

좋은 수업은 끝날 때 알 수 있다!

작은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이란
무엇을 많이 배우거나 익히는 수업이 아니야!
그 시간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즐겼는지가 중요해.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아이들이 있지만
보는 것이 아무리 즐거워도 직접 하는 것만큼 즐겁지는 않을 거야.

수영장에서의 물놀이가 끝이 났어.
물놀이 때마다 정리할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와.
마지막 물놀이를 마치고 정리할 때는 그 탄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그래도 다섯 살, 여섯 살 아이들은
한 살 더 먹으면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곱 살 보다는 아쉬움이 덜 하지만
일곱 살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물놀이가 없다고 어떻게든지 물에서 더 있어 보려고 도망을 다녀.
심지어는 달봉샘 다리를 잡고 통사정을 하기도 해.
조금만 더 놀자고. 샤워 빨리 하겠다고.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선생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

좋은 수업이란 수업이 끝날 때 알 수 있는 것 같아.
아이들이 그 시간동안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끝날 때의 아쉬움을 보면 알 수 있어.
아이들과 별의별 몸 놀이를 다 하지만
아직까지 물놀이만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몸 놀이는 드문 것 같아.
그래서 달봉샘은 물놀이 같은 몸 놀이를 늘 고민해.
무형무색의 물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과 행복감의 이유를 정확히 알면 다른 몸 놀이 때도 마찬가지로 아이들 하나하나가 살아날 수 있을 테니까.

물놀이는 그냥 놀기만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
사실 그냥 놀기만 하는 몸 놀이만큼 좋은 몸 놀이는 없는데 말이야.
아직까지 그 경지에까지는 오르지 못해서
또 내가 그렇게 몸 놀이를 배우지도 못해서
몸 놀이를 100 퍼센트 노는 것처럼 하지는 못해.
왜냐하면 아이들이 아무리 재미있게 몸 놀이를 했어도 언제 놀 거냐고 물어보는 녀석들이 가끔 있거든.
그래서 놀듯이 몸 놀이하는 것을 목표로
항상 몸 놀이 구상을 해.
매년 같은 몸 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솔직히 같은 몸 놀이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이제 수영장에서의 물놀이가 끝이 났어.
수영장에서 정말 원 없이 놀았어. 
물속에 있는데도 땀이 나서
물속에 온 몸을 담그기를 수도 없이 하면서 말이야.
물에 들어오기를 꺼려하던 아이들이 물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보고,
올 때마다 새로운 난이도의 잠수를
시도하는 아이들도 봐.
심지어 선생님도 하기 힘든
물속에서의 앞구르기는 정말 박수를 보내줄만 해.
그냥 놀기만 하는데도
매일 똑같이 노는 아이들은 하나도 없어.
늘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몸동작을 시도해.
아마 차례차례 한 명씩 그렇게 해 보라고 했으면 엄청나게 재미없었을 거야. 그렇게 되지도 않고.
그리고 이 시간이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이들과의 소통과 피드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거야.
선생님이 이렇게 해 보자 저렇게 해 보자
제안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이들이 해 보고 보여줘.
선생님은 그 모습에 어깨를 들썩이고
두 손을 모아 입 꼬리만 살짝 올려주면 돼.

우리 아이들은 정말 물을 좋아해.
그리고 그 시간을 제대로 즐겨.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마무리 하지.

“ 오늘 참 행복해~!”

이 이상 뭐가 필요하겠어?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