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이, 가짜 나이

진짜 나이, 가짜 나이

겨울 방학이 끝났어.
방학동안 요 녀석들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데 아이들이 개학하는 날 몽땅 오지는 않았어. 그래서 어제 못 본 녀석이 오늘은 왔나
반마다 매일 기웃거려.
그러다 한 녀석이라도 발견하면
개울가에서 반짝이는 돌을 찾은 것 마냥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
얼싸안고 그 기쁨을 함께 누리지.
만남은 늘 이렇게 좋은 거야.
 
까만콩이 없어.
청소년 활동 도와주러 필리핀에 갔는데
이번 주가 지나야 와.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이번 주는 혼자서 몸 놀이를 해. 아이들이 몸 놀이를 많이 기다렸대.
고마운 말이야.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조심해야 할 것이 있어.
아이들이 한 살 더 먹었기 때문에
꼭 한 살 더 먹은 나이로 불러야 해.
다섯 살 반 친구들에게

“ 다섯 살~~~~~”

하고 부르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항의를 해.
이제 여섯 살인데 왜 다섯 살이라고 하냐고.
그래서 만든 놀이가 있어.
진짜 나이 만들기 놀이야.
저절로 먹는 나이는 재미가 없잖아.
그래도 나이 안 먹겠다고 하는 녀석은 없어서 다행이야.
 일곱 살이 된 아이들은
이제 마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해.
여덟 살이 된 아이들은 못 다한 놀이가 없도록
하고 싶은 놀이를 계속 하고 있어.
그리고 준비운동으로 줄넘기를 하려고 해.
아무래도 여덟 살이 되면
학교에서도 줄넘기를 많이 하니까
재미있게 미리 해 보면 좋잖아~.
여섯 살이 된 아이들은 의기양양해.
여섯 살 되기 놀이를 정말 멋지게 해냈어.
비록 한 번에 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막내 티를 완전히 벗었다고나 할까?
 
다음 주에는 얼음 썰매를 타러 갈 거야.
그리고 그 다음에는 눈썰매를 타러 갈 거야. 언제부터인가 겨울 놀이 시간이
많이 부족해진 것 같아.
겨울이 짧아졌나?
아니면 시간이 줄었나?
이상해.
왜 겨울 놀이 시간만 부족한지 모르겠어.
마음 같아서는 겨울에는 아기스 아이들이
토요일에도 왔으면 좋겠어.
물론 그렇게 될 리는 없겠지만.
새 학기 전에 남은 시간을 헤아려 봤어.
에계?
겨우 한 달 남짓이네.
이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죄다 할 거야.

미세먼지가 속 좀 그만 썩였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