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봉샘의 성장통

천사와 악마

천사들은 악마놀이를 자주합니다.

왜냐하면

천사들이 하는 천사놀이는 놀이가 아니니까...

악마탈을 뒤집어 쓰고

악마소리도 내고 악마걸음도 걷고

악마처럼 행세하며 악마놀이를 합니다.

어른들은 가끔씩 악마탈을 뒤집어 쓴 아이들을 보고

악마라고 부릅니다.

악마탈을 쓴 천사들은 천사의 눈을 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눈마져 빌릴수는 없으니까요.

어른들은 가끔씩 이야기합니다.

악마같은 녀석이 천사같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

악마는 악마의 눈을 가지고 있고

천사는 천사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쉬운것도 모르는것이 가끔씩 어른입니다.

놀이가 끝이나면 천사들은 악마의 탈을 벗습니다.

인내가 부족한 어른들은 놀이의 끝을 보지 못합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한번 악마는 영원한 악마인가 봅니다.

옥길동 길을 걷다가

거미줄에 얼굴이 채이고

거미줄을 떼어내던 얼굴앞에

물음표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퀴즈시간입니다.

어른들과 동그랗게 앉습니다.

뭘까요?

지렁이요...

지렁이니?

끄떡없습니다.

아니라는데요?

에이..지렁이가 말을 알아 듣나요?

알아 듣는다 치고 합시다. 재미있잖아요?

재미라...

그럼.. 구렁이요...

구렁이니?

역시 끄떡없습니다.

아니라는데요?

그럼.. 능구렁이?

에이.. 재미없는 농담..

아이들과 동그랗게 앉습니다.

뭘까?

지렁이요...

지렁이니?

꿈쩍도 안합니다.

아니라는데?

지렁이야.. 너..지렁이지?

손으로 살살 문질러주면

지렁이... 느낌표로 천천히 기어갑니다.

지렁이구나...

천사와 악마를 구분하려면

지렁이에게 물어보세요.

옥길동 사무실 형광등에 거미줄이 걸렸습니다.

손이 바쁜 거미 발이 바쁜 거미

그래서 거미는 곤충보다 다리가 두 개나 많나봅니다.

색종이 하나가 허공에 두리둥실 떠다닙니다.

마술?

아...거미의 마술...

보일듯 말듯 한 줄의 거미줄에 조그만 색종이 하나

재미있네?

또 다시 퀴즈시간...

어른들과 동그랗게 앉습니다.

뭘까요?

색종이잖아요. 엉? 공중에 떠 있네?

어디...

색종이를 손으로 짚습니다.

뭐야... 그냥 떨어지잖아...

이게 어떻게 달린거지?

영원한 숙제가 됩니다.

아이들과 동그랗게 앉습니다.

뭘까?

이야.. 마술이다..

색종이가 둥실 둥실..

어? 선생님.. 저기 마술사가 있어요...

거미 마술사 출현...

거미가 색종이 마술을 보여주나보다..

이야.. 재미있다..히히히..

천사와 악마를 구분하려면

거미에게 물어보세요...

만져야 될 것이 있고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만질것을 만지면 천사입니다.

만지지 말 것을 만지면 악마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퀴즈시간...

천사와 악마를 골라보세요!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뷰  (0) 2010.05.04
가족  (0) 2010.05.04
숫자 놀이  (0) 2010.05.04
두 집 살림  (0) 2010.05.04
사서고생 캠프  (0) 2010.05.04
남자 나라 여자 나라  (0) 2010.05.04
행복합니다.  (0) 2010.05.04
이슬 만들기  (0) 2010.05.04
진흙 밭에 은행 반찬  (0) 2010.05.04
거 미  (0)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