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자 나라, 여자 나라 놀이를 하자"
"어떻게 하는건데요?
질경이반을 반으로 톡 쪼갭니다.
반은 남자나라, 반은 여자나라
남자나라에는 남자만 살고
여자나라에는 여자만 살고
남자나라에 있는 것은 남자만 가지고 놀고
여자나라에 있는 것은 여자만 가지고 놀고
"그럼 화장실은 어떻게 가요?"
"놀이가 끝날때까지는 못가겠네?"
"공은요?"
"여자나라에 있으니까 여자친구만 가지고 놀겠네?"
"에이..."
"자.. 그리고 만약에 여기에 있는 하얀 선을 넘어오면
남자가 여자나라로 들어가면
여자가 남자나라로 들어가면
얼음으로 변한다.."
"얼음이요??"
"그래..얼음.."
"그래서 선생님은 지금부터 얼음장수!!"
"히히히.."
"얼음장수는 얼음을 얼음창고에 넣어둔다..
얼음들은 햇님이 머리위에 떠 올라야 녹는다.
그때는 바로 점심시간이지..
알겠지? 약속?"
"네.."
"그럼.. 남자 나라, 여자 나라 놀이 시-작!!"
남자나라에는 남자들만 삽니다.
여자나라에는 여자들만 삽니다.
하얀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자와 남자가 톡 쪼개어 졌습니다.
몸과 몸이 톡 쪼개어 졌습니다.
마음과 마음이...어?
"나.. 저기에 있는 공 좀 줄래?"
"그래..잠깐만.."
"나.. 저기에 있는 블럭 두개만 줄래?"
"그래..잠깜만.."
"우리.. 공놀이 할래?"
"넘어오면 안되잖아.."
"내가 여기서 굴려주면 너도 거기서 굴려.."
"그래..알았어.."
하얀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자와 남자가 톡 쪼개어 졌습니다.
몸과 몸이 톡 쪼개어 졌습니다.
그렇지만..
마음과 마음은 절대로 쪼개지지 않습니다.
마음과 마음은 다리가 없어도 건너고
마음과 마음은 깊은 물에도 빠지지 않고
마음과 마음은 높은 하늘도 마음대로 날아 다니고
마음과 마음은 절대로 쪼개지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선생님이.. 참으로 신기한 것을 보았다?"
"뭔데요?"
"마음과 마음이 날아다니는것을.."
"정말요?"
몸과 몸이 떨어져 있어도 마음과 마음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데...
견우와 직녀처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몸과 몸이 한 곳에 살아도
마음과 마음이 떨어지면
얼마든지 둘이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얘들아.. 이 놀이.. 엄마, 아빠에게 꼭 해 보라고 해라"
"왜요?"
"마음과 마음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엄마, 아빠도 본다면 분명 기뻐하실꺼야... 대신.. 너희들이 도와줘야한다.. 마음과 마음이 잘 날아다니도록... 너희들은 잘 해도 어른들은 잘 못한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놀이는 어린아이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
놀이가 정작 필요한 것은 어른들일지도 모릅니다.
피곤하세요?
힘드세요?
혹시 심심하세요?
놀이를 해 보세요..
마음과 마음이 날아다니는 놀이를..
오늘은 새로운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과 마음은 쪼개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