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
아이들의 눈동자가 선생님의 손을 따라 움직입니다.
오늘은 무슨 마술을 할까?
감기에 걸려 손수건으로 흥 코를 풀던 할아버지가 오르막길을 오르며
“끙끙~ 아이고 힘들다. 이럴 때 지팡이가있으면 좋으련만” 하자
손수건이 지팡이로 변합니다.
“ 우와~~~”
짝짝짝짝~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오르막길에 다 오른 할아버지가 손으로 땀을 닦으며
“ 끙끙~ 아이고 힘들다. 이럴 때 손수건이 있으면 좋으련만.” 하자
다시 손수건이 나타납니다.
“ 우와~~~”
짝짝짝짝~ 다시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린 할아버지, 손수건이 축축합니다.
“ 아이고 손수건이 다 젖었네. 손수건이 좀 많았으면.”하자
빨간 손수건, 노란 손수건, 초록 손수건, 보라 손수건, 손수건이 계속 나옵니다.
“ 우와~~~~”
짝짝짝짝. 박수와 함께 엉덩이가 들썩이는 아이들.
“ 재미있어요? ”
“ 네~ ”
“ 더 재미있는 것 보여줄까요? ”
“ 네~ ”
“ 네. 좋아요. 그럼 아주 아주 재미있는 새로운 체조를 알려 줄게요. 모두 체조 자리.....”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뛰어가는 작은 몸뚱이들 뒤로
가장 늦은 엉덩이들이 씰룩 거리며 아이들을 쫓아갑니다.
체조를 만드는 일은 음악을 고르는 일만큼 신나는 일입니다.
발레리나처럼 우아하지도 리듬체조 선수처럼 멋지지도 않지만
음악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고 흥이 납니다.
어깨가 들썩이면 들썩이는 동작을 넣고 다리가 떨리면 다리를 떠는 동작을 넣습니다.
가만히 서 있다 풀썩 쓰러지기만 해도 까르르~ 웃음이 나는 아이들이기에
체조 만들기는 아이들을 웃음을 만드는 일입니다.
한 번은 음악을 틀어 놓고 몸 터에 걸레질을 하며 체조를 만드는데
재미있는 동작이 나올 듯 하면서 나오지 않고 ‘이거다 ’하다가도 ‘아닌데’ 하기를 여러 번,
결국 걸레질하는 것처럼 계속 걸어가며 하는 체조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몸 놀이 시간에 해 봅니다.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고 아이들의 몸짓을 봅니다.
동작이 있는 체조는 음악에 맞춰 동작을 익히는 율동체조이고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하는 따라 체조이지만 정확한 동작을 알려 주며
선생님과 똑같은 동작을 하도록 정성을 들이지는 않습니다.
동작을 정확히 한다 해서 몸이 더 건강해지거나 튼튼해지지도 않습니다.
체조를 통해 나누고 싶은 것은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을 통한 감정과 느낌입니다.
다섯 살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체조는 피카츄 체조입니다.
뒤뚱거리며 뛰는 모양과 후~하고 불어주는 선생님의 센 입 바람을 좋아합니다.
여섯 살 아이들은 올챙이 체조와 로봇 태권 v 체조를 좋아합니다.
도망가고 쫓아가는 동안에 도망가는 아이들도 쫓아가는 선생님도 절로 흥겹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은 꿈 속 귀신 이야기 체조를 좋아합니다.
웃기면서도 다양한 귀신들이 얼음 ․․ 땡 술래처럼 놀려주고 도망가기에 좋은 친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커다란 몸동작을 보고 손가락만 까딱 까딱 거려도 상관없습니다.
음악을 느끼며 음악에 맞춰 저마다 자유로운 만큼 흥이 나는 만큼 움직이면 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체조를 따라하지 않습니다.
따라 해도 건성으로 합니다.
하지만 날아갈 듯 기분이 좋은 아이들은 주체할 수 없는 기분으로
하고 싶은 동작을 만들어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똑 같은 음악에 똑 같은 모양이라도
아이들에 따라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른 체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 힘들어~ 그만하면 안 돼? ”
" 신 난다~ 하나만 더 하면 안 돼요? “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물뿌리개를 들고 나타난 천사,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간 심술쟁이 개구리,
간지러운 곳만 파고드는 지렁이,
장난 끼 가득한 웃긴 귀신 등
풀씨 학교에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 터에 살고 있는 재미있는 체조 나라 친구들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