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섯 살에 새로 들어 올 아이를 만났습니다.
원서 접수하는 날, 엄마가 접수를 망설였습니다.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망설이는 엄마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적응하는 과정을 미리 가져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원서를 접수하고 가시는 엄마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섯 살 바깥 몸 놀이하는 날, 아이들 몰래 아이와 엄마를 초대했습니다.
엄마의 염려는 아이가 몸 놀이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었기에 엄마와 함께 아이가 지켜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침 학교 개교 기념일이어서 혼자 놀고 있는 초등학생 언니도 있었습니다.
다섯 살 선생님의 제안으로 초등학생 언니도 다섯 살 동생들과의 몸 놀이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구경하고 있는 또래 아이에게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지켜보길 원했고 그래서 그렇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또래 친구들을 보던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놀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힘껏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달리기는 전혀 어색하지도 생소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넘게 지켜보며 함께 했던 아이는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의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이와의 첫 만남에 대한 느낌과 다음 몸 놀이 참여에 대한 제안이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선생님의 관심에 한결 편안해지신 것 같았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아이들의 엄마들과 예비 초등 교실을 하는 중입니다.
아기스포츠단을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을 다닌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과정을 함께 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교육은 단절이 아닌 이어짐이기에 초등과정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은 결코 선행학습이 아닙니다.
물고기가 살고 있는 어항의 물을 갈 때도 물고기가 새로운 수질을 받이들일 수 있는 충분한 과정과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교육의 과정인 것입니다.
아기스포츠단에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아기스포츠단을 졸업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 환경을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도록 적응 과정의 다리를 놓는 것도
아기스포츠단의 중요한 교육 과정임을 다시금 배웁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이 모여
백 명이 넘는 건강한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된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유아 몸 놀이 연구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장에 물 놀이하러 갑니다~! (0) | 2017.06.07 |
---|---|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0) | 2017.05.25 |
뗏목 타기 (0) | 2017.05.22 |
언젠가는 학의천에서 아이들과 진짜 배를 타고 말거야!!! (0) | 2017.05.15 |
창의력이 높다고 해서 (1) | 2017.04.29 |
전국 YMCA 유아 축구대회 일 주일 전! (0) | 2016.10.24 |
한국 YMCA 전국 유아 축구 대회를 마치며. (0) | 2016.10.24 |
줄 놀이 중 매듭 놀이 (0) | 2016.09.07 |
비오는 날의 밧줄 놀이 (1) | 2016.07.30 |
밧줄 놀이 (0) | 2016.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