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힘들다.
몸에 있던 기운들이 죄다 빠져나간 듯 힘겹다.
달랑달랑하는 핸드폰 배터리 같이
새 아침에 일어나도
밤새 마라톤을 한 사람처럼 차릴 기운이 없다.
아침에는 칫솔 들기도 버겁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누구 얼굴인가!
살아있는 파김치다.
긴 한숨이 꼬리를 물고 끊어지지 않는 콧물처럼 늘어진다.
여자들이 아침에 화장을 하듯
아침마다 없는 기운을 만들어 본다.
거울을 보고 “ 넌 멋있어. ” 최면을 몇 차례 건다.
하나도 안 멋있다. 힘이 안 난다.
좋아하는 일들을 생각한다.
하고 싶어 스스로 만든 일인데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 때는
그 밑에 깔려 숨도 못 쉰다.
자정이 넘는 회의를 하는 날은
삼, 사일이 힘들다.
하루 한 번의 모임과 수업을
그 날 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날 눈덩이 불 듯 일이 두 배로 불어난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들다.
아~ 엄마가 보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