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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학교

인-라인 포기할래! - 인-라인 포기 할래!! - 일곱 살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인-라인 스케이트 보호대와 스케이트를 신은 다섯 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보물이 숨겨져 있는 나무 다리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그리고 나무다리까지 가기 위한 연습을 합니다. 살얼음 위를 걷듯 엉금 걷던 아이들이 몇 번 주저앉는다 싶더니 이내 한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 달봉샘! 나 인- 라인 포기 할래~" 그러더니, 스케이트를 훌쩍 벗어 버립니다. 덩달아 옆에 있던 아이들도 ' 포기 할래' ' 포기 할래' 를 외치며 형들이 힘들게 채워 준 보호 장구를 벗습니다. 뭔가 수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챙겨 온 바퀴 달린 의자 2개가 보였습니다. " 포기하고 싶은 친구들은 스케이트를 벗어도 좋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더보기
또봇 이야기 다섯 살 한 녀석이 또봇 장난감을 가방에 몰래 가져 옵니다. 남자 아이들 사이에 또봇 놀이가 생겼습니다. 또봇은 악당하고만 싸운다는데 서로들 또봇이라 하면서 서로 싸우는 흉내를 냅니다. 또봇끼리 싸우는 것입니다. 또봇끼리는 절대 싸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다섯 살 담임 선생님이 남자 아이들 놀이 문화에 끼어든 또봇을 걱정하길래 몸 놀이 시간에 또봇 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마술로 또봇을 만든 다음 오늘 놀이는 또봇 놀이라고 말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신나서 묻지도 않은 말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대고 여자 아이들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습니다. 모두가 또봇이라 하고 변신을 하든 날아다니든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또봇이니 절대 또봇끼리는 싸우지 않는다고, 만약 또봇끼리 싸우면 또봇이 아니라 악당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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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를 통해 몸 놀이를 배우다. 인- 라인 스케이트를 통해 몸 놀이를 배우다! 오늘부터 인- 라인 스케이트 수업이 시작되었다. 더워진 날씨에 아이들이 보호대 착용을 하면서도 땀을 흘린다. 첫 날이라 보호대 착용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10분이나 탔을까.. 아이들이 벌써 지친 기색이다. 하루 수업을 마치고 인턴 샘과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처음 있었던 인-라인 수업과 연이어 진행한 수영 수업에 인턴샘도 적잖히 힘들었나 보다. 무엇보다 인-라인을 많이 못 탄것을 아쉬워하면서. 보호대 착용을 미리 하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질문한다. 빙그레 웃음으로 화답한다. 그리고 짧지만 짧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 좋은 질문이에요. 인- 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하면서 스케이트를 많이 탈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여기서 .. 더보기
학의천과 아이들 학의천에 거북선을 띄웠습니다. 여섯 살 아이들과 거북선을 탔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 학의천에서 배를 왜 탈까? ” 무엇을 하기 전에 행동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선생님이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 학의천을 지키기 위해서요! ” 아이들도 이제는 압니다. 학의천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죠. 그리고 나만 해서 되는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그리고 나부터 한다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나와 너가 우리가 되어 학의천이 한강으로 흐르고 한강이 서해 바다로 흘러 저 큰 바다와 하나가 되듯이 그렇게 큰 하나가 되겠지요. 아이들이 학의천에서 마음껏 물장구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을 위해 아이들과 계속 학의천에.. 더보기
나무집을 만들다. 여름 숲에는 반갑지 않은 주인들이 있습니다. 늘 귀찮게 쫓아다니는 모기와, 경과 날씨 탓에 생기는 벌레들. 작년에는 꽃 매미가 극성이더니 올해는 미국에서 건너 온 선녀벌레 투성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죽을 아이들이 아니죠. 여름 숲 학교에서는 뭘 할까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나무 집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주로 짓던 집은 인디언 식 집으로 큰 나무에 주워 온 나무를 기대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나무 위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무를 고정하려면 줄은 필요할 것 같아 빨래 줄을 준비했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는 집 바닥을 만들고 여섯 살 아이들과는 울타리와 나무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다섯 살 아이들과는 지붕을 엮어 볼까 했는데 다섯 살 아이들과 하기에는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다섯 살 .. 더보기
아기스포츠단 유아 수영을 정의하다. 달봉샘은 전문 유아 수영 강사는 아니지만 5세, 6세, 7세 아이들과 근 20년 가까이 몸 놀이를 한 배짱으로 유아 수영을 감히 정의해 보려 합니다. 뭐 정의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6, 7세 수영 수업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5세 수영 수업을 시작하였으므로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의미입니다. 수영(水泳)이란 한자로 물에서 헤엄친다는 말입니다. 헤엄이란 물위나 물속에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죠. 그리고 이런 행동을 영법이란 이름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자유형, 배형, 평행, 접영 등이죠. 그 외에도 구조를 위한 영법들이 있지만 뭐 그것까지는 몰라도 됩니다. 물에서 헤엄을 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참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수영을 .. 더보기
내가 꿈꾸는 학교 이번 주에는 몸 놀이를 한 번만 하고 몸 놀이 이야기를 쓰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박 2일로 어깨동무 캠프가 있어 수요일에 안내문을 내 보내야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제가 꿈꾸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말 그대로 ‘놀이 학교’ 입니다. 놀이가 전부인 학교죠. 아이들에게도 그렇듯이 말이죠. 몸 놀이다 숲 학교다 텃밭 활동이다 뭐 이런 구분도 없이 아이들이 매일 시간표를 만들고 그 시간표대로 아이들 스스로 살아가는 학교입니다. 시간표라고 해 봤자 모두 놀이 투성이겠지만 말이에요. 저는 선생님으로 매일 아이들 놀잇감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놀잇감 만드는 일을 거들기도 .. 더보기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자전거 한마당을 마지막으로 자전거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여섯 살, 일곱 살 수영 수업도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7월부터는 다섯 살 수영수업을 시작합니다. 아이들과의 수업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1년 안에 포함된 수업들이라 시작과 끝을 가늠하고 조율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야 느끼든 못 느끼든 간에 선생님은 시기적절하게 잘 시작하고 시작한 것을 잘 마무리하는데 늘 신경을 씁니다. 하루에도 시작과 끝이 있지만 매순간 느끼지는 못하고 삽니다. 느끼고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몸은 이러한 흐름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져갑니다. 아이들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이러한 과정을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몸으로 체득하기 때문입니다. 학의천에서 배타기를 시작.. 더보기
몸 놀이의 중심은 균형이다. 이번 주에는 반 모임이 있습니다. 이미 반 모임을 한 반도 있고 다음 주에 진행할 반도 있습니다. 담임은 아니지만 아기스포츠단 일곱 반을 모두 만나고 있는 몸 놀이 선생님으로 일곱 반의 반 모임에 모두 참석합니다. 반 모임 시간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생각하던 중에 ‘균형’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는 것을 균형이라고 합니다. 몸 놀이에서 하는 활동들을 보면 유독 균형을 잡는 활동들이 많습니다. 자전거나 수영, 인-라인 스케이트 등 기능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것들에서도 중심이 균형이고, 걷고 달리고 뛰어 내리고 하는 놀이 활동에서도 균형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찌 보면 몸 활동 자체가 균형을 배우는 활동인 것 같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을 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