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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학교

여섯 살의 성장통 달봉샘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귀가 솔깃하지 않나요? 과연 어떤 친구들이 달봉샘과 마음이 잘 맞을까 하고. 하지만 대답은 생각보다 시시합니다. 달봉샘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은 들을 귀가 열려 있는 친구들입니다. 뻔한 소리 같지만 뻔한 것을 안다고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섯 살 아이들은 달봉샘과 만남 자체가 즐거워 보입니다. 얼굴을 보면 웃음부터 터져 나옵니다. 재미있는 마술과 놀이가 잔뜩 묻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처럼 먼저 말을 걸어오고 나무에 매달리듯 매달립니다.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다섯 살 아이들은 귀를 열고 다가옵니다. 그래서 몸 놀이 시간에도 참 재미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아이들은 제 생각을 잘 말해주기 때문에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 더보기
일곱 살의 힘 일곱 살의 힘! 아기스포츠단의 일곱 살은 가장 큰 아이들이다.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적은 나이지만 놀이를 펼쳐가는 능력과 상상력도 적은 것은 아니다! 미끄럼을 거꾸로 오르고 책상으로 미끄럼을 만들고 사다리를 조심 조심 오르내리고 높은 다리를 건너고 통 위로 기어 올라가 침대까지 훌쩍 뛰어 넘기까지 공 넣기와 훌라후프 통과는 구색을 맞추는 정도. 높은 사다리를 올라 넘어갈 때는 달봉샘과 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 달봉샘은 늘 같은 것만 내는 것을 눈치채고 서로 서로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재미도 있다. 아이들도 위험에 대한 자기 방어 능력이 있다. 스스로 자기 몸을 보호하는 능력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별의별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선생님이 만반의 대비를 하지만 아이들의 자기 보호 본능을 무시해서는 안된.. 더보기
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뛰고 싶은 놀이터다. 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뛰고 싶은 놀이터다!! 두 달여 만에 마음에 드는 집을 얻었다. 이것 저것 짐 정리하다 작은 침대를 큰 침대로 바꾸고 쓰던 침대를 몸 놀이할 때 쓰려고 몸 놀이실에 가져 왔다. 마침 다섯 살 몸 놀이하는 날이라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뛰었다. 역시 침대는 늘 마음껏 뛰어 보고 싶은 훌륭한 놀이터임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더보기
나들이 놀이 나들이 놀이. 볕 좋은 따사로운 봄 날 아이들과의 첫 나들이. 나들이 때나 숲 학교 때 굳이 몸 놀이 시간을 따로 빼야 할까 그 자체가 몸 놀이인데 하는 생각에서 이번 나들이에는 몸 놀이 시간을 반별로 따로 정하지 않았다. 같이 놀고 싶은 친구들과 무작정 놀았다. 놀이를 미리 챙겨 가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놀이를 그냥 하고 놀았다. 놀이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나는 것 그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놀이를 시작했고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자연스럽게 접었다. 놀이 중간 중간 들어 오는 친구를 마다하지 않았고 놀이하다 다른 놀이 하러 가는 친구도 잡지 않았다. 마치 바닷물이 밀려 왔다 밀려 가는 것처럼 마치 내 몸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아이들은 놀이 속을 자유롭게 넘나 들었다. 놀이도 .. 더보기
몸 놀이에도 난이도가 있나요? 달봉샘이 가장 많이 하는 연습은 웃기 연습입니다. 몸 놀이를 시작하기 전 달봉샘이 가장 많이 하는 연습은 웃기연습입니다. 아이들이 들어오기 전에 귀에 익은 음악을 틀어 놓고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몸 놀이실에 들어오면서 달봉샘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어제 보았던 그 얼굴이 맞는지 확인하는 눈길에 어제와 같은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마치 작은 바구니에 담겨 있던 병아리들을 커다란 바구니에 쏟아 놓은 듯 아이들은 여기 저기 흩어지며 뛰어 다닙니다. 다섯 살 아이들의 뜀박질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뜀 자체가 방향입니다. 그래서 달봉샘도 그 무리에 끼어 이리 저리 방향 없이 온 사방이 방향이 되어 뛰어 다닙니다. 그러다가 “ 마술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 하고 외치면 아이들이 매트와 와서 앉습.. 더보기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에 정답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답이 있으면 더없이 위험한 것이 아이들과의 소통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아이들을 만났어도 그리고 그 아이들과 소통하려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전부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다가설 때 또는 아이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릴 때 마다 나는 진정 왜 소통하고자 하는지 내 자신에게 묻는다. 아이가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미명 하에 오히려 아이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 또한 나의 욕심이지 않을까 하며 되묻기를 반복한다. 내 눈에 아이가 불편해 보일 뿐 아이 자체는 전혀 불편함을 모를 수도 있고 그것이 편함을 찾아가는 순간인지도 모르지 않는가! 마치 신발을 바꿔 신은 아이는 불편함을 모르.. 더보기
다섯 살 첫 몸 놀이 다섯 살 첫 몸 놀이. 이 작은 아이들은 오늘 몸 놀이라는 것을 처음 겪었다. 처음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무엇인가가 새겨진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인가! 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인가! 나의 바람은 아이들에게 몸 놀이는 가만히 있어도 계속 떠오르는 행복한 웃음의 순간들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한 기억들이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아이들을 평생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은 거짓 웃음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그 웃음에 한 번도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없다. 더보기
미끄럼틀 하나에도 아기스포츠단 철학을 담는 노력 미끄럼틀 하나에도 아기스포츠단의 철학을 담기 위한 노력! 이번에 졸업한 아이의 어머니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가 가지고 놀던 미끄럼틀을 아기스 동생들을 위해 보내고 싶다고. 졸업한 아이가 동생들에게 보내는 것을 무척 행복해 한다고. 학기 초라 바쁜 줄 아시고 직접 가져다 주셨다.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다음 날 일곱 살 아이들에게 졸업한 형의 마음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직접 미끄럼틀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마음이 통한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열 명씩 나와서 조립하다가 힘이 모자르자 서로 독려하며 아이들 스스로 모두 나와서 미끄럼틀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미끄럼틀을 아이들이 신나게 탔다. 그 다음 날, 여섯 살 아이들에게도 다섯 살 아이들에게도 여덟 살이 된 선배 형의 마음과 그것을 .. 더보기
몸 놀이 선생님의 독백 몸 놀이 선생님의 독백. 학기초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수영(물놀이)수업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수영장을 마련할 때까지 몸 고생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아무 수영장이면 될 것을 수영 강사에게 맡기면 될 것을 구태여 돈과 시간들여 가며 발품을 팔았던 것은 몸놀이에 대한 나름의 고집스런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동이라면 어렸을 때 부터 이력이 날 정도로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운동에 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이렇게 몸놀이 선생님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몸놀이를 고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라인 강사라면 인라인 잘 타는 법만 가르치면 됩니다. 축구 강사라면 축구 잘 하는 법만 가르치면 됩니다. 수영 강사라면 수영만 잘 하게 가르치면 됩니다. 하지.. 더보기
똑똑똑 놀이 똑똑똑 놀이. 1.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몸 놀이에서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하게 된 놀이, 똑똑똑 놀이. 놀이는 한 가지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키 작은 나무를 심고 매일 뛰어 넘기 놀이를 한 어린이가 나무가 점점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었을 때도 쉽게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마법같은 몸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몸은 마법 덩어리라고 칭찬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보물찾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놀다 보면 인라인 타는 것이 쉬워지고 편하게 탈 수 있게 된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이 처음 넘는 산은 작고 낮은 산이지만 점점 높아지고 커지는 산도 나중에는 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함께 시작한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넘는 법을 알려 주지는 않는다. 제각각 넘고 싶은 모양이 다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