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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몸 놀이 연구소

여섯 살의 성장통

달봉샘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귀가 솔깃하지 않나요?

과연 어떤 친구들이 달봉샘과 마음이 잘 맞을까 하고.

하지만 대답은 생각보다 시시합니다.

달봉샘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은 들을 귀가 열려 있는 친구들입니다.

뻔한 소리 같지만 뻔한 것을 안다고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섯 살 아이들은 달봉샘과 만남 자체가 즐거워 보입니다.

얼굴을 보면 웃음부터 터져 나옵니다.

재미있는 마술과 놀이가 잔뜩 묻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처럼 먼저 말을 걸어오고

나무에 매달리듯 매달립니다.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다섯 살 아이들은 귀를 열고 다가옵니다.

그래서 몸 놀이 시간에도 참 재미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아이들은 제 생각을 잘 말해주기 때문에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원숭이 체조를 하면 코끼리 체조도 하자, 공룡 체조도 하자, 고양이 체조도 하자하며

놀이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달봉샘은 아이들의 말을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일곱 살 아이들은 반 선생님처럼 절반은 선생님 역할을 스스로 합니다.

몸 놀이 때 사용하는 도구들도 함께 나르고 함께 정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도전에 살짝 엉덩이만 두드려 주면 의젓하면서도 든든하기가 이를 때 없습니다.

이 녀석들과 함께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라는 것을 선생님도 절로 느끼게 해 줍니다.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섯 살 아이들입니다.

작년 이 맘 때에도 여섯 살 아이들의 성장 통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어쩌면 이렇게 자연의 변화와 흡사한 지 참 놀랍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던 다섯 살 시절을 보내고 여섯 살이 되면

귀는 닫히고 입은 두 개로 늘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에도 바쁜 시절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들 두 반을 모아 놓으면 시장 통이 따로 없습니다.

그 시장 통 안에서 생선을 팔 듯 몸 놀이를 시작합니다.

귀가 닫히고 입이 두 개로 늘어나면 만족보다는 불만이 많아집니다.

 여기저기에서 투덜거리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그렇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마음이 맞섭니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한 명씩 이야기를 나누면 그렇게 소통이 잘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섯 살 아이들과는 개인 별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여섯 살 성장 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늘 자랍니다.

때로는 몸이 불쑥 자라기도 하고 마음이 큰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몸 놀이는 건강한 성장을 돕는 영양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매일 몸에 좋은 명약을 만들 듯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그 시기에 가장 좋은 몸 놀이를 만드는 것이 몸 놀이 선생님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시련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온전한 몸 놀이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도 천 번은 흔들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운동도 원 없이 해 보고 공부도 원 없이 해 본 몸 놀이 선생님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진정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20년 가까이 아이들의 몸에 맞는 몸 놀이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 왔는데

예를 들어 그런 마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준비했는데

자세를 배우기 위해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을 따로 받는 아이들을 보면

차라리 내가 자세를 가르쳐야 하나 또는 강습을 받을 수 없는 수업들로만 해야 하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수영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자전거도 강습이 있다면 받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누구보다도 더 잘 가르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지금 시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진정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어야 합니다.

누구나 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몸 놀이 기구 운동에 대한 강습은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

부모님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은

부모이기에 가질 수 있는 욕심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아이들이 자유로워지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몸 놀이 선생님의 간절한 소망에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