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이 되면 나는 죽는다! 밤이되면... 깊은 밤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나는, 소름끼치도록 무섭고 두려운 하나의 단어와 직면하게 됩니다. 삶의 이유이자 삶의 또 다른 모습인... 바로, 죽음! 2004년 8월 16일! 죽음에 대한 생생한 첫 번째 경험 이후 쉬지않고 찾아드는 죽음에 대한 느낌... 밤이면,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 의식적이지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이 더욱 두렵습니다. 얼핏 잠이 들었다 싶은 순간 가슴이 터지도록 펌프질을 해 대는 심장! 가슴에 손을 얹으면 터질듯이 가슴을 치는 맥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확- 타올랐다 금새 사그라들 불씨를 보는 것처럼 소름과 함께 온 몸에 찾아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천천히 되풀이되는 호흡을 통해 서서히 진정이 됩니.. 더보기 무 면허 3년 전 일입니다. 시속 60킬로로 달립니다. 오토바이를 타고서. 위암으로 쓰러지신 어머니께서 갑자기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서. 서울로 넘어가는 다리위에서 검문을 하던 교통경찰이 오토바이를 세웁니다. " 신분증 좀 제시해 주십시요 " " 죄송합니다.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급히 가 봐야 합니다." " 이것 보세요. 아저씨. 하루에도 그런 얘기 수십 번 씩 듣습니다. 신분증 제시하시죠! " " 죄송합니다. 면허증이 없습니다. 저.. 정말... 빨리 가 봐야 합니다." " 어허~ 이 아저씨 안되겠만. 오토바이 저쪽으로 대세요. " 길 모퉁이에 오토바이를 세웁니다. " 죄송합니다. 정말 급해서 그래요. 오토바이 두고 갔다 와서 하면 안 될까요? " " 어허~ 이 아저씨. 그러면 안 되죠. 잠시 기다리세요." .. 더보기 떡볶기 " 꼬마야! 꼬마야! 뒤로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 노래하며 줄을 돌리는 선생님. 바라보는 아이들 줄을 넘는 아이. 긴 줄넘기가 한창입니다. 일곱 살 민들레반 선생님께서 오십니다. " 선생님! 우리 반이 오늘 점심을 늦게 먹을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오늘 질경이반 아이들이랑 떡볶기를 해 먹기로 했는데... 혹시 선생님이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 " 떡볶기요? "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 좋죠!.. 얘들아! 오늘.. 선생님이랑 떡볶기 해 먹을까? " " 네! 좋아요! " 떡볶기... 떡볶기.. 떡볶기 노래를 하며 줄을 돌리는 선생님. " 떡볶기 노래가 어디있어요! " " 여기 있다. 왜!... 떡볶기는 노래가 있으면 안되냐? 떡볶기 참 슬프겠다!! " 줄을 넘기며 넘어가.. 더보기 서울 나들이 언제부터인가 내게 가장 큰 고역은 서울 나들이를 가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대학 후배의 결혼식이 있는 날! 하필이면 서울하고도 강남에서 결혼식을 하다니... 서울 나들이가 즐겁지 않은 나로서는 이만한 고역도 없습니다. 몇 년전 맞선을 보기 위해 맞추었던 양복 지금은 장례식 때나 입는 양복 고스란히 장식품이 된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서울 나들이와 매한가지인 녀석을 꼭 입어야 하나... 생활 한복을 꺼냅니다. 가끔씩 즐겨입는 생활 한복이 오히려 나을 듯 합니다. 가는 곳에 따라 옷 무게도 달라진다 하더니만 생활 한복 또한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잘 되었다. 나선 김에 버스 표나 예매하고 와야겠다.' 추석 명절을 앞에 두고 갈 벌초를 생각합니다. 벌초 자리는 좁아지고 배코자리는 넓어진다 .. 더보기 하늘이의 하소연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는 매일 가면서 꼬랑지 빠져라 흔들어도 나는 쳐다도 않 보구 짧은 내 다리 반 도 안 되는 녀석에겐 큰 놈, 작은 놈 힘들겠다 죄-다 뽑아 주면서 진흙탕 뒹굴어 온 몸이 흙 빛이 되어도 나는 나 몰라라 하구 에게게~ 겨우 하루 비 안 오면 목 마르겠다 호수로 펑 펑 넘치면서 배고파 컹컹 짖으면 시끄럽다 나만 야단맞구 쬐끔한 놈 나 보러 올라치면 왕- 문다 못 오게 하구선 맛도 없는 저 놈의 들풀들에겐 시도때도 없이 가게하구 풀 잎 하나 떼면서도 ' 미안 ' 하면서 점심 한 끼 훌쩍 넘기고도 내겐 아무 말도 안 하구 나고 지고, 나고 지고, 나고 지고 저 놈의 들 풀들 세 번 지고 세 번 날동안 컹컹 짖고, 컹컹 짖고, 컹컹 짖었지만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나만 미워해! 나는 개 인데.. 더보기 보물 찾기 " 선생님! 뭐하세요? " " 하나, 둘, 셋... " " 선생님! 뭐하세요? " " 열, 열 하나, 열 둘... " " 선생님!! 뭐 하시냐구요!! " " 열 여덟, 열 아홉, 스물! 우와 스무개야 스무개! "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득달같이 달려드는 녀석들. 내리쉰 숨 다시 들이 마시며 팔 졸라 묻습니다. " 아침에 음식물 쓰레기 묻으러 잠깐 숲에 갔다가 모기를 만났는데, 무려 스무 군데나 물렸어. 스무 군데나... " " 침 바르면 되잖아요. " " 스무 군데나 바르려면 침이 모자르겠는걸? 네 침 좀 빌리자. " " 에이~ 싫어요. " 양 손으로 입을 막고 성큼 물러서는 녀석. " 선생님! 오늘은 뭐 할꺼에요? " " 글쎄?.. 가방 놓고 와라. " " 오늘은 안에서 쉬면 안 되요? " 쉰다구? 놀러.. 더보기 도대체 가을은 언제 오는 거야? " 오늘은 느낌 나누기 어디서 할까? " " 난 느낌 나누기 하기 싫어요. " 선생님 다리에 매달려 그네를 타던 소연이가 말합니다. " 왜? " " 그냥요 " " 그냥? " 눈치를 보니 타던 그네를 계속 타고 싶은 모양입니다. " 소연이는 아침에 세수 하니? " " 네! " " 왜? " " 얼굴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요 " " 느낌 나누기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야. 얼굴이 깨끗해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처럼 마음이 깨끗해지면 모든 것이 좋아져. 어때? " " 알았어요. 할께요. " 가방만 던져둔 채 신발을 신습니다. " 숲에 한 번 가 보자. 혹시, 가을이 왔는지 모르잖아? " " 싫어요 " " 싫어요 " 몇 녀석이 서로 싫다 합니다. " 왜? " " 모기한테 물려서요 " " 모기가 있으면 내려오.. 더보기 세연이 팔뚝 밑으로 붉게 긁힌 상처. 손톱에 긁힌 상처입니다. 팔뚝 뿐만 아니라 무릎 위 허벅지에도 하나! 만지면 쓰라리지만 볼 때 마다 괜시리 행복해 지는 상처입니다. 상처를 준 녀석은 여섯살 별꽃반 여자 친구 세연이 입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숲 여행 마지막 날! 모둠 선생님으로 오신 학부모님이 네 분.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오신 아빠까지 모두 네분입니다. 일곱 살 질경이반 모둠이 모두 네 모둠이니 선생님이 궂이 모둠을 맡지 않아도 되는 날입니다. 여섯 살 별꽃반 선생님께서 오십니다. 별꽃반 어머님께서 한 분 못 오셔서 선생님이 두 모둠을 맡게 되셨는데, 한 모둠을 맡아 달라는 이야기. 생각 할 필요도 없이 고개를 끄떡입니다. 아이들 없는 선생님은 맛 없는 빵처럼 심심한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별꽃반에는 세.. 더보기 똥 친구 시끄러운 녀석들이 모였습니다. 시끄러운 녀석들 속에서 더 시끄러운 녀석들. 시끄러움의 진수를 보여주는 녀석들입니다. 물론 시끄러움은 주로 어른들이 느끼는 것이지만. 시끄러운 가운데 바글거리기까지 합니다. 옥길동 개미 마을 일일 장터에 온 듯이. 그래서인지 햇님도 창창한 햇살을 서둘러 거둡니다. 햇님이 숨은 하늘에 달님이 늦습니다. 아마도 햇님이 살짝 귀뜸을 한 모양입니다. 차라리 하늘에 온통 구름 칠을 하고 하루 쉬어 보는 것은 어떨지 하고 말이지요. 오랫만에 동무를 만난 녀석들이 또 있습니다. 옥길동 풀 벌레들이 그 녀석들입니다. 아무리 울어대도 대꾸 하나 없던 한 밤에 메아리같은 시끄러움이 들려오니 얼마나 즐겁고 신이날까 안에서도 밖에서도 안팍이 따로 없는 가운데 귀가 있고 손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 더보기 여자가 왜 무서워요? 어머님들께서 많이 오셨습니다. 오늘은 선생님이 모둠 선생님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 모둠씩 엄마 선생님과 짝을 이루어 수목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득하던 주머니가 텅 빈 것처럼 갑자기 허전해 지는 선생님. 민들레반 선생님께서 오십니다. 한 녀석의 손을 꼬옥 잡고서. 자세히 보니 민들레반 소임이 입니다. " 선생님! 오늘 모둠 선생님 안 하시면 소임이 좀 봐 주시면 안될까요? " 버스에서 부터 열이 많던 소임이. 팔걸이에 기대어 꾸뻑 잠을 자더니만 결국 선생님 손에 이끌려 옵니다. " 알았어요. 제가 함께 있을께요. " 이마를 짚어 봅니다. 아직도 열이 많습니다. " 해열제는 먹었니? " " 네 " " 선생님하고 같이 다닐까? " " 네 " 수목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파서 그런지 소임이는 별로..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