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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나무 잠꼬대

톡-톡- 빗방울 맞은 지렁이마냥

입술이 간질간질

주둥아리 쪼옥- 뺀 모기마냥

쫑알쫑알 이야기를 달기 시작합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나무에서 소리가 나네?

조그맣게 조그맣게 커-다랗게

뽀옹?

왠 방귀소리?

아하.. 산뽕나무구나!

방귀쟁이 나무

산 뽕나무!

에이~ 뭐~어~야~아!

배 고프다.

국수 먹을사람!

한 사람, 두 사람... 일곱 사람.

여기 국수 일곱 그릇 주세요!

어? 대답이 없네?

국수 안 줘요?

뭐야! 나무잖아!

쳐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나무

국수나무!

에이~ 뭐~어~야~아!

쿵! 쿵!

이게 무슨 소리야?

땅이 흔들리네! 공룡이 나타났나?

아니, 이건 코끼리 다리!

코끼리 다리가 땅에 박혀있네?

코끼리 다리 닮은 울퉁 불퉁 매끈 매끈 느티나무!

에이~ 뭐~어~야~아!

오줌 마렵다.

화장실이 어디있나?

앗! 급하다.

아무대나 싸야겠네.

옳지! 저 나무에다 살짝 실례...

미안! 미안!

바지 올리며 쳐다보는 나무

쉬 나무!

에이~ 뭐~어~야~아!

나뭇잎 따다가 나뭇잎 배를 띄워볼까?

이렇게 잎파리를 떼어서.. 어?

이게 무슨 냄새야?

씁... 씁...

으아.. 생강냄새다!

생강나무!

에이~ 뭐~어~야~아!

알록 달록 얼룩말인가?

하얗고 누렇고

누렇고 하얗고

팔 다리에 버즘피듯

아하- 버즘나무!

에이~ 뭐~어~야~아!

어? 어?

저기 하늘에서 나무 떨어진다.

어디? 어디?

저기! 저기!

바로 내 앞에 쿵!

하늘에서 달나라에서 떨어진 나무

달나라 토끼가 솜사탕 먹다 떨어뜨린 나무

솜사탕 냄새 솔솔 나는

계수나무!

에이~ 뭐~어~야~아!

딸그락 딸그락

호주머니에 동전이 가득

저기 은행가서 저금해야겠네.

동전 좀 저금 해 주세요.

동전 먹고 잎파리 하나 달고

예쁘고 예쁜 은행나무!

에이~ 뭐~어~야~아!

아야! 아야!

이게 뭐야!

왠 가시가 이렇게 많지?

오돌톨톨 이름 속에 가시가 가득

가시나무!

에이~ 뭐~어~야~아!

어! 밤이 되었네?

깜깜해! 아무것도 안 보여!

더듬 더듬 더듬이를 세워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아! 빛이다! 달려가니

야광나무!

에이~ 뭐~어~야~아!

옛날 옛날

쥐들에겐 날개가 있었데.

조심조심 기어다니지 않고

훨 훨 날아 다녔네.

그러다 똥이 마려우면

아무 나뭇가지에 앉아 똥을 쌌는데

그런데, 이 놈의 쥐들이 너무 똥을 많이 싸.

그래서 똥 냄새에 머리가 아팠던 하나님.

이놈들! 이제부터 네 녀석들은 기어 다녀라.

그래서 그 때부터 쥐들은

넓은 하늘에서 내려와

좁은 땅 위를 기어 다니게 된거래.

그런데,

그 때에 그 쥐들이 싼 똥은 아직도 나무에 걸려 있다는데

그 나무가 바로

쥐똥나무래!

에이~ 뭐~어~야~아!

진짜야. 그것 뿐인 줄 알아?

옛날 옛날 밤이 없는 세상이 있었데.

하루종일 낮만 계속 되어서

아무도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거야.

그러던 어느날

그곳에 나무 한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했데.

가지가 많고 잎이 푸른 나무 한그루.

그 나무는 점점 커져서

하늘 해를 꿀꺽 삼킬 만큼 커졌다는거야.

다행히 하늘 해는 너무 높이 있어서

나무가 삼킬 수는 없었지만

나무에 가려진 낮은

컴컴한 밤이 되었다는 거야.

그것을 본 사람들은

그때부터 너도 나도 그 나무를 심었데.

그 나무 이름이 뭔 줄 알아?

너도 나도 심은 밤나무

너도 밤나무래!

에이~ 뭐~어~야~아!

그럼, 그만할까?

아니에요. 또 해 줘요. 또 해 줘~요. 네?

허풍쟁이 수다쟁이 거짓말쟁이 선생님

말도 안 되는 나무타령에

이상하게 요상하게

아이들은 잠꼬대를 합니다.

음냐~ 음냐~

나무 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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