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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숲 학교 숲 학교 비가 그치고 맑게 갠 하늘 아래 아이들과 함께 숲을 찾았습니다. 봄 숲 학교를 시작합니다. 숲에 들기 전에 숲의 주인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아무 것도 안 해치고 아무 것도 안 가지고 가겠다고, 놀게 해 달라고. 그런데 집에 갈 때 엄마 준다고 꽃 꺾어 들고 선 녀석, 호주머니 볼록하게 돌멩이를 넣어가는 녀석도 보입니다. 아이들과 잠시 옥신각신 그래도 맘 좋게 내려놓고 갑니다. 작년에 아이들과 열심히 만든 나무집이 온데간데없습니다. 겨울을 지내며 숲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철거했나 봅니다. 아쉬운 마음에 입맛만 다시는데 돗자리에 앉은 녀석들이 다리 놀이를 함께 하자 합니다. “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어. 또 먹으면 배탈 나..... ” 노래 가사가 가물가물한데 아이들이 곧잘 부릅니다. 하다.. 더보기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1. 우리는 일곱 살이라고요! 오늘은 놀이터 만들기를 해 볼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세 모둠으로 나눈 후 모둠별로 어떤 놀이터를 만들지를 결정한다. 준비물은 고무통, 침대 그리고 자전거. 자연스럽게 고무 통 놀이터, 침대 놀이터, 자전거 놀이터가 만들어진다. 놀이터를 만든 아이들이 놀이터의 규칙을 만든다. 자전거 놀이터의 규칙은 자전거 수보다 아이들 수가 많으면 꼭 같이 타기, 고무 통 놀이터의 규칙은 친구들이 만든 것 부수지 않기, 침대 놀이터의 규칙은 침대 위에서 친구 밀지 않기. 준비물도 직접 나르고 규칙도 만든 후 놀이를 시작한다. 우리가 만든 놀이터 우리가 만든 규칙을 지키며 아이들이 돌아가며 세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논다. 시간이 다 되어 정리할 때도 함께 준비한 것 마냥 함께 정리한다. 한 .. 더보기
아이들의 선택 - 아이들의 선택 -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면서 비애를 느끼기도 한다면 이해하시겠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몸 놀이를 안 하려고 하지?’ 몸 놀이실이 싫은 아이도 있습니다. 너무 소란스럽답니다. 그리고 부딪히는 게 싫답니다. 그래서 그 녀석을 위해 소란스럽지 않게 그리고 부딪히지 않게 보호막을 쳐 줍니다. 그런데 그래도 싫답니다. 한 번 싫었기 때문에 쉽게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질 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갑니다. 다음은 체조가 싫은 아이입니다. 특정한 아이가 계속 그러기도 하고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그러기도 합니다. 물어보면 대답이 가관입니다. “ 피곤해요! ” 아니 태어난 지 길어봤자 6년밖에 안 된 녀석 입에서 피곤하다는 소리가 나오다니...... 체조 안 하고 앉아.. 더보기
여섯 살 성장통 - 여섯 살 성장 통 - 달봉샘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귀가 솔깃하지 않나요? 과연 어떤 친구들이 달봉샘과 마음이 잘 맞을까 하고. 하지만 대답은 생각보다 시시합니다. 달봉샘과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은 들을 귀가 열려 있는 친구들입니다. 뻔한 소리 같지만 뻔한 것을 안다고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섯 살 아이들은 달봉샘과 만남 자체가 즐거워 보입니다. 얼굴을 보면 웃음부터 터져 나옵니다. 재미있는 마술과 놀이가 잔뜩 묻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처럼 먼저 말을 걸어오고 나무에 매달리듯 매달립니다.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다섯 살 아이들은 귀를 열고 다가옵니다. 그래서 몸 놀이 시간에도 참 재미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아이들은 제 생각을 잘 말해주기 때문.. 더보기
욜라리 욜라리 섬나라 이야기 - 욜라리 욜라리 섬나라 이야기 - 과자 나무를 찾아가는 아기스포츠단 아이들. 욜라리 욜라리라는 섬나라에는 과자가 자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과자가 자라는 나무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모험을 떠납니다. 다섯 살 아이들은 다섯 단계를, 여섯 살 아이들은 여섯 단계, 일곱 살 아이들은 일곱 단계를 통과해야 과자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각 단계는 여러 가지 모험 놀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모든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험 놀이를 통과해야 하며 통과한 아이들은 친구들이 모두 통과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간단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규칙이지만 때로는 장난하는 친구로 인해 다시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기도 합니다. 각 단계의 성공 즉 통과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 더보기
몸 놀이에도 난이도가 있나요? - 몸 놀이에도 난이도가 있나요? - 달봉샘이 가장 많이 하는 연습은 웃기 연습입니다. 몸 놀이를 시작하기 전 달봉샘이 가장 많이 하는 연습은 웃기연습입니다. 아이들이 들어오기 전에 귀에 익은 음악을 틀어 놓고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몸 놀이실에 들어오면서 달봉샘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어제 보았던 그 얼굴이 맞는지 확인하는 눈길에 어제와 같은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마치 작은 바구니에 담겨 있던 병아리들을 커다란 바구니에 쏟아 놓은 듯 아이들은 여기 저기 흩어지며 뛰어 다닙니다. 다섯 살 아이들의 뜀박질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뜀 자체가 방향입니다. 그래서 달봉샘도 그 무리에 끼어 이리 저리 방향 없이 온 사방이 방향이 되어 뛰어 다닙니다. 그러다가 “ 마술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 .. 더보기
몸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몸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익숙한 아이들은 익숙한 대로 기대가 있고 첫 만남인 아이들은 선생님의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호기심입니다. 다시금 몸 놀이를 시작하며 선생님의 마음에도 새로운 다짐이 만들어집니다. 다섯 살 아이들은 달봉샘을 통해 몸 놀이라는 것을 처음 겪었습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무엇인가가 새겨진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인가요! 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인가요! 몸 놀이 선생님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몸 놀이가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어도 계속 떠오르는 행복한 웃음의 순간들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한 기억들이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평생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은 거짓 웃음을 모릅니다. 그렇기에 한 번도 아이들의 웃.. 더보기
행복한 만남 안녕하세요. 달봉샘입니다. 새로 만나게 된 다섯 살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된 여섯 살, 일곱 살 친구들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올해 ‘행복한 몸 놀이’도 새로운 모양으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왼쪽 위에 활짝 웃고 있는 그림은 달봉샘 케릭터입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올해 몸 놀이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새로 입단하는 다섯 살 친구들의 어머님들께는 말씀 드렸지만 재학생들은 따로 오리엔테이션이 마련되지 않아 이렇게 지면을 통해 말씀 드리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수영 수업에 대한 변화입니다. 올해부터는 반 별로 연 10회씩 진행하던 수영 수업을 ‘ 물놀이’라는 이름으로 여름에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바뀌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아기스포츠단 어린이들이 수영 수업.. 더보기
겨울 놀이 겨울 놀이 겨울은 겨울인데 겨울 놀이를 하기에는 애매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도 안 오고 겨울을 느낄 만큼 춥지도 않고. 실내에서만 몸 놀이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좀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썰매 장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겨울 만들어 놓은 썰매들도 먼지를 털어 내고 겨울바람을 맞고 싶을 텐데. 그래서 어떻게든지 밖에 나가 볼 심산으로 야외 몸 놀이를 계획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얼음 썰매 장을 찾아가서 직접 얼음판 위를 걸어 보았습니다. 두 걸음도 가지 못해 얼음이 깨지며 발목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젖은 신발을 툭툭 터는데 아쉬움도 계속 떨어져 나갑니다. 얼음 썰매 장을 가려면 더 추워져야겠습니다. 오늘은 다섯 살 아이들과 농어촌 공사 운동장을 찾았습니다. 어제보다 많이 쌀쌀해지기는 했지만 썰.. 더보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겨울방학을 마치고 일 주일동안 몸 놀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방학동안 진행한 공사로 몸 놀이실 정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학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 새롭게 단장한 몸 놀이실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달라진 몸 놀이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마치 선생님은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해 줍니다. 새로운 몸 놀이실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몸 놀이실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아이들은 웃음꽃을 터뜨립니다. 교실에서는 선생님 소리보다는 아이들 소리가 울려 퍼져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있는 교실입니다. 매스컴을 통해 어두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권력을 휘두른 나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른의 스승이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을 통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