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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내가 가고 싶은 학교 내가 가고 싶어 가는 학교 만들기 - 진수의 물 로켓 편 - 세상을 먼저 살고 있는 선생(先生)으로서 아이들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 면 우리 삶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더라도 다 하지 못할 만큼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세상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어? ’하고 반문하실 분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하기 싫은 일도 하고 싶은 일로 만들어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다르게 생각하기 또는 마음을 다르게 먹는 차원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것은 주체성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 내가 가고 싶어 가는 학교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학교에 꼭 가야 할 이유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 더보기
다른 연령 통합 몸 놀이를 하는 이유 다른 연령 통합 몸 놀이를 하는 이유 " 너희들도 일곱 살 되면 형들처럼 잘 할 수 있어. " 점심을 먹는데 일곱 살 문경이가 다가 와 " 달봉샘! 오늘 몸 놀이 하잖아. 피구하면 안 돼?? " " 그래! 피구하자. " 오늘은 여섯 살, 일곱 살이 함께 몸 놀이하는 날. " 여섯 살 친구들은 일곱 살 형. 누나, 언니, 오빠들에게 공 던지고 받는 것을 배우고 일곱 살 친구들은 동생들에게 피구하는 법을 알려 주고 그리고 나서 피구 시합을 하자. " 오늘따라 짝 만들기가 수월합니다. 한 녀석만 빼고. " 동생들한테 왜 가르쳐 줘야 하는데? 나는 안 가르쳐 주고 싶어. 난 시합만 할 거야. " " 그래. 그럼 너는 동생들 가르쳐주는 시간에 좀 기다려 줘. 끝나야 시합 할 거니까. " " 알았어. " 언니, 오.. 더보기
다리가 된다는 것은 다리가 된다는 것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을 모두 만나는 행복한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20대, 30대, 40대, 50대 선생님들을 모두 만나는 인복 많은 선생님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혼자서 해 왔던 몸 놀이를 새롭게 시작하는 짜장샘이나 몸 놀이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나름 헛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에 문뜩 다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세 연령의 아이들을 만나며 동생들은 형, 누나, 언니, 오빠들은 어떤 몸 놀이를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어떤 모습으로 몸 놀이를 하고 있는지 늘 이야기 해 줍니다. 다른 연령별 통합 몸 놀이를 하면서 서로 배움이 무엇인지 매 순간 깨닫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더보기
운동회 전 과 후 아기스포츠단 운동회 전과 후 " 내년에는 종이 상자만 가지고 운동회를 하고 싶어요! " 작년 운동회가 끝나고 평가를 할 때였다. 평가란 새로운 준비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올해 운동회는 1년 전 준비 그대로 ' 종이 상자 운동회 '였다. 인복과 운도 따랐다. 아빠학교에서 종이 박스 배 만들기를 하며 300장이 넘는 종이박스를 아기스포츠단 학부모님으로 부터 기증받았다. 종이 박스 배 만들기만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상자였다. 그래서 아빠학교에서는 일부만 사용하고 운동회를 위해 한 달 넘게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운동회 막판에는 작은 상자 500개도 기증 받았다. 광명에 있을 때 천 개가 넘는 상자를 기증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종이 상자를 가지고 미로 나라를 만들었.. 더보기
물 놀이를 마치며. 한 달 동안의 물놀이를 마치며. ‘ 한 달 동안 숲에 간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한 달 동안 숲에 가듯 수영장에 갔습니다. 숲에서 놀 듯 물에서 놀았습니다. 숲의 품에 안긴 아이들을 상상하며 물속에 든 아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지냈습니다. 숲에 가면 숲이 곧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숲에 또 다른 선생님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경험하며 스스로 배워갑니다. 그 곁에서 함께 있어 줄 뿐입니다. 숲에 들 듯 아이들이 물에 듭니다. 한 달 동안 아이들을 물속에서 만났습니다. 숲에서 놀듯이 아이들과 물에서 놀았습니다. 숲에서 가르치지 않듯이 물에서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정작 한 달 동안 매일 물속에 있었던.. 더보기
물에서 하는 놀이 물에서 하는 놀이 물놀이를 시작한지 3주차가 넘어갑니다. 7세는 이번 주 금요일이 마지막 물놀 이고 5세와 6세는 추석 이후 마지막 한 번씩의 물놀이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도대체 물에서 어떻게 노는지 궁금하시죠? 사진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매일 매일 물에서 그냥 노는 것 같아도 매일 매일 다른 놀이가 생겨납니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놀이는 결코 달봉샘이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는 놀이가 아닙니다. 물에서 좀 논다하는 녀석들은 던져주는 놀이를 좋아합니다. 아이를 번쩍 들어 멀리 던지면 ‘풍덩’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집니다. 그 모습이 하도 시원해 보여 던지기 놀이를 자청하는 아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자리 위로 높이 던져 수면으로 떨어졌다면 지금은 3미터도 넘게 날아가.. 더보기
지쳤어?? 물놀이가 3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직은 새내기 선생님인 짜장샘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경력만큼 나이도 먹은 달봉샘도 헉헉 숨을 몰아쉽니다. 아무리 물을 좋아해도 매일 하면 지겨워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결코 지겨워하면 안 됩니다. 선생님이 지겨우면 아이들은 당연히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 놀이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오기 전 탈의실에 모여서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할 물놀이 이야기 를 합니다. 물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물만 보면 달려드는 아이에서부터 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꼭 안아줘야 하는 아이까지 모든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다 보면 복도 저 너머에서부터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점점 커지는 그 소리는 오늘도 분명히 즐겁고 행복.. 더보기
몸 놀이 선생님의 독백 몸 놀이 선생님의 독백 학기 초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수영(물놀이)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수영장을 마련할 때까지 몸 고생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아무 수영장이면 될 것을, 수영 강사에게 맡기면 될 것을 구태여 돈과 시간 들여가며 발품을 팔았던 것은 몸 놀이에 대한 나름의 고집스런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동이라면 어렸을 때부터 이력이 날 정도로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운동에 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이렇게 몸 놀이 선생님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몸 놀이를 고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라인 강사라면 인라인 잘 타는 법만 가르치면 됩니다. 축구 강사라면 축구 잘 하는 법만 가르치면 됩니다. 수영 강사라면 수영만 잘 하게 가르치면 됩니다. 하지만 저.. 더보기
저절로 되는 날 저절로 되는 날 ~ 몸 놀이를 하다보면 특별히 다른 것도 없는데 저절로 되는 날이 있습니다. 저절로 될 때는 힘이 하나도 안 들고 선생님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번 주 몸 놀이가 그랬습니다. 다음 주부터 수영장 물놀이가 시작되기에 이번 주에는 실내 몸 놀이를 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하는 첫 실내 몸 놀이라 가볍게 체조 놀이를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부쩍 공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은지라 공을 가지고 하는 체조 놀이를 합니다. 단지 손에 공만 들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체조가 됩니다. ‘날 따라 해 봐요 ’ 노래에 맞춰 아이들이 선생님을, 친구들을 따라합니다. 손에 공만 들었을 뿐인데 나를 따라 하는 모양도 전혀 다릅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 아이들이 가장 신나하는 일입니다. 원숭이 .. 더보기
선생님의 낙서 선생님의 낙서 아이들을 맞은 첫 날,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 선생님!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조그만 녀석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선생님만 빤히 쳐다보는데 그 눈빛하며 그 표정하며 그 작은 얼굴 속에 어찌 그리 예쁜 것만 가득 찼는지 너무 너무 예쁜 것 있죠? “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 선생님! 아이들이 이상한 것 있죠? 사방을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친구를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들어 누웠다가 앉았다가 아예 뒤돌아 앉아서 선생님은 쳐다보지도 않는 녀석이 없나.... 아이들이 산만해지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죠? ” 이주일이 지났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 선생님! 이제는 아이들이 제 말을 듣지 않아요. 다른 것은 다 들려도 선생님 말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선생님 쳐다보는 녀석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