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오는 3월의 첫 날! 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3월의 첫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새 학교 새 학년을 시작할 아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참으로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서른 아홉 명의 졸업생 중 서른 명이 넘는 졸업한 아이들의 어머님들과의 상담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마지막 유아 시절에 만난 선생님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누구 말처럼 꼭 해야하는 과정은 아닐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선생님으로서는 마땅히 해야 할 몫으로 생각합니다. 진학상담이라 하여 특별할 것은 없었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을 뿐입니다. 길었던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찾았던.. 더보기 숲에서 나는 숲에 들면 선생님은 한 발자국 물러납니다. 숲에서는 숲이 선생님이 되어 줍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몸 터가 되어 주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도 어떠한 잔소리도 없는 숲 선생님의 모습은 서로 다른 아이들 모두를 똑같이 품어줍니다. 그래서 숲은 선생님의 선생님입니다. 숲에 들면 선생님은 그동안 내가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깨닫습니다. 아이들이 걸어오는 말을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 달봉샘! 이거 좀 봐봐. 내가 만든 건데 멋지지? ” “ 달봉샘! 여기에 이런 걸 만들면 어때? ” “ 달봉샘! 무서워. 손 좀 잡아줘. ” “ 달봉샘! 나뭇잎으로 생일 축하하는데 같이 놀래? ” “ 달봉샘! 이거 좀 단단하게 묶어 줘. ” “ 달봉샘! 비닐 가지고 왔어. 낙.. 더보기 말하는 것과 사는 것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난 안 그런데 아이들 앞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공장 과자를 먹으면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먹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선생님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들과는 TV 안 보기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입니다. 선생님에게는 꿈이 없으면서 아이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은 하루 하루 힘들게 살면서 아이들에게는 매일 매일 재미있게 신나게 살자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으로 살다 보니 자신의 삶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도 있어. 난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야. ’ 라며 스스로 위안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을 계속 하다 보니 이렇게 선생님을 하면 안 된다고 자신에게 말하는 목소리가.. 더보기 노력해서 한 살 더 먹기 시간만 가면 저절로 먹는 것 어른들은 먹기 싫어하는 것,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나이입니다. 날이 점점 추워져서 실내 몸 놀이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새롭게 시작한 놀이가 있습니다. ‘노력해서 한 살 더 먹기’ 놀이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먹게 되는 게 나이인데 왜 노력까지 하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한 살 더 먹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는 기쁨의 성장’ 이므로 노력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학기 초에는 서로 잘 알기 위한 ‘욜라리 욜라리 섬나라 이야기’ 가 있었다면 지금은 서로 잘 아는 친구들끼리 나란히 같이 성장하기 위한 ‘달리기 욜라리’입니다. 다섯 살은 다섯 종류의 달리기를, 여섯 살은 여섯 종류, 일곱 살은 일곱 종류의 달리기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더보기 아쉬워도 좀 참자!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달봉샘 눈이 비디오 카메라가 되고 달봉샘 귀가 녹음기였으면 좋겠다고!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들의 모습이나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 재미있어 배를 잡고 웃기도 하고, 아이들이 귀엽고 예뻐서 꽉 껴안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아쉽게도 지나고 나면 느낌만 남고 도통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 번은 그럴 때마다 노트에 적거나 스마트폰에 메모를 해 보기도 했는데 이건 또 수업의 흐름을 뚝뚝 끊어 버려서 오래 할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별의별 생각과 고민을 다 해 봤지만 아직 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좋은 방법 아시면 좀 알려 주세요!!) 이런 가운데 운 좋게 잊지 않은 것 하나 올려 봅니다. 금요일은 다섯 살 아이들과 자전거와 달리기를 하는 날이.. 더보기 몸 놀이는 요 신입 학부모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이 궁금해서 찾은 엄마, 아빠들에게 몸 놀이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마산 YMCA에서 몸 놀이 선생님을 시작하는 선생님이 찾아 왔습니다. 몸 놀이에 대해 배우고 싶어 근 일 주일동안 함께 생활하다가 돌아갔습니다. 내일은 이화여자 대학교 무용과 학생이 유아 체육에 대해 리포트를 쓰기 위해 찾아옵니다. 다음 주에는 이화여자 대학교에 직접 방문해서 무용과 4학년 학생들에게 몸 놀이 강의를 합니다. 아이들과 몸 놀이를 오래 하다 보니 몸 놀이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들이 계속 생겨납니다. 몸 놀이가 무엇인지 몸 놀이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몸 놀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답을 주기도 합니다. 한 번은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 .. 더보기 공산당도 아니고 공산당도 아니고 모든 아이들이 몸 놀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몸 놀이를 좋아한다면 몸 놀이는 더 이상 몸 놀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몸 놀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는 거의 없습니다. 몸 놀이 때 하는 무엇이 귀찮거나 싫거나 하기 싫거나 눈치 보이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이들 수만큼 다릅니다. 몸 놀이는 몸 놀이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같이 집중함으로 비로소 함께 하는 몸 놀이가 됩니다. 오늘도 달봉샘은 몸 놀이를 좋아하는 대다수의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기 싫어하는 소수의 아이들과 함께 몸 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누가 봐도 재미있고 신나는 체조인데 체조만 하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음악이 나오고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체조 놀이를 .. 더보기 체외 충격파 체외 충격파. 팔 아픈지 반 년이 넘었는데도 낫질 않는다. 침도 맞아 보고 별의별 소염제를 다 발라 봐도 낫질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방학 전 일곱 살 녀석의 장난 속 발길질에 맞은 손가락 마디도 계속 욱씬거린다. 머리 감는데도 팔이 너무 아파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테니스 엘보'는 아니라고 하는데 엑스레이 찍어 봐도 의사도 정확히는 모르겠단다. 물리치료 받고 체외 충격파 치료 받으래서 받아 봤는데 아픈 곳 건드릴 때는 아프다 못해 간호사를 발로 찰 뻔 했다. 치료받고 나니 조금은 나은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일 주일에 두 세번은 받으라는데 시간 없어 일 주일에 한 번만 가기로 했다. 그런데 체외충격파니 뭐니 또 받을 생각하니 ㅠㅠ 한창 운동할 때도 여기저기 다치는 편이였지만 아이들 선생 하.. 더보기 일꾼과 삯꾼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 더보기 이유있는 초대 이유있는 초대. 아기스 졸업생 1학년 여자 아이 네 명을 달봉샘 집에 초대했다. 작년, 일곱 살 아이들을 집에 초대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애들은 많고 시간은 없어 무산되었는데 이번에 1학년 졸업반 반 학기 담임을 자청하며 진행한 여러 상담의 마지막 시간으로 여자 아이들 네 명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다. 물론 초등 바우처 수업을 하러 오는 남자 아이 들의 원성도 있었지만 여자 아이들 초대는 이유있는 초대이기에 남자 아이들에게는 기약없는 '다음'을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넓지 않은 집이지만 여자 아이들이라 무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굉장한 오판이었다. 침대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작은 방으로 수시로 오고 가며 뛰어 다니는 통에 혼비백산이었다. 집에서 밥을 거의 먹지 않아서 그릇이 없어 저녁은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