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서 한 살 더 먹기

시간만 가면 저절로 먹는 것 어른들은 먹기 싫어하는 것,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나이입니다. 날이 점점 추워져서 실내 몸 놀이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새롭게 시작한 놀이가 있습니다. ‘노력해서 한 살 더 먹기’ 놀이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먹게 되는 게 나이인데 왜 노력까지 하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한 살 더 먹는 것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는 기쁨의 성장’ 이므로 노력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학기 초에는 서로 잘 알기 위한 ‘욜라리 욜라리 섬나라 이야기’ 가 있었다면 지금은 서로 잘 아는 친구들끼리 나란히 같이 성장하기 위한 ‘달리기 욜라리’입니다.

다섯 살은 다섯 종류의 달리기를, 여섯 살은 여섯 종류, 일곱 살은 일곱 종류의 달리기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달리기마다 나름의 규칙들이 있습니다.

달리기의 순서는 난이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령이나 반 특성에 따라 한 번에 성공하는 달리기가 다르고 몇 번을 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달리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달리기를 예로 들겠습니다. 선생님이 개똥이를 부르면 개똥이는 벽면을 따라 몸 놀이실을 한 바퀴 돕니다. 그리고 개똥이는 친구들 중 자신이 부르고 싶은 친구를 부릅니다. 개똥이가 말똥이를 부르면 개똥이 뒤에 말똥이가 따라가며 몸 놀이실을 또 한 바퀴 돕니다. 그 다음 말똥이는 새똥이를 부릅니다. 그리고 개똥이, 말똥이, 새똥이 순으로 또 다시 몸 놀이실을 돕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아이들이 나와서 몸 놀이실을 돌게 되면 처음 나왔던 개똥이부터 한 바퀴에 한 명씩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스무 명이면 모든 아이들은 모두 스물 한 바퀴씩 몸 놀이실을 돌게 되는 것입니다. 연령 별로 다른 점이 있다면 여섯 살 아이들은 한 명씩 앉는 단계가 없다는 것이고 다섯 살 아이들은 친구가 친구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 한 명씩 불러준다는 것입니다.(쉽게 연령별 ‘난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달리기의 규칙은 순서를 지켜 달리기를 하는 것에 있습니다. 불러준 순서대로 계속 이어 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달리기의 공통적인 규칙은 달리기를 시작하고 끝났을 때 기분이 나빠진 친구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성공하지 못하면 아이들과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다시 도전합니다. ‘노력해서 한 살 더 먹는 달리기 욜라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성공하지 못했을 때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데 있습니다.

달리기 욜라리를 모두 성공하게 되면 함께 누리는 보상이 있습니다.

‘욜라리 욜라리 섬 나라’ 에서는 과자 나무가 등장했다면 ‘달리기 욜라리’ 에서는 ○○○○가 등장합니다.(동그라미 속 글자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의미 있는 도전에 응원 보내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