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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말하는 것과 사는 것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난 안 그런데 아이들 앞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공장 과자를 먹으면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먹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선생님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들과는 TV 안 보기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입니다. 선생님에게는 꿈이 없으면서 아이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은 하루 하루 힘들게 살면서 아이들에게는 매일 매일 재미있게 신나게 살자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으로 살다 보니 자신의 삶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도 있어. 난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야. ’ 라며 스스로 위안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을 계속 하다 보니 이렇게 선생님을 하면 안 된다고 자신에게 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때로는 그럴 바에는 선생님을 그만 둬야 하지 않나 싶은 목소리도 생깁니다.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겪는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으로 살다 보면 이러한 시기가 반드시 오게 마련이고 이러한 시기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행로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등 삶에도 겪어야 할 시기가 있는 것처럼 교사로서의 삶에도 이러한 과정들이 있습니다. 교사로서 오래 살다 보니 그 시기들을 몇 번 맞이하고 나면 저절로 삶의 일치가 이루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삶이나 교사적 삶이나 다른 것이 없고 이러한 삶이 일치되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매일 매일 재미있게 신나게 자신있게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자고 말합니다. 엄마가 보내서 그냥 가는 곳이 아니라 아기스포츠단은 내가 가고 싶어 가는 학교라고 말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에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재미있지 않다면 아기스포츠단에 가고 싶지 않다면 아기스포츠단에서 하는 것이 하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를 묻고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보담아 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이것은 언행일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삶과 살아가는 삶이 다르지 않을 때 비로소 내가 자유롭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삶과 살아가는 삶의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아이들과의 공감도 이해도 소통도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이렇다면 부모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동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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