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도 아니고 모든 아이들이 몸 놀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몸 놀이를 좋아한다면 몸 놀이는 더 이상 몸 놀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몸 놀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는 거의 없습니다. 몸 놀이 때 하는 무엇이 귀찮거나 싫거나 하기 싫거나 눈치 보이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이들 수만큼 다릅니다. 몸 놀이는 몸 놀이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같이 집중함으로 비로소 함께 하는 몸 놀이가 됩니다. 오늘도 달봉샘은 몸 놀이를 좋아하는 대다수의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기 싫어하는 소수의 아이들과 함께 몸 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누가 봐도 재미있고 신나는 체조인데 체조만 하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음악이 나오고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체조 놀이를 할 때면 그 기회를 틈타 친구와 달리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음악의 리듬이 아이를 달리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달리기하는 아이들이 체조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달리기도 아주 넓은 의미의 체조라고 우격다짐으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달리기하는 아이들은 체조하는 아이들과 부딪히거나 선생님 앞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본의 아니게 훼방을 놓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 음악과 함께 마음대로 달리는 시간입니다. 마음대로 달리는 시간이 따로 있음으로 달리고 싶은 아이들은 그 시간에 최대한 많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체조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면 충분히 “ 왜? ”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으로 함께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는 몸 놀이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아이들은 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늘 같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과의 몸 놀이 이야기는 일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지속적인 이야기입니다. 함께 하는 몸 놀이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아이들 중에서 가장 힘든 아이는 아무 것도 안하려는 아이입니다. 사실 말로는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아무 것도 안 하는 아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지금 하고 있는 몸 놀이를 안 한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와의 조율을 통해 지금 하는 몸 놀이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놀이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나갑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이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놀이가 몸 놀이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몸 놀이를 하기 싫은 이유가 오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는 몸 놀이 시간에 관계 풀기를 도와줘야 비로소 몸 놀이를 할 마음이 생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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