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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일꾼과 삯꾼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것은 내 자신에 달려 있다 

- 백범 김구 -

또 한 명의 몸 놀이 교사를 떠나 보냈다.
어떤 이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어떤 이는 일이 너무 많아서
어떤 이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
어떤 이는 결혼을 못 할 것 같아서,
하지만 그들 모두 아이들은 좋다고 했다.
아이들과 지내는 것은 행복하다고 했다.

또 한 명의 몸 놀이 교사를 떠난 보낸 교사는
또 다시 생각한다.
나는 왜 계속 이 일을 하는가!
내게도 일은 힘들다.
내게도 일이 너무 많다.
내게도 월급은 적다.
나는 아직 결혼을 못했다.
그리고 나 또한 아이들이 좋다.
나 또한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
그런데 왜 선택이 다른가!

김구 선생님의 소명의식에서 해답을 찾는다.
YMCA 목적문 공부를 하며
일꾼과 삯꾼의 차이에 대해 배웠다.
삯꾼은 받는 만큼 일하거나
일한 만큼 받기를 원하지만
일꾼은 소명으로 일한다고 했다.
살아 오면서
일만 만큼 받기를 갈망한 날도 많았다.
살아온 만큼 돌아 보았을 때
나는 일한 만큼을 넘어 받았다.
물질을 받기를 원하면
죽을 때까지 아쉬울 지 몰라도
최고의 선물을 받은 나로서는
물질에 연연함이 참으로 헛되다는 것을
가슴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성인이 된 제자의 말이 떠오른다.

" 선생님 하면 퍼뜩 떠오르는 선생님이
유치원 선생님인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거에요.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러한 소중함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 드려요."

" 제 짧은 삶 중에 돌아 보면 일곱 살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때 늘 함께 해 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

교사로서 단 한 명의 아이일지라도
그 아이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선물이지 않을까!

이제 여름방학이다.
다시 또 한 명의 몸 놀이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이 몸 놀이 선생님이 오더라도 나는 늘 똑같이 말할 것이다.

" 내가 교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만나는 가슴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내 몸을 던질 수 있는 헌신입니다. 이러한 준비가 된 사람이나 이러한 과정에 도전해 볼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손을 잡아줄 것입니다. 하지만 만남이 소중하듯 이별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으로서는 존중하되 교사로서는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몸 놀이 선생님을 함께 해 보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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