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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1. 우리는 일곱 살이라고요!

오늘은 놀이터 만들기를 해 볼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세 모둠으로 나눈 후 모둠별로 어떤 놀이터를 만들지를 결정한다. 준비물은 고무통, 침대 그리고 자전거. 자연스럽게 고무 통 놀이터, 침대 놀이터, 자전거 놀이터가 만들어진다. 놀이터를 만든 아이들이 놀이터의 규칙을 만든다. 자전거 놀이터의 규칙은 자전거 수보다 아이들 수가 많으면 꼭 같이 타기, 고무 통 놀이터의 규칙은 친구들이 만든 것 부수지 않기, 침대 놀이터의 규칙은 침대 위에서 친구 밀지 않기. 준비물도 직접 나르고 규칙도 만든 후 놀이를 시작한다. 우리가 만든 놀이터 우리가 만든 규칙을 지키며 아이들이 돌아가며 세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논다.

시간이 다 되어 정리할 때도 함께 준비한 것 마냥 함께 정리한다.

한 시간 동안 모든 아이들이 쉼 없이 움직이고 쉼 없이 놀았다. 정리를 마친 후 한 녀석이 말한다.

" 재미있기는 한데 왜 이리 땀이 많이 나지?? "

역시 일곱 살이다!!

 

2. 자전거 첫 여행.

아이들의 자전거 여행이 시작됐다. 자전거가 가는 곳에 길이 생긴다.

자전거만 다니는 길, 그 길 위에 집들이 생겨난다. 병원도 생겨나고 아기스포츠단도 생겨나고 자전거는 집과 집 사이를 지나간다. 자전거가 가는 곳에 길이 생긴다. 자전거만 다니는 길, 아이들의 자전거 여행이 시작됐다. 다음에는 다리도 만들어 건너볼까?

형들은 자전거로 미끄럼도 내려간다는 게 사실이에요?? ”

아이들의 기대 속에 자전거 여행이 시작됐다~!^^

 

3. 웃음

웃음 그리고 또 웃음. 즐거움 그리고 즐거움을 위한 기다림.

아이들의 얼굴에 기대가 묻어난다.

기대는 즐거움을 낳고 행복을 쉽게 배우게 한다. 선생님도 그 행복에 물든다.

이심전심 (以心傳心) ’

 

4.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다음 주에 숲 학교가 있어 선생님들과 답사를 하는 중에 발견한 시.

'나이 들어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들리는 만큼만 듣고 살라는 것이다.'

시를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에게도 귀가 들리지 않는 시기가 오는데 그 이유는 뭘까?

아이들이 비로소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닐까.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몇 번을 불러도 대답 없는 아이에게 역정부터 낼 것이 아니라 이것도 성장의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부터 해야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바라본다면 아이들을 지켜보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