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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숲 학교

숲 학교

 

비가 그치고 맑게 갠 하늘 아래 아이들과 함께 숲을 찾았습니다.

봄 숲 학교를 시작합니다.

숲에 들기 전에 숲의 주인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아무 것도 안 해치고 아무 것도 안 가지고 가겠다고, 놀게 해 달라고.

그런데 집에 갈 때 엄마 준다고 꽃 꺾어 들고 선 녀석, 호주머니 볼록하게 돌멩이를 넣어가는 녀석도 보입니다.

아이들과 잠시 옥신각신 그래도 맘 좋게 내려놓고 갑니다.

작년에 아이들과 열심히 만든 나무집이 온데간데없습니다.

겨울을 지내며 숲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철거했나 봅니다.

아쉬운 마음에 입맛만 다시는데 돗자리에 앉은 녀석들이 다리 놀이를 함께 하자 합니다. “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어. 또 먹으면 배탈 나..... ” 노래 가사가 가물가물한데 아이들이 곧잘 부릅니다. 하다 보니 한 명, 두 명 다리가 많아지더니 돗자리 끝까지 다리가 이어집니다. 다리를 짚으려면 훌쩍 일어났다 앉아야 할 판입니다. 다리마다 손도장을 꾹꾹

찍으며 한참을 놀았습니다.

아이들 손에 손에 나뭇가지가 들려 있습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나뭇가지를 줍게 되어 있나 봅니다. 작은 가지, 큰 가지 줍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을 짓게 됩니다.

아이들 손길에 또 다시 나무집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숲에 든 아이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 그래도 몸 놀이를 합니다.

숲에 들면 다툼도 줄고 시름도 줍니다.

숲에 들면 눈이 열리고 가슴이 열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시사철 숲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