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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사랑은 이렇게 돌고 돌아 점점 커지는 것

사랑은 이렇게 돌고 돌아 점점 커지는 것

아침에 눈을 뜹니다.

브라인더에 비친 햇볕이 참 예쁩니다.

하지만 아무리 예뻐도 아이들 웃는 얼굴보다 예쁘겠어요?

찬 우엉차 한 잔 들이키고 지난 밤 때를 지웁니다.

아이들을 만납니다.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순간, 그 찰나의 눈빛은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품에 안깁니다. 가슴 가득 안깁니다.

이 작은 품들이 어른인 내가 안기에도 벅차게 큽니다.

달봉샘 잠깐만!! ”

 

부랴부랴 달려가는 녀석의 엉덩이가 통통 튑니다. 수줍게 내미는 편지 그리고....

읽어 봐. 소리 내서. ”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행여 눈치챌까봐 와락 껴안습니다.

아이들이 건네주는 마음 그리고 남몰래 건네주는 학부모님들의 마음.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살려고 무던히 노력하는데 실제로는 나누는 것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평생 쉼 없이 나누어도 평생 이 은혜들을 못 갚을 것만 같습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민망하고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더 열심히 더 건강하게 살 수밖에요.

 

아이들의 사랑이 너무 고맙고 행복해서 아이들 모두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어린이 날이라서 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주는 선물입니다.

내 마음의 사랑들을 쪼개서 120개로 나누어 아이들 목에 걸어주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돌고 돌아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집에 갈 때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말하던 한 녀석의 말이 떠오릅니다.

달봉샘, 또 아프면 나 다른 유치원으로 옮길 거야. 그러니까 다시 아프지 마.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