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친선경기(안양과 광명)
친선경기가 끝난 후 바로 올리지 않고
지금에서야 올리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친선경기 전,후 과정의 아이들과의 마음나눔이 너무나 짠해서 그 마음을 계속 곱씹어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 일곱 살 아이들과 친선경기 후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친선경기 후 무엇을 연습해야 하고 무엇이 더 필요한 지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들의 친선경기가 끝난 다음 날,
여섯 살 아이들은 일곱 살 형들에게 자신들은 졌지만 형들은 꼭 이겨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에 일곱 살 형들은 꼭 이기겠노라고 답했습니다. 친선경기 전 날 나름 비장한 각오로 연습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여섯 살 동생들의 몫까지 스스로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친선경기 당일, 일곱 살 아이들은 수영이 있는 아침부터 친선경기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광명으로 부리나케 달려 간 아이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실력 상관없이 반 별로 구성한 두 팀 중 나무 반이 먼저 경기를 했는데 평상시보다는 행동이 다소 굼뜨는 녀석들, 녀석들도 많이 긴장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1대 2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결과보다도 녀석들의 결과를 담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지면 무조건 울음을 터뜨리는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이 일단 잠잠하고, 다른 녀석들도 그다지 동요가 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더 재미있는 것은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열매반이었습니다. 나무 반과 경기하면 10번 중 9번은 지는 녀석들인데 광명과 친선 경기를 하는 모습은 굉장히 달랐습니다. 녀석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말 신나게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0 대 0 무승부였지만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친선경기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오늘 경기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말하고 물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특하고 아이다운 이야기가 여럿 나왔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응원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광명 엄마들은 많이 왔는데 안양 엄마들은 한 명도 안 와서 힘이 많이 안났다고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선생님도 동감하며 왜 엄마들이 오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얘기해 주고 그럼에도 열심히 한 아이들에게 격려를 보내 주며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하나씩 짚어 주는데 녀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것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지고 이기는 것 앞으로도 수도없이 많이 할 테지만 이기고 지는 것보다 왜 이기고 왜 졌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 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배움이 될 터인데 이런 점에 있어 이 녀석들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든든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선생님과 아이들이 같은 것을 느끼는, 이심전심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면 충분하지요.
전국대회 가서도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을 더 많이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생님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답니다.
"녀석들과는 무엇이든 할 수 있겠어!"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
이쯤이면 쬐끔이라도 이해 되시겠죠~?^^
'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아 전국 축구대회를 마치며 (0) | 2016.05.08 |
---|---|
가을 이야기 (0) | 2016.05.08 |
애들하고 통하고 나면 (0) | 2016.05.08 |
매트리스야~ 안녕~ (0) | 2016.05.08 |
운동회 그 전 과 후 (0) | 2016.05.08 |
안양과 광명의 여섯 살 친선경기 (0) | 2016.05.08 |
사진으로는 보지 못했던 사진 (0) | 2016.05.08 |
물놀이 계획표 (0) | 2016.05.08 |
몸 놀이실 물 놀이 끝판왕! (0) | 2016.05.08 |
여섯 살 물 놀이 (0) | 2016.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