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과 안양의 여섯 살 친선경기.
오전, 오후 수영 수업을 헐레벌떡 마치고
여섯 살 아이들과 친선 경기를 하기 위해
광명으로 향한다.
친선경기가 무엇이고 전국대회는 또 뭐고
잘 분간하지 못하는 녀석들에게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작전회의랍시고
이리 저리 둥둥 떠다니는 마음을 모아 본다.
이겼다고 놀리지 않고
졌다고 화내지 않고
이겼으면 이긴 마음으로 진 친구들을 안아 주고
졌으면 진 마음으로 이긴 친구에게 축하를 전하자. 그리고 축구를 잘 하든 못하든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재미있게 신나게 축구하자.
재미있게 신나게 자신있게 사이좋게 화이팅!!
차에서 내린 광명 친구들이 벌써 와 있다.
어머님들께서 준비해 주신 간식을 먹고
아이들 좋아하는 놀이터에서 잠깐 논다.
광명 친구들은 안양 친구들 나눠 준다고
각자 집에서 간식을 2인분씩 싸 왔다.
그 예쁜 마음 살포시 안으며 친선경기를 시작한다. 광명은 14명, 안양은 21명
전후반 10분씩 돌아가며 뛸 수 있도록 한다.
안 뛰는 아이 없도록 누구나 공평하게 뛸 수 있도록 광명이 안양 팀에 맞춰 팀을 조절해 준다.
시작 전 작전 회의도 하고 힘차게 화이팅도 하고
첫 경기는 1 대 0 으로 광명 승리!
첫 경기에서 진 안양 불꽃 팀 아이들이 구름 팀 아이들에게 화이팅을 외쳐 준다.
두번 째 경기는 안양 구름 팀 대 광명 팀.
3 대 0 으로 광명 승리!
두 경기 모두 광명 아이들이 이겼다.
광명 아이들이 준비해 준 간식을 뒤늦게 포식하며
안양 여섯 살 아이들이 다시 버스를 탔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왜 졌는지 아이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이 말한다. 광명 친구들은 모두 축구하는데 우리는 축구 시간에 축구 안하고 서 있거나 부끄러워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그래~ 그랬구나. 그리고 우리는 한 골도 못 넣었으니 이제 골 넣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되겠다.
목요일에 친선 경기하는 일곱 살 형들이 잘 하고 오라고 했는데 잘 하고는 왔는데 이기지는 못했다고 전해야 되겠다 했더니 일곱 살 형아들은 꼭 이기라고 전해줄 것이라고 하는 녀석도 있다.
그래~ 이기고 지는 것, 앞으로 수도없이 많이 할 텐데 늘 이기기만 하는 것도 재미없고 늘 지는 것도 재미없다. 이기고 지면서 이기는 것도 배우고 지는 것도 배우자!
여섯 살 아이들이 친선경기 한 번으로 부쩍 크면서 아이들과의 소통 속에 집중과 분산이 짝짝 맞아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은 오늘만 내일만 보지 않는단다. 그래서 오늘 너희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구나.
마지막으로, 오랫만에 만나는 광명 졸업생 제자들과의 만남은 광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격이라 마음이 이보다 더 풍요로울 수는 없었다. 사랑한다 사랑해, 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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