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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 인형극장

나리나리 개나리


◉ 출연: 달봉이, 꽃님이, 달봉샘, 칠뜩이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라 물고요~~~ 개나리가 활짝 피는 봄이 찾아 왔어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바깥놀이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친구들을 괴롭히던 감기도 멀리 멀리 도망가는 따뜻한 봄이에요. 그런데, 우리의 달봉이 마음에는 아직도 겨울이 살고 있나 봐요. 달봉이 얼굴에 심통이 가득한 것을 보면 말이죠.

 

달봉이, 칠뜩이 등장.

 

달봉이: 누가 내 얘기를 하는 거야! 나 지금 기분 나쁘거든? 나 건드리지 마~ 화산처럼 폭발해 버릴지도 몰라.

칠뜩이: 형! 뭐해?

달봉이: 야! 건드리지 말랬지! 한 대 맞을래?

칠뜩이: 어?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달봉이: 야! 건드리지 말랬잖아!

칠뜩이: 나는 못 들었는데? 나는 못 들었단 말이야.

달봉이: 이씨~~~ 저리 가! 너랑 말하기 싫어!

칠뜩이: 으앙~ 괜히 나한테 화내고 그래~~ 으앙~~ 선생님한테 이를 거야!

달봉이: 일러라! 일러라! 실컷 일러라!

칠뜩이: 으앙~~~~

 

칠뜩이 퇴장!

 

달봉이: 에이.... 칠뜩이 녀석이 와 가지고 화가 더 많이 났어. 정말 화나. 정말 화난다고!

 

달봉이 퇴장!

칠뜩이 등장!

 

칠뜩이: 으앙~~~~

 

달봉샘 등장

 

달봉샘: 칠뜩아~~~ 왜 울어? 무슨 일이야?

칠뜩이: 선생님~~~~ 달봉이 형아가 나한테 막 화내요.

달봉샘: 왜?

칠뜩이: 몰라요! 내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건드렸다고 막 화내요. 으앙~~~~

달봉샘:; 그래? 달봉이가 무슨 일이지? 선생님이 달봉이한테 가서 왜 그러는지 알아볼게.

칠뜩이: 네~~~선생님. 으앙~~~~

 

달봉샘 퇴장.

 

칠뜩이: 으앙~~~~ 눈물이 계속 나온다. 으앙~~~ 너무 슬퍼.

 

꽃님이 등장.

 

꽃님이: 아니, 칠뜩아! 왜 울어? 무슨 일이야?

칠뜩이: 꽃님이 누나~~~~ 달봉이 형아가 나한테 막 화냈어. 으앙~~~~

꽃님이: 왜?

칠뜩이: 몰라~~~ 난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건드렸다고 막 화냈어.

꽃님이: 그래? 그럼 내가 달봉이한테 가서 물어봐 줄까? 왜 화 냈는지?

칠뜩이: 응~ 나도 달봉이 형아가 나한테 왜 화를 냈는지 알고 싶어.

꽃님이: 알았어. 그럼 달봉이한테 가서 내가 물어봐 줄게.

칠뜩이: 고마워. 누나!

꽃님이: 갔다 올게.

칠뜩이: 응, 누나~~~

 

꽃님이 퇴장.

 

칠뜩이: 훌쩍 훌쩍~~~ 이제 눈물이 조금만 나온다. 훌쩍 훌쩍!

 

달봉이 등장.

 

달봉이: 야! 김칠뜩! 너 거기서 뭐해!

칠뜩이: 훌쩍 훌쩍~ 울고 있는데 왜!

달봉이: 너...지금 나 화 났으니까 나 건드리지 마! 알았어?

칠뜩이: 내가 언제 건드렸다고 그래. 나는 울고만 있었는데.

달봉이: 야! 나 건드리지 말라고!

칠뜩이: 나는 안 건드렸어. 가만히 울고만 있었어.

달봉이: 울고 있는게 날 건드리는 거지. 왜 울고 그래! 왜 울어, 왜!

칠뜩이: 뭐라고? 왜 우냐고? 으앙~~~~

달봉이: 어? 또 우네! 야! 울지 마! 울지 말라고!

칠뜩이: 으앙~~~~~~ 너무 슬프다. 으앙~~~~

달봉이: 야! 그만 울어! 눈물을 많이 흘려서 우리 집이 눈물로 가득차면 어떻게 해!

칠뜩이: 형아는 나보다 우리 집이 더 중요해?

달봉이: 똑같이 중요해!

칠뜩이: 으앙~~~~ 똑같이 중요하데~~~~ 으앙~~~~~

달봉이: 야! 시끄러워! 그만 울어!

칠뜩이: 으앙~~~~~~

 

선생님 등장.

 

달봉샘: 어! 달봉이 여기 있었네? 어? 칠뜩이가 아직도 울고 있네?

칠뜩이: 선생님~~~~ 달봉이 형아가 또 화냈어요. 으앙~~~~

달봉샘: 김달봉! 너는 왜 동생한테 화를 내고 그래?

달봉이: 화나니까 화내죠.

달봉샘: 왜 화가 났는데?

달봉이: 화나니까요.

달봉샘: 그러니까 왜 화가 났냐니까?

달봉이: 그러니까 화가 나니까 화를 냈다고요..

달봉샘: 아니, 이 녀석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니?

달봉이: 알아요. 화나니까 화 낸 거라고요.

달봉샘: 이 녀석 정말.... 말이 안 통하네?

 

꽃님이 등장.

 

꽃님이: 어? 달봉이 여기 있었네? 어? 칠뜩이가 아직도 울고 있네? 어? 선생님도 있었네?

칠뜩이: 꽃님이 누나~~~ 달봉이 형아가 지금도 나한테 화 내~~~~ 으앙~~~~

선생님: 꽃님이구나.

달봉이: 어? 꽃님이는 우리 집에 무슨 일이야? 놀러 왔어? 나 지금 화났으니까 건드리지 마!

꽃님이: 왜 화났는데?

달봉이: 어? 선생님하고 똑같은 걸 물어보네? 화나니까 화나지.

꽃님이: 누가 우리 달봉이를 화나게 했을까?

달봉이: 누가 그랬냐고? 누가 그랬냐면 말이지..... 쟤! 쟤가 나 화 나게 했어. 재가!

꽃님이: 누구?

달봉이: 쟤 있잖아. 노랗고 조그맣고 많고 삐죽삐죽하고.

꽃님이: 노랗고 조그맣고 많고 삐죽삐죽하고?

달봉이: 그래~~~ 쟤~ 노란 애! 쟤가 나 화나게 했어.

꽃님이: 너 혹시 저기 있는 저 개나리를 보고 화 난 거니?

달봉이: 쟤 이름이 개나리야? 저 노랗고 많고 삐죽삐죽한 게 개나리야?

꽃님이: 그래! 개나리야! 개나리가 달봉이를 화나게 했어?

달봉이: 응! 저 개다리가 내 눈을 콕 찔렀어.

칠뜩이: 개다리가 아니고 개나리야!

달봉이: 야! 넌 조용히 해!

꽃님이: 개나리가 눈을 찔렀어?

달봉이: 응! 내가 호주머니에 있는 구슬 꺼내서 몇 개인지 새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내 눈을 찔렀어.

칠뜩이: 앞을 안 보고 걸어가다가 개나리에 찔린 거 아냐?

달봉이: 야! 넌 조용히 하라니까!

꽃님이: 아~~~ 그러니까 걸으면서 호주머니에서 구슬을 꺼내서 몇 개인지 새다가 개나리가 와서 달봉이 눈을 찌른 거구나?

달봉이: 그렇지! 그래서 내가 화가 난 거라고!

칠뜩이: 형아가 앞을 안 보고 걸어가다 개나리에 찔린 거면서 그래서 화가 난 거면서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래! 내가 형아 눈 찔렀어?

달봉이: 내가 그래서 건드리지 말랬잖아!

칠뜩이: 난 안 건드렸다고! 그냥 뭐하냐고 물어만 봤단 말이야!

달봉이: 그게 건드린 거지. 화났는데 건드린 거지.

선생님: 선생님 생각에는 달봉이가 칠뜩이한테 사과해야겠다.

달봉이: 싫어! 사과 안 할 거야! 개나리가 나한테 사과할 때까지는 절대 사과 안 할 거야!

칠뜩이: 개나리는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형아를 찌를 수가 있어! 형아가 걷다가 찔린 거지.

달봉이: 아니야! 나는 구슬만 보고 있었다고. 내가 개나리한테 찔리러 간 게 아니라고.

꽃님이: 그래~ 달봉아! 달봉이가 개나리한테 찔리러 간 건 아니지만 앞도 보고 구슬도 봐야 하는데 구슬만 보고 가다가 앞에 개나리가 있는 것을 못 본 거야. 그래서 개나리한테 눈을 찔린 거고.

달봉이: 그러니까 개나리가 나한테 사과해야지. 내 눈을 찔렀으니까.

선생님: 선생님 생각에는 달봉이가 칠뜩이한테 사과해야겠다.

달봉이: 사과 안 할 거야. 개나리가 나한테 사과할 때까지는 절대 사과 안 할 거야!

칠뜩이: 형아가 나한테 사과 안 해도 돼. 나는 이제 안 슬프니까. 그런데 개나리도 형아한테는 사과 안 할 것 같애.

달봉이: 왜? 왜 사과 안 하는데? 내 눈을 찔러 놓고 왜 사과 안 하는데?

칠뜩이: 그건 개나리한테 가서 물어 봐. 저 노랗고 작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한테 가서 물어 봐.

달봉이: 내가 못 물어 볼 줄 알고? 지금 당장 가서 물어 볼 거야. 왜 사과 안 하냐고!

 

달봉이 퇴장.

 

선생님: 아이구~~~ 우리 달봉이... 정말 못 말리겠다. 자기가 걷다가 개나리한테 눈을 찔려 가지고 개나리한테 사과하라니~ 저 예쁘고 노랗고 작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는 잘못도 안 했는데.

칠뜩이: 선생님! 개나리가 달봉이 형아한테 뭐라고 할까요?

선생님: 글쎄? 나도 궁금한데?

꽃님이: 저도요. 저도 궁금해요. 개나리가 달봉이에게 뭐라고 말할지.

칠뜩이: 선생님! 그럼 우리도 개나리 밭에 가 봐요. 예쁘고 노랗고 작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 밭에요.

꽃님이: 저도 가고 싶어요. 예쁘고 노랗고 작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 밭에요.

선생님: 그래! 같이 가자. 저 예쁘고 노랗고 작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 밭에 가서 개나리꽃으로 헬리콥터 놀이도 하고 개나리꽃을 이어서 개나리 목걸이도 만들고. 아참, 개나리로 전도 해 먹을 수 있으니까 우리 개나리 전도 만들어 먹어 볼까?

칠뜩이: 우와~ 신난다. 선생님! 빨리 가요. 어서요. 어서!

꽃님이: 선생님 이럴 때는 빨리 해도 되죠?

선생님: 그래! 빨리 해도 돼. 자 그럼 우리 예쁘고 작고 노랗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 밭에 가자!

 

꽃님이, 선생님, 칠뜩이 퇴장.

 

꽃님이와 선생님과 칠뜩이는 개나리 밭에 가서 노랗고 예쁘고 작고 많고 삐죽삐죽한 개나리 잎으로 헬리콥터 놀이도 하고 예쁜 개나리 목걸이도 만들고 개나리 전도 만들어 먹었데요. 아참, 그런데 우리 달봉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나리가 달봉이한테 사과를 했을까요? 아니면 달봉이가 개나리한테 사과를 했을까요? 아니면? 궁금하죠? 그럼 우리 함께 달봉이도 찾아 보고 개나리도 찾으러 바깥놀이 하러 나가 보도록 해요. 자~~~ 친구들? 출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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