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조정:
피노키오(표하나), 제페트 할아버지(전정현), YMCA 실무자(박수진), 대기업 사원(염현주), 호랑이(변진영), 도사(변영진)
인형:
피노키오(김유림), 제페트 할아버지(이형광), YMCA 실무자(허성우), 대기업 사원(김창현), 호랑이(최윤선), 도사(이성희)
성우:
피노키오(달봉샘), 제페트할아버지(심선옥), YMCA 실무자(달봉샘), 대기업 사원(심선옥), 호랑이(강옥희),
도사(달봉샘), 해설(김월계)
무대장치: 번개(오선미), 공구함(허성우), 옷걸이(박경은)- 팔에 옷을 몇 개 걸고 있다.
음악: 허진희
(음악 순서: 피노키오 노래, 천둥번개소리, 막간 음악 1, 막간 음악 2, 막간 음악 3, 용맹스런 음악, 진취적인 음악, 신비스런 음악, 슬픈 음악, 막간 음악 4, 피노키오 노래.)
준비물: 공구(정, 망치), 번개그림, 줄 조정자 올라설 의자 4개, 피노키오가 둘러칠 천, 각 인형들은 자기 역할에 맞는 분장 및 복장을 스스로 준비, 인형에 묶을 줄, 음악 CD, 길어지는 코 등
음악 준비: 허진희
기타 준비(김창욱): 번개그림, 의자 4개, 천, 줄, 나뭇가지, 수건 등
음악 1. |
피노키오 노래가 나온다. 노래 도중 음악이 줄어들고 “ 피노키오 그 숨겨진 이야기 ” 라고 피노키오가 말하고 나면 다시 음악이 커진다. 음악이 점차 잦아든다.
배경: 큰 나무 한 그루(시작 전 미리 서 있어야 한다.)
(나무 만드는 법: 피노키오가 긴 천을 온 몸에 두르고 서서 양 팔로 나뭇가지 두 개를 들고 있다. 온 몸에 두른 천은 나무처럼 보여야 하고 양 팔의 나뭇가지는 나무로 보이기 위한 설정이다.).
음악 2. |
잠시 후 천둥, 번개 소리가 나며 번개가 나무에 떨어진다. 나무가 나뭇가지를 떨어뜨리며 쿵 쓰러진다. 이때 제페트 할아버지가 목에 수건을 두르고 등장한다.
할아버지: 아이구~ 이런~ 나무가 벼락에 맞아 쓰러졌네? 불쌍도 해라. 어디보자~ (쪼그려 앉으며) 어이쿠 이 녀석 그냥 버려두긴 아까운 걸? 가져가서 나무 인형을 만들면 딱 좋겠다. 그럼 어디 가져가 볼까?
음악 3. |
- 막 간 음악 시 배경 등장한다.
배경 1. 공구 함(두 팔을 가슴에 모으고 호주머니에 공구를 꼽고 있다.),
벼경 2. 옷걸이( 두 팔을 옷걸이처럼 벌리고 서 있다.)
할아버지가 나무를 일으켜 세운다.
배경 등장: 제페트 할아버지네 집
할아버지: 음~ 크기가 좀 크니까 이번에는 좀 큰 인형을 만들어 봐야지. 어디~ 공구가 어디 있더라?
할아버지가 공구 통에서 공구를 꺼낸다.
(공구통의 두 팔을 벌린 다음 호주머니에서 공구를 꺼낸 후에 다시 두 팔을 모아준다.)
음악 4. |
- 할아버지가 공구로 나무를 다듬으면서 피노키오의 몸을 감고 있던 천을 천천히 내린다. 목에 두른 수건으로 연신 땀도 닦으면서. 피노키오가 모습을 드러낸다.
할아버지: 아이구~ 이거 좀 잘못 만들었네? 어디가 삐뚤어진거지? 영 균형이 안 맞네?
피노키오: (목소리만) 균형이 안 맞기는 뭐가 안 맞아. 할아버지 눈이 삐뚤어진 거지.
할아버지:(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 어디서 소리가 나는 거야?
피노키오: (목소리만) 어디서 나긴 여기서 나지.
할아버지: 설마.... 나무 인형이 말한 것은 아니겠지?
피노키오: 설마가 사람 잡네. 맞거든. 내가 말했거든.
할아버지: (깜짝 놀라며) 아니? 나무 인형이 말을 하네?
피노키오: (기지개를 켜며) 아웅~ 잘 잤다. 한참이나 움직이지 못했더니 손발이 오그라드네. 그런데, 할아버지는 누구야? 설마 내 아빠는 아니겠지?
할아버지: (겸연쩍어하며) 글쎄... 만들기는 내가 만들었는데...굳이 아빠라고 한다면...그게...내가..아빠 아닐까?
피노키오: 뭐? 정말?(천을 다시 뒤집어쓰며) 이거 다시 붙여줘. 나 다시 나무토막 할래.
할아버지: 다시 붙일 수는...없는데....그럼 그냥 땔감으로 쓸까?
피노키오: 땔감? 그 말은 나를 불 때는데 쓰겠다는 거야?
할아버지: (어려워하며) 아니~ 뭐~ 나무 인형이 싫다면 그렇다는 거지.
피노키오: 할아버지!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나무 인형이 싫다고 했어? 할아버지가 아빠인 것이 싫다고 했지.
할아버지: 그럼 아빠라고 안 부르면 되잖아.
피노키오: (무릎을 탁 치며) 그렇지!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그럼 그냥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래도 되지?
할아버지: 그럼~ 호칭이야 뭐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려므나.
피노키오: 좋아. 할아버지. 그런데, 난 이름이 뭐야?
할아버지: 이름? 이름이라하면..... 아직 안 지었는데....피노키오 어때니?
피노키오: 피노키오? 그게 무슨 뜻인데?
할아버지: 운을 띄워봐. 내가 말해줄게.
피노키오: 피
할아버지: 피곤하다.
피노키오: 그게 뭐야?
할아버지: 계속 해 봐. 끝까지 들으면 괜찮아.
피노키오: 노
할아버지: 노곤 노곤한 것이 자고 싶다.
피노키오: 정말 끝은 좋아?
할아버지: 그렇대도? 계속 해.
피노키오: 키
할아버지: 키 크려고 그러나?
피노키오: 이제 하나 남았는데..... 정말 좋아지는 거야?
할아버지: 믿어. 믿으라고. 다음!
피노키오: 오
할아버지: 오 분 남았다!
피노키오: 뭐가 오 분 남아?
할아버지: 이 연극 끝나려면.
피노키오: 정말? 이제 겨우 이름 정했는데?
할아버지: 사람들이 지루해 해. 오래하면.
피노키오: 그럼 나 얼른 놀러 갈래.
할아버지: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나가면 돼.
음악 5. |
할아버지와 공구 통, 옷걸이 배경이 나간다.
YMCA 실무자, 대기업 사원, 호랑이, 도사 등장한다.
피노키오:(위엄있게) 험 험.... 제가 여기에 여러분을 모이게 한 것은 제가 사람이 된다고 했을 때 어떤 어른을 목표로 사람이 되어야 할 지 고민이 되어 도움을 얻기 위해서에요. 원활한 극 진행을 위해 이렇게 한꺼번에 모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것 있나요?
.
호랑이: (한 손을 들며) 저요~ 질문 있습니다.
피노키오: 말씀 하세요.
호랑이: 저는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피노키오: 아~ 그것은 제가 아직 사람이 아닌 관계로 사람이 되는 것이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으면 동물은 어떨까 싶어 모시고 온 것입니다. 이해하시겠어요?
호랑이: 네! 이해했습니다.
피노키오: 그럼 시작해도 될까요?
다같이: 네~
피노키오: 그럼 손든 김에 호랑이님 먼저 시작하세요.
음악 6. |
호랑이: 저는 동물의 왕으로 무엇이든지 일순위입니다. 맹수로서도 용맹을 떨치고 항상 위엄 있는 자태와 균형 잡힌 섹시한 몸매로 모든 동물들의 동경의 대상이자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승자의 여유랄까 은근히 그런 것을 즐기기도 하지요. 그리고 죽어서도 가죽을 남기는 후세를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음악 끝)
피노키오: 아주 훌륭하군요. 얘기 잘 들었어요. 만약 사람이 안 된다면 호랑이를 적극 검토해 볼게요.
호랑이: 동족이 되면 일촌을 맺어도 될까요?
음악 7. |
대기업 사원: 저는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 거기! 하고 부러워하는 큰 회사에 다닙니다. 연봉이 1억 오천에 600프로 보너스, 여름, 겨울 한 달 휴가에 명절 때마다 특별 보너스가 지급됩니다. 뿐만 아니라 신용만으로도 낮은 이자에 대출이 쉽고 자녀 교육 장려님도 두둑해서 교육비 걱정이 없습니다. 노후 설계도 회사에서 알아서 해 주기 때문에 열심히 일만 하면 됩니다. (음악 끝)
피노키오: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시는군요. 귀가 솔깃해지는데 대기업 사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기업 사원: 여기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을 대기업 사원으로 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대기업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발탁이 되어야 하므로 어린 시절 공부를 통한 이러한 경쟁은 이후 대기업 지원에도 큰 힘이 됩니다.
피노키오: 그렇군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겠네요. 고마워요. 다음은.... 도사님 해 주시겠어요?
음악 8. |
도사: 나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며 아무런 욕심도 없는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도사입니다.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獨一物常獨露(독일물상독로) 그러나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湛然不隨於生死(담연불수어생사)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네 (음악 끝)
도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어'를 잠깐 인용해 봤습니다.
피노키오: 멋있기는 제일 멋있어요. 폼도 나고.
도사: 감사합니다.
피노키오: 마지막으로 YMCA 실무자 해 주시겠?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혹시 아까 공구 통 아니셨어요?
YMCA 실무자: 아닌데요.
피노키오: 죄송해요. 그럼 계속 해 주세요.
YMCA 실무자: 뭘 말해야 할 지....
피노키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말씀 하시면 됩니다.
YMCA 실무자: 글쎄요....
음악 9. |
YMCA 실무자: 저는 호랑이님처럼 무엇이든 일 순위라든지 승자의 여유라든지 이런 것을 누리는 일은 아니구요 그리고 대기업 사원님처럼 훌륭한 복지와 경제력이 바탕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도사님처럼 만물을 꿰뚫어본다든지 사람이나 생명 그리고 사물과의 관계에 도통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피노키오님이 만약 사람이 되어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YMCA라는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이고 실무자라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한 번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대에 따라 멋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환경에 따라 삶에 대한 가치가 다르겠지만 피노키오님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YMCA라는 곳이 우리 삶의 다른 모습으로 시대나 환경에도 변하는 않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실현해 가는 장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YMCA는 이렇게 서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피노키오: 오~~~~~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용맹하고 섹시함을 겸비한 호랑이님 그리고 대기업 사원님, 도사님, YMCA 실무자님 정말 정말 감사해요. 작은 꼬마 인형에게 커다란 희망들을 심어주셔서요. 멋진 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들 바쁘실 텐데 이제 돌아가셔야지요. 정말 고마웠어요.
YMCA 실무자, 대기업 사원, 도사가 나간다.
호랑이는 나가다 말고 손을 들고 질문한다.
호랑이: 저~ 말할 게 있는데요.
피노키오: 네? 뭐가요?
호랑이: 사람이 될 건가요? 아니면 동물이 될 건가요? 결정했나요?
피노키오: 아니요. 아직. 이제부터 고민해 봐야죠.
호랑이: 동물이 되면 꼭 일촌 맺어 줘야 해요. 약속해요.
피노키오: 네~ 약속할게요. 안녕히 가세요.
호랑이가 나가며 막간 음악이 나온다.
음악 10 |
배경 등장.
다시 공구함과 옷걸이가 등장한다.
제페트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할아버지: 피노키오야! 잘 놀고 왔니?
피노키오: 할아버지. 나 꿈이 생겼어.
할아버지: 꿈? 어떤 꿈?
피노키오: 내 첫 번 째 꿈이 뭔 줄 알아?
할아버지: 뭔데?
피노키오: 할아버지가 맞추면 선물 줄게. 못 맞추면 코가 길어져.
할아버지: 혹시 호랑이?
할아버지 코가 길어진다.
할아버지: 엥? 코가 길어졌네? 그럼.... 대기원 사원?
할아버지 코가 또 길어진다.
할아버지: 에구~ 자꾸 길어지네... 그럼... 도사?
할아버지 코가 또 길어진다.
할아버지: 아이구 아이구 이를 어쩌나? 그럼 마지막으로 YMCA 실무자?
피노키오: 에이~ 할아버지. 모두 다 땡이야. 땡! 나는 희망이 있는 어린이가 되는 것이 꿈이야. 희망이 있어야 어른이 되어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지. 할아버지! 나 희망을 찾으러 갔다 올게. 그동안 건강해야 돼. 알았지? 그럼 나 간다~~~~
할아버지: (다급히) 피노키오야~ 피노키오야~ (코를 만지며) 에구...녀석... 그나저나 이렇게 커진 내 코는 어떻게 하나......
해설:
그 후, 제페트 할아버지는 길어진 코를 고치기 위해 좋다는 약은 다 찾아 먹고 좋다는 운동은 다 해 보았으나 결국 고치지 못해 사람들을 피해 깊은 산속으로 도피하던 중 뿔이 둘 달린 도깨비들을 만나 길어진 코를 노래 주머니라 속이고 금은보화를 챙겨 잠적했다고 합니다.
피노키오는 집을 나간 이후 서커스단에 잠시 취직했다가 원양어선을 탄 후 몇 년 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어느 무인도에서 작은 요정의 도움으로 보름동안 마늘 수백 첩을 먹고 마침내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알라딘과 신밧드와 의형제를 맺고 가지가지 모험과 환상여행을 하며 건장한 어른으로 성장하였다고 하는데.....
피노키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YMCA 실무자들을 찬찬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피노키오일지도 모르니까요.
음악 11 |
출연진들 인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