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봉샘 인형극장

어린이 날 인형극


인형: 달봉이, 할아버지, 호랑이, 강아지, 돼지,

목소리:

 

달봉이: 아~이~구 심~심~해~ 아이구 심심해. 아이구 심심해 아이구 심심해!! 엄청나게 굉장히 무진장 많이 심심해!!

 

[할아버지 등장]

 

할아버지: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허리야!! 엄청나게 굉장히 무진장 많이 허리야~

달봉이: 아~ 할아버지! 왜 따라 해요? 따라하면 따라쟁이, 따라하면 따오기, 따라하면 따개비, 따로국밥, 따라하면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

할아버지: 아~ 그 녀석! 굉장히 시끄럽구먼~ 이 할아버지 귀 안 먹었어.

달봉이: 귀를 먹어요? 귀를 왜 먹어요? 할아버지 식인종이에요? 할아버지 식인종, 식목일, 식충이!!

할아버지: 아~ 이 녀석아! 잘 들리니까 살살 좀 얘기하라구~

달봉이: 살살이요? 꼭 살살해야 되요? 솔솔 하면 안 되요? 실실하면 안 되요? 술술하면 안 되요?

할아버지: 이이이이이이 놈이!!(달봉이 머리에 꿀밤을 한다)

달봉이: 아야! 왜 때려요! 왜 때려요! 제가 할아버지 때렸어요? 왜 때려요! 왜요! 왜요! 왜 때리냐구요!

할아버지: 이이이이 녀석! 말장난 자꾸 하면 꿀밤 하나 더 준다?

달봉이: 꿀밤을 언제 줬다 그래요! 때리기만 해 놓구 꿀밤 줬데. 언제 줬어요! 꿀밤이라도 주면 맛있기라도 하지, 언제 줬다구 그래요! 언제!!

할아버지: (점잖게) 달봉아! 혹시 심심해서 그러니?

달봉이: 네! 무진장! 엄청! 굉장히! 대빵!

할아버지: (타이르듯) 그러면 이 녀석아! ‘ 할아버지 너무 심심해요. 어떻게 하면 심심하지 않을까요? ’ 하고 물어봐야지~

달봉이: 알았어요. 할아버지~ 너무 심심해요. 심심해서 심부름, 심부름 가서 숨바꼭질,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서 숨쉬기 운동, 숨구멍, 숨은그림찾기, 헤헤헤헤~

할아버지: 너 이 녀석! 자꾸 말장난 할 거야?

달봉이: 제가 언제 말장난 했다고 그래요? 제가 말장난 하면 말괄량이구요 말썽꾸러기에요. 말똥구리구요 말미잘이에요. 헤헤헤~

할아버지: 음... 이 녀석 안 되겠군. (시치미를 떼듯 점잖게) 달봉아! 이 할아버지 재미없지?

달봉이: 네~ 재미없어요. 심심하기만 하고 재미 하나도 없어요. 재미가 없어서 재롱둥이구요 재채기해요. 재봉틀이구요 재주넘기해요. 히히히~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재미~ 있는데?

달봉이: 뭐가 재미있어요? 하나도 재미없는데...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 호주머니에는 엄청난 큰 재미가 들어있다고! 못 믿겠으면 믿지 말아! 이 녀석아~

달봉이: 진짜 재미있어요? 진짜 재미있는 거죠? 진짜요? 네?

할아버지: 못 믿겠으면 믿지 말던가~ 뭐~ 이 할아버지는 손해 볼 것 없으니까.

달봉이: 할아버지! 제발 재미 좀 주세요. 네? 심심하지 않게 재미 좀 달라구요~

할아버지: 달봉아~ 그런데 말야~ 이 할아버지가 재미를 줄 수는 있는데 그게 심심하지 않다고는 약속 못 하겠거든? 그래도 재미 받을래?

달봉이: 알았어요. 알았어요. 어서 줘 봐요. 어서요. 어서 받고 싶어요. 네?

할아버지: 그 녀석~ 급하기도 하지. 이 녀석아~ 물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야~ 천천히 천천히 하란 말야. 천천히 천천히~

달봉이: 알았어요. 천천히 천천히 할 테니까 어서 좀 봐요. 네? 어서 좀 줘요~

할아버지: 지금도 급한데?

달봉이: 아니에요. 안 급해요. 이거 봐요~ 하나도 안 급해 보이죠?

할아버지: 정말 안 급한 거 맞지?

달봉이: 네~ 안 급해요. 하나도 안 급해요.

할아버지: 좋아~ 그럼, 이 할아버지가 호주머니에서 꺼낼 테니 잠깐만 기다려~ (호주머니를 천천히 뒤적거리며) 오호~ 재미가 어디에 들었더라? 이 호주머니에 넣은 것 같은데... 옆 호주머니인가? 어디보자~ 어디.. 음... 여기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음.. 여기쯤이었던 것 같은데... 음... 여기가 아닌가? 아닌가보네? 그럼... 어디... 이 쪽인가? 이쪽에 있던가? 내가 이쪽에 넣었나?

달봉이: (억지로 참으며)할아버지~ 조금만 빨리 해 주시면 안 될까요?

할아버지: 빨리? 달봉이 너 지금 급해진 거니?

달봉이: 아~아뇨~ 그런 게 아니구요~ 조금만 덜 천천히 하시면 안 되나 해서요~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가 열심히 찾고 있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봐~ 어디에 있더라~ 재미가~ 재미가 어디에 있더라?

달봉이: 할할할아버지~ 아직도 못 찾으셨어요?

할아버지: 잠깐만 기다려봐! 이 녀석아~ 지금 열심히 찾고 있잖아~ 찾는데 말 시키면 못 찾는단 말야~ 이 할아버지는 한 번에 하나 씩 하기 때문에 네 녀석이 자꾸 물어보면 찾을 수가 없어~

달봉이:(한숨을 쉬며) 아이 휴우~ 알았어요. 천천히 찾으세요. 천천히요~

할아버지: 여기...여기쯤인 것 같은데.. 어? 이건가? 이거 같은데? 이거 맞나? 옳지~ 이거 맞다. 자~ 봐라~ 이 할아버지가 재미를 꺼낼 테니~ 짜 짠~

 

[호랑이가 등장한다]

 

달봉이: 뭐야! 호랑이잖아요!

할아버지: 이 녀석아! 이건 호랑이가 아니구 재미야. 재미~

달봉이: 에이~ 아니에요~ 이건 호랑이에요. 봐요~ 시커먼 눈썹, 검은 줄무늬, 날카로운 수염... 호랑이잖아요. 호랑이 맞잖아요.

할아버지: 아니래두 그러네~ 이 녀석아~ 이건 호랑이가 아니구 재미라구 재미~

달봉이: 에이~ 할아버지 안경 끼셔야겠어요. 이건요~ 호랑이라구요. 호랑이. 무시무시한 발톱과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는 호랑이라니까요?

할아버지: 어디.... (호랑이를 살펴보며) 무시무시한 발톱도 없고 뾰족한 이빨은커녕 이빨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뭐가 호랑이라는 거냐? 이 녀석아~

달봉이: 아~ 그건... 아~ 그래도 호랑이 맞아요. 호랑이 맞다니까요?

호랑이: 왜들 싸우시는 거 에요?

달봉이: 뭐야! 너 말할 줄 알았어? 그런데 왜 말 안하고 있었어. 할아버지하고 말 다툼 하는 거 보면서 왜 말 안하고 있었냐구!

호랑이: 저보고 언제 말하라고 했나요? 아니면 저보고 언제 말할 줄 아냐고 물어보셨어요?

달봉이: 그...그건 아니지만...그래도 말할 줄 알면 그냥 말해야지. 왜 말 안 해!

호랑이: 말은 하고 싶을 때 하는 거지~ 말할 줄 알면 하는 게 아니에요.

달봉이: 아이구~ 머리야~ 할아버지도 이놈의 호랑이도 왜 이리 복잡한거야~ 너무 복잡해~ 복잡해서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구~

호랑이: 빙글빙글 안도는데 돈데~

달봉이: 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자꾸 말꼬리 잡을래?

호랑이: 말이 어딨는데요? 말이 있어야 말꼬리를 잡죠~

달봉이: 으으으으아아아아아~ 하지 마~ 하지 마! 제발 하지 마!

할아버지: 거참~ 말장난 하는 게 달봉이 녀석이랑 똑 같네 똑 같애~

호랑이: 할아버지? 당신이 할아버지에요?

할아버지: 이 녀석! 당신이라니!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같으니라구!

호랑이: 나 머리 있어요. 여기 이게 머리에요.

할아버지: 그 머리 말구 이 녀석아! 버르장머리 말야!

호랑이: 머리가 또 있어야 되요?

할아버지: 목 위에 있는 머리가 아니고 어른에 대한 예의를 말하는 거야. 예의!

호랑이: 아하~ 그러니까 예의를 버르장머리라고 하는 거 군요?

할아버지: 음.. 그렇다고 할 수가... 그렇게 얘기하니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호랑이: 뭐에요? 버르장머리가 예의가 아니라는 거 에요? 예의라는 거 에요?

할아버지: 음... 예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호랑이: 에이~ 그게 뭐에요~ 정확히 말해주세요. 정확히요!

할아버지:(갑자기 말을 돌리며)아참! 너 이 녀석! 네 녀석이 호랑이냐 재미냐 그것부터 말해봐라.

호랑이: 저요? 제가 호랑이인지 재미인지 말하라구요?

할아버지: 그래~ 내가 보기에는 너는 분명 재미인데 달봉이 녀석은 자꾸 호랑이라고 하는구나. 어때? 내 말이 맞지? 너... 재미 맞지?

호랑이: 아니에요. 전 호랑이도 재미도 아니에요. 전..... 토끼에요.

할아버지: 뭐? 토끼 라구?

달봉이: 할아버지! 저 녀석 아무래도 바보 호랑이인가 봐요. 자기가 호랑이인 줄도 모르고.

할아버지: 그럼 그렇지. 네 녀석은 분명 바보 재미야. 바보 재미!

달봉이: 아~ 바보 호랑이래두요~

할아버지: 아냐~ 바보 재미래두?

호랑이: 아참~ 전 토끼라구요. 토끼!

달봉이: 정말 바보 호랑이다.

할아버지: 정말 바보 재미야!

호랑이: 참내~ 토끼라니까 그러네~

 

[이때, 돼지가 지나간다]

 

호랑이: 아! 저기 돼지가 지나가요. 돼지한테 물어보면 되겠네. 야! 돼지야! 돼지! 여기 좀 봐봐!

돼지: 나보고 하는 말이에요?

호랑이: 그래! 거기에 돼지가 너밖에 더 있니?

돼지: 저보고 돼지라구요? 전 돼지가 아닌데요.

호랑이: 돼지가 아니라구? 그럼... 넌 누군데?

돼지: 전 병아리에요. 병아리! 삐약삐약 병아리!

달봉이: 아이구~ 머리야~ 머리가 너무 복잡해~ 이거 너무 뒤죽박죽이야. 할아버지는 호주머니에서 호랑이를 꺼내놓고 재미라고 하고 호주머니에서 나온 호랑이는 자기가 돼지라고 그러고 지나가던 돼지는 돼지가 아니고 병아리라고 그러고... 도대체 제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다구!

할아버지: 아이구~ 머리야~ 머리가 너무 복잡해~ 이거 너무 뒤죽박죽이야. 달봉이 녀석은 내가 호주머니에서 꺼낸 재미를 호랑이라고 하고 호주머니에서 나온 재미는 자기가 돼지라고 그러고 지나가던 돼지는 돼지가 아니고 병아리라고 그러고... 도대체 제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다구!

호랑이: 아이구~ 머리야~ 머리가 너무 복잡해! 이거 너무 뒤죽박죽이야. 난 분명 돼지인데 나보고 호랑이라고 하지 않나! 지나가던 돼지는 돼지가 아니고 병아리라고 그러고... 도대체 제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다구!

돼지: 아~ 그러니까 전 병아리지만 돼지라고 하면 되는 거 에요? 그리고 제는 호랑이이지만 돼지라고 하면 되는 거 에요? 그리고 제는 다시 호랑이가 아니고 호주머니에서 나온 재미가 되면 되는 거 에요?

달봉이: 그만! 그만해! 나 이제 하나도 안 심심해! 하나도 안 심심하니까 그제 그만해!!

할아버지: 정말 안 심심하니?

달봉이: 네! 이제 정말 안 심심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요!

할아버지: 뭘 그만해?

달봉이: 이제 말장난 그만 하자구요. 말장난 자꾸 하니까 이제는 뭐가 사실인지 알 수가 없고 기분만 자꾸 나빠져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자구요.

할아버지: 알았다. 그럼.. 얘들아~ 이제 달봉이가 재미가 있다고 하니까 돼지는 아까처럼 다시 들어가고 호랑이는 내 호주머니로 다시 들어 가거라~

 

[돼지는 뒤로 다시 들어가고 호랑이도 할아버지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할아버지: 달봉아~ 이제 심심하지 않다고 했지? 재미있지?

달봉이; 아뇨~ 재미가 있는 게 아니구요~ 머리가 복잡해서 하기 싫다구요~

할아버지: 옳지? 그렇지? 이제야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구나~

달봉이: 이제 말장난 하지 않을게요. 절대로! 다시는!

할아버지: 허허... 그래~ 그래~ 달봉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이 할아버지가 참 기분이 좋구나.(잠시 생각하다가) 좋아~ 이 할아버지가 기분이 좋아져서 달봉이 너를 위해 토끼 한 마리를 선물로 주마~

달봉이: 정말요? 정말이죠?

할아버지: 그럼~ 정말이고말고. 자~ 할아버지가 호주머니에서 꺼내 줄게.. 자~ 토끼~ 여기 있다..

 

[개가 나온다.]

 

달봉이: 이게 뭐야! 할아버지~ 이게 토끼에요?

할아버지: 그럼~ 귀가 예쁜 귀여운 토끼야!

달봉이: 이게 토끼에요? 이건 강아지에요. 강아지!

할아버지: 어허~ 이 녀석이 또 말장난이네? 이건 강아지가 아니고 토끼야! 토끼!

달봉이: 할아버지~ 이제 그만 좀 해요~ 이제 다시는 말장난 안 할게요. 네?

할아버지: 허허허~ 그래 그래 미안 미안... 이 할아버지가 장난이 너무 심했지? 네 녀석이 이 할아버지를 닮아서 장난이 심한 걸 탓할 수 있나? 자~ 이 강아지는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너 줄려고 데리고 온 녀석이니까 잘 키워야한다?

달봉이: 네~ 잘 키울게요. 그리고 이제 말장난 다시는 안할게요!

할아버지: 그래~ 그래~

달봉이: 할아버지~ 우리 이 강아지 데리고 산책 갈까요?

할아버지: 그래~ 그러자 꾸나~

달봉이: 할아버지 그럼 어서 가요~

할아버지: 그래 그래 허허허~

 

[음악 나온다]

[강아지가 나온다]

 

강아지: 어린이 여러분! 재미있었나요?(대답) 정신이 좀 없었죠?

아참, 오늘이 무슨 날이죠?(대답) 맞아요. 오늘은 어린이날이에요. 우리 어린이들이 태어나기 전 옛날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신나게 뛰어놀지 못했었데요. 그래서 어린이들이 하루라도 야단맞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고, 어른들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꿈과 희망을 잃지 말자고 어린이날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어린이 날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은 말장난만 하려고 하는 달봉이가 말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처럼 어린이 친구들도 어린이날을 잘못 알고 있는 거 에요. 아셨죠? 오늘은 어린이 여러분도 엄마, 아빠도 모두 모두 재미있고 신나는 하루였으면 좋겠어요. 꼭 그렇게 되세요?

자~ 그럼, 어린이 여러분! 내년 어린이날에 다시 만나요~

안녕~

 

끝.

'달봉샘 인형극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귀와 당나귀  (0) 2010.05.05
나무 이야기  (0) 2010.05.05
나리나리 개나리  (0) 2010.05.05
피노키오 그 숨겨진 이야기  (0) 2010.05.05
우리 것이 좋아요!  (0) 2010.05.05
편식쟁이 개똥이  (0) 2010.05.05
방귀도사 김달봉  (0) 2010.05.05
이상한 나라 이상한 이야기  (0) 2010.05.05
만민공동회 인형극  (0) 2010.05.05
마술 가면  (0) 2010.05.05